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리뷰

죽음에 이르게 한 독이 있는 말 한 마디

모과 2012. 4. 10. 20:40

 

남편이 서점을 운영해서 나는 보고 싶은 책은 마음대로 주문해서 읽을 수가 있다. 서점의 경영원칙에 의해서 직원들은 입고가격에 물류비를 포함 비용을 내고 사서 본다.

 

내가 위드 블로그의 캠페인 중 하나인 위즈덤 하우스의 ‘독이 되는 말 득이 된 말’에 리뷰어로 신청한 것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내가 리뷰어로 선정되나 알고 싶었다. 나는 리뷰어로 선정됐고 책을 받았다.

 

 

또 다른 이유는 아주 가까운 친척이 늘 독이 되는 말을 습관처럼 말하다가 불행을 겪은 일을 알기 때문에 책의 내용에도 관심이 갔다. 어떤 말이 독이 되고 어떤 말이 득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그분은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의 권사였다. 천주교 신자는 천국에 못 간다고 늘 말했다. 기복 신앙이 그 교회의 큰 가르침으로 알고 있는데 그 분은 늘 “복을 받았다. 벌을 받았다”를 입에 달고 사셨다.

 

내가 그분 집에 발길을 끓은 것은 가기만 하면 이미 돌아가신 내 부모님에 대한 험담을 했기 때문이다. 

 돌아가신 나의 부모님은 그리 훌륭한 분들이 아니나 나에게는  부모님이니까 그런 소리가 듣기 싫었다.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25세 처녀인  나를  내버려두고  개의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한다고 가서 아주 안 왔다.   친정아버지가 성실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고 미워서 그랬다고 했다. 나는 영안실도 마련할 생각도 못하고  7번 기절을 하면서 어머니가 다니던 교회 식구들과 장례식을 마쳤다.

 

 

 몇 년 전 그 분은 술 주정뱅이에게 타살을 당했다.

 

 인정이 많은 그분은 처음에는  노숙자에게 쌀이며 반찬이며 주며 친절했다. 그 노숙자는 폐지를 주워서 그분의 가게 뒤에 쌓아두고 그 옆에서 잠을 잤다.  추운 겨울에 폐지에 불을 지피다  프로판 가스통에서 새는 가스에 불이 붙어서 가스통이 폭파를 했다. 인명의 피해는 없었으나  가게의 유리창 다 날아갔고 가게 안 방의 난방 장치가 고장이 났다. 

 

그 후부터 노숙자에게 폐지를 주워서 쌓지 못하게 했다.  정신에 이상이 있는 노숙자는  매일 같이 친척어른과  말다툼이 있었다고 동네 사람들에게 나중에 들었다.

" 마귀 새끼!" "그러니까 벌을 받지" '그러니까 복을 못받지" 등등 ..... 동네 사람들은 언제 무슨일이 날까 걱정이 될 정도로 말씀을 독하게 하며 노숙자와 싸우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나에게 말 했다.

 

 

어느 겨울 날 새벽, 술에 만취된 술 주정뱅이 노숙자는 가게 문을 두두렸다.  새벽 7시 쯤 가게문을 열다 밀고 들어온 미친 술주정뱅이의 주먹에 맞아서  뇌진탕으로 기절했다. 병원으로 옮겼으나  바로 사망했다.

 

 술 중독인 노숙자는 가정도 있고 잘 사는 딸들도 있었다. 변호사를 선임해서  3년을 선고받았으나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이미 전과 3범이었다.

 

 

 아주 가까운 친척의 돌발사고는 내게 참 큰 충격과 함께 말의 중요함을 느끼게 했다.  슬하에 자녀가 없어서 우리 형제들이 장례식을 치뤘다. 재산이 많고 신앙이 있고 그런 분이 타살을 당한 것은 신앙으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나는 생각했다.

 

남편을 속이면서 장사한 돈을 늘 많이 헌금했던 그 분이  천주교 친척이 교통사고로  무릅을 다쳤을 때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천주교에 다녀서 벌을 받아서 그렇다"

참 독한 말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밷았다. 나는 그분의 그런 언어가 싫었다.

 

 그분은 평생을 목숨을 다 바치다시피 헌신적으로 다닌 교회의 장로에게 수억을 사기 당했다. 장례식에  분노한 그분의 남편은 그 교회 조화 화환에서 목사의 이름을 가위로 잘라버렸다.

 

 그분은 평생 다니던 교회의 장례 예배도 찬송가도  한 번 못 듣고 쓸쓸하게 벽제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가 돼서 가셨다. 참 허망한  장례식이었다.  사고가 난게 분해서 술만 마시는 남편은 참석을 하지도 않았다.

 

 

위즈덤 하우스의 '독이 되는 말 득이 되는 말'은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 나시무라 에스케와 심리학자 쓰다 하데키 가 임상 실험을 통한 결과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잘못된 대화'의 예시와  '바로 잡은 대화'를 함께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다.

 

 

 우리는 평소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제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서로 위로와 배려,격려를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하면서도 말로서 수 많은 상처를 주고 있다.

 

 

 나는 '독이 되는 말' 은 어떤 것이며 '득기 되는 말'은 어떤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우리는 때로는 몸짓이나 표정에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나의 평소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점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너무 자주 오래 말을 하지 말고  며칠에 한 번 꼭 필요한 말을 하고 사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친한 혈육이라고 해서 하루에도 여러번  전화로  소소한 일상까지 전하다 보면 서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이고 상처를 서로 주게 된다. 말을 너무 오래한 날은 육체적으로도 아주 피곤하기도 하다.

 

 나는 진심으로 네티즌과 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알맹이 있는 책을 만난 기쁨이 참 크다.

 

 

** 오랜만에 글을 올리지요?  

제가  과로로 눈떨림이 심해서 병원에 가니 의사가 컴퓨터를 당분간 하지 말고 쉬라고 하더군요. 오늘 리뷰 마감 날이라서 이제야 올리게 됐습니다.   저는 당분간 쉬엄 쉬엄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