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서울/삼청동] 보리 굴비정식 먹으며 부모님 생각이 난 복정식당.

모과 2012. 6. 27. 06:30

 

 

우리 집 아들들은  대학 입학을 하면서 집을 떠나  살았다. 

 

 서울과 대전에서 대학 생활을 한 아들들은  집에서 먹던 음식이 아닌 특별한 음식을 먹으면 꼭 기억을 했다가  우리 부부가 가면 데리고 갔다. 대학생일 때는  우리가 식대를 냈지만  졸업 후에는  아들들이 우리를 대접하곤 했다.

 

 

지난 일요일에 서울역으로 마중을 나온 큰아들이 나를 삼청동으로 데리고 갔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종로 3가에서 내려서 인사동을 거쳐서 삼청동까지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큰아들은  스마트폰의 네비게이션으로 '복정식당'을 찾아갔다.  지난 주 토요일에 친구들과  우연히 갔던 식당인데 보리 굴비 정식이 맛이 좋아서  엄마에게 대접하고 싶었다고 했다.

 

 

" 일 인분에 35,000원이니 너무 비싸지 않아?" 

" 괜찮아요. 어쩌다 먹는 거니까요"

 

 

나는 보리 굴비정식을 큰아들은 낚지볶음을 시켰다.  남편은 바빠서 못 오고 막내아들은 여자 친구와 야구장에 갔다.  나는 지난 주 일요일에  서울에 오기로 했는데 몸이 아파서   이번 주 일요일에 왔다.  큰아들은   친구와 약속이 있었는데  점심 때 만나고   나를 마중 나왔다.

 

 

복정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남자 직원들은 모두 꽃미남이었다. 커피전문점이나 카페의 꽃미남 아르바이트들과 같이 모두 깔끔하게 잘 생겼다.  제일 먼저 접시에 냅킨을 가득 올려서 조약돌을 얹어서 내왔다.

 

 

복정식당의 모든 요리는 시판하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요리는 놋그릇에 정갈하게 나왔다.

 

 

잔멸치 볶음과  깻잎 순 볶음나물 .

 

 

오이 소박이와 총각무 물김치.

 

 

계란 두루말이 .

 

 

낚지볶음 (28,000원) , 낚지 볶음에 두부냉채와 콩나물이 곁들여 나왔다.

 

 

팥밥과 미역오이 냉국.

 

 

보리굴비는  꽃미남 직원이 일 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잘게 발라주었다.

 

 

열무김치와 명란젓갈 .

 

 

사진을 찍으려고   상이 다차려 질 때까지 기다렸다. 큰아들은 녹차냉수에 밥을 말아 먹었다.

 

 

큰아들이 계산을 하러 갔을 때 찍은 자리.

 

 

 큰아들이 찍어준 나의 사진 ,

 

"엄마 어떻게 보여?'

" 응....... 그냥 아줌마 같지. 엄마 살 좀 빼. 뚱뚱하면 촌스러워 보여"

 

나는 뚱뚱해서 늘 아들들에게 괄세를 받고 산다. ^^

 

 

미리 예약된 자리들.

정갈한 음식들을 먹으며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 같았다.

 

 

 

큰아들과 나는  아름다운 가게가 많은 삼청동 길을 걸어 내려와서 인사동을 거쳐서 종각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 년에 5~6번 정도 아들들은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큰이들과 길을 걸으며  평범한 일상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평화로운 시간이  나는 행복하다.  마음이 따뜻하고 착한 아이들이 나의 자식이어서 정말 감사하다.

 

[서울종로구/삼청동] 맛집 : 복정식당

주소: 서울시 종로구 화동 40-1

전화: 02) 734-8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