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북촌방향, 지성인들의 건조한 삶과 이중성을 묘사한 영화.

모과 2012. 8. 18. 06:42

 

나는 언젠가 부터  홍상수감독의 영화를 챙겨 보고 있었다.  

 

강원도의 힘, 돼지가 우물에 빠지날,  극장전,  옥희의 영화,  해변의 여인, 다른나라에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오! 수정' , '생활의 발견'.

 

홍상수감독의 영화는 극적인 반전이 없고 보통 사람들의 단조로운  생활을 다큐로 찍어 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배우들은  노출도 대담하게 하고 , 유명 배우들이  노케런티로 출연을 하기도 한다.

 

내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은 세계적인 영화제인 칸에서 초청받기 시작하면서 같다.  그의 영화를 안 보면 영화광인 나의  영화 감상 경력에 문제가 좀 있어 보일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보기 시작 했다.

 

1. 유준상의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

 

북촌방향은 제목이 주는 고전적인 의미가 좋아서 오래 전부터 보려고 했다. 한옥마을이 있는 가회동 삼청동 근방을 주로 말하는 북촌을 무대로 영화인들을 일상을 옴니부스 형태로 찍은  흑백영화였다.

 

 

 

몇 편의 영화를 만들고 흥행에 실패한 성준(유준상) 은 지방 대학 교수이다. 그는 친한 선배 영호(김상중)을    만나러 가끔  북촌을 찾아온다. 

 

 어떤 때는 선배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인사동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여배우와 길거리에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고 헤어진다.  혼자 인사동에서 술을 마시다 옆자리에 앉은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함께 술을 마신다.

 

술에 취한 성준은 습관처럼 옛애인(김보경)의 집으로  찾아간다.  영화의 내용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성준은 유부남 같았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하는 성준은 참 구차하고 없어보이는 찌질한 남자로 보였다.

 

2.  지성인의 반복되고  건조한 일상.

 

 어느 날인가 다시 북촌에 온 영준(유준상)은  거리를 배회한다.  무척 삶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 보인다. 거리에서 조금 안면이 있는  영화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다  선배 영호를 만나서 술집에 간다. 술집 '소설'에서 영호의 후배인 여교수(송선미)와 함께 낮술을 마신다.

 

 

술집 '소설'의 주인(김보경)은  옛애인을 닮았다.  김보경은  1인 2역을 했다. 그녀의 미모가 예쁜게 영화를 좀 덜 지루하게 했다. 그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을 주고 받으며 취해 간다.

 

 

성준은 술집주인에게 추파를 던지며 접근한다. 지성인인 교수의 이중적인 성격이 잘 묘사된 부분이다.

 

 

모두 만취해서 거리를 방황하다   택시를 타고 간다. 선배와 여교수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게 했다. 원나잇스텐드를 상상하게 했다.

 

또 다른 어느날   성준은 다시 북촌을 찾았다.  정독도서관에서  선배 영호를 만난다. 전직 영화배우(김의성)와 여교수와 같이 술집 '소설'에 가서 술을 마신다.

 

 

 술집에 가면 성준은 늘 피아노를 친다 .늘 같은 곡으로 ......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일상같이 피아노의 선률은 서투르고 아름답지 않다.

 

 성준은 안주감을 사러 가는 술집 여주인을 따라서 가다 술김에 키스를 한다. 늘 하던 일같이 능숙하게 성준을 받아들이는 술집 여자의 모습이 나는 참 낯설게 느껴졌다.

 

 

일행을 먼저 보낸 성준은 술집여자와 함께 잔다.  둘은 별말 없이 그저 섹스를 즐기는 모습이다. 술집의 한귀퉁이의 초라한 방에 누워있는 남녀는 누추해 보였다.

 

나는 본능에 충실한  두남녀의 모습을 보며 바람은 저렇게 피는구나. 애정이 없어도 남자와 잘 수가 있구나. 잠시 생각 했다.   

 

3. 또 다른 어느날은 계속 된다.

 

 

 어느날 성준은  다시 북촌을 찾아 온다.  선배 영호에게 전화를 하니 바빠서 못나온다고 한다. 성준은 혼자서 북촌과 인사동을 다시 배회한다.

 

 

영화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 '북촌방향'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무미 건조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에 점차적으로 중독돼 갈 것이다. 영화의 내용이 단조롭고 재미도 없지만 생각을 하게 한다. 인테리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다. 

 

주인공  성준역의 유준상의 연기가 인상적이고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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