문화/독서리뷰

논산 와초의 뜨락에서 박범신작가를 만나다.

모과 2013. 6. 2. 07:00

 

박범신 작가의 고향인 논산시 가야곡면 조정리에 있는 집필실에서 '팬클럽  봄 오픈하우스'가 있다고 해서 갔다.  남편의 차를 타고 핸드폰 네비게이션에 '조정리'를 말하니 자꾸 '초정리'가 나왔다.  우선 논산시 가야곡면을 찾아갔다.
 

 
그후부터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탑정저수지가 보이는 와초(臥草: 풀잎처럼 눕다)의 뜰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팬들로 붐볐다.
 

 
나는 충남 도민리포터 정신을 가지고 집안과 밖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떡과 과일 막걸리, 음료수를 대접하는 여성회원들과 제자들이 방안에 가득했다.
 

 
팬클럽회원들이 미리 참가 신청을 한 사람들의 이름표를 나누어주었다. 간단한 방명록을  쓰라고 권유해서 나도 짧게 썼다. 모든 방문자에게 선물로 손수건을 주었다. 큰 손수건에는 '와초의 문학 뜰 오픈하우스'라고 써 있고  친근한 표정의 박범신 작가의 사진이 인쇄 돼 있었다.  
 

 

아마츄어 3인조  키타맨들이 7080노래와 트롯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박범신 작가님은  자기를 고향으로 부른 것은 황산벌에서 죽은 영혼들이라고 작가의 시선으로 말했다.
 

 

밤에 탑정호수  가 보이는  집필실에 혼자 있으면 적요만이 감돌 때 귀신들이 말을 건다고 느꼈다고 했다. “작가는 죽어 있는 영혼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시 살려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며 “아마 나를 고향으로 불러 온 이유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원혼들의 한을 나를 통해 달래기 위해서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내가 30분 늦게 가서 못들은 이부분은  논산 시청 페이스북에 나온 내용을 인용 한다]
 

 
박범신 문학을 만나서 인생에 전환점을 가진 독자들은 팬클럽을 만들었고 봄, 가을  가야곡면 조정리 박범신 작가의 집필실에서 오픈하우스 모임을 갖는다.

 

 
와초의 뜰 전경,  집안과 밖에  팬들이 자유롭게 앉거나 서서 박범신 작가의 말씀을 들었다.
 


 박범신을 표현해 주는 사진과 그림들로 꾸며진 방안에 지인들과 제자들이 모여 앉아 있다.
 

 
다음번  가을 오픈하우스 때는  좀 일찍 가서 집 안을 자세히 둘러보고 작가의 발자취를 살펴봐야겠다.

 

 
아마도  여기는 손님방인 것 같다.


 

 
그날 박범신 작가님은 여기 저기에서 권하는 막걸리를 마셔서 얼굴이 거나해졌다.  그의 40번 째 작품이며 최신작 '소금'에 사인을 받는 여자회원의 모습.


 

 

나도 미리 준비해 간 '소금'에 사인을 부탁했다. 한겨레 신문에 연재 됐던 소설을
단행본으로 발간 한 작품이다.  

 
20대 ,나의 고달펐던 청춘은 박범신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척박하고 가난한 인생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선생님의 글은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생각해보니 나이가 나보다  6살 정도 밖에 많지가 않았다. 사람이 커보인 것은 그작품이 위대하고 , 데뷰한지 오래 돼서 나이가 한참 많은 분인줄 알고 살았다. 
 

 
나는 한 때는 활자 중독일 정도를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고  작가의 꿈을 42년 째 가지고 살고 있다. 노력하면 꿈은 이뤄진다고 했으니 노력하고 또 해서 아주 늦더라도 좋은 작품 한 편 완성하고 싶은 소망이 오늘을 열정적으로 살게 한다. 
 

 

집필실 뒷편에 있는 정원의 모습이다.

 

 
마당에 있는 조각상, 어느 곳하나  정성들이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모든 사람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하는 것이다.  모두 박범신 작가의 문학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으니 '나와 박범신 문학의 만남' 같은 코너를 만들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오픈하우스니까 모든 방문객들이 마당으로 나와서 공식행사에 함께 참여하고 끝난 후 지인들과의 만남을 하면 좋지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
 

 

대전에서 논산의 평야를 다니면서 박범신 작가의 집필실을 물어서 데려다준 남편에게 감사한다.  서점을 하는 남편에게 같이 가자고 하니 쾌히 승락하고 동참해주었다.
논산시 가야곡면 조정리 탑정호수가에 있는 집필실 '와초의 뜰'에서 문학을 이야기 하니 봄을 보내는 마음도 그리 섭섭하지가  않았다. 봄의 끝자락에서 특별한 체험을 하게 해준 박범신 작가님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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