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강남 /방배동] 취업 축하 위해 모인 황토구이 전문점 '마니오리'

모과 2012. 6. 8. 07:00

 

 

 얼마 전에 친구 명희(61세)의  막내 아들이  대기업 입사 시험에 최종 합격을 했다. 회사에서 화환과 축하카드가 온 후 친구들에게 한 턱을 내겠다고 했다.  회사에서 축하 케익과 꽃 다발이 오자마자 명희는 사진으로 찍어서  나와 승희의 핸드폰으로 보냈다.  진심으로 축하해 줄 일이다.

 

 

우리가  늘  승희(61세)네 집에서  만나는 이유는 승희는 매일 수학 과외를 하기 때문이다. 오후 4시경부터는 두 세 명의 학생들에게 과외를 하기 때문에 만날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방배동의 승희집으로 우리가 가곤 한다.  승희는 방배동에서만 30년 이상을 살아서  방배동의 맛집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승희의 안내로  오리 황토구이 전문점 '마니오리'로 갔다.  승희네 집에서  3분 거리에 있었다.  미리 주문해 논  오리 요리는 다 만들어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밑반찬들이다. 부추겉절이, 묵은지 씻은 것과 깻잎지는 오리고기를 싸서 먹으니 개운했다.  양파를 채썬 것은  양념 소스에 넣어서 역시 오리 고기를 먹으면 된다.

 

 

마늘 종  장아찌와  열무김치, 양상추 사라다.

 

 

앞 접시와 양념소스.

 

여린 배추 물 김치와  열무 김치 .

 

 

메인 요리인 오리고기를 제외 한 기본 상차림이다.

 

 

여러가지 약재를 넣고 만든  오리 황토구이까지 나온 전체 요리 세트이다. 이날의 식대는  58.000원이었다.

 

 

간장 소스에  양파를 넣어서 , 그 것에  오리 고기를 찍어 먹으니 참 맛이 좋았다.

 

 

4명이 먹으면 적당할 것 같은데 한 친구가 몸이 아파서  못 왔다.

 

 

오리 속에  찹쌀 잡곡밥이 들어 있어서  모두 먹으니 좀 과식을 한 것 같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나온 죽은  배가 불러서 못먹었다.  친구들은 다 먹는 것을 보니 맛이 좋아서 그런 것 같았다.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승희의 말에 의하면  이 식당에서는  동네에 살고 있는 어버이날 '독거 노인' 80분을 모셔다 우리가 먹은 것과 똑 같은 요리를 대접했다고 한다. 작년에 이어서 올 해도 그렇게 대접을 했다고 했다.

 

나는 강남에는 부자들만 살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어려운 이웃들이 더불어 살고 있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일 년에  한 번 정도 봉사하는 식당 사장의  마음이 보여서 흐뭇했다. 물론 음식 맛도 대단히 좋았다.

 

 

 

더 기쁜 일은 명희아들이 9월 졸업 전에  취업을 한 일이다.  명희는  우리들보다  3년 아기를 늦게 낳아서 졸업도 취업도 다 늦었다.  명희아들이 더 기특한 것은 3수를 해서 서울시내 4년제 대학을 나온 청년인데  노력을 많이 해서   취업 시험 도전  몇 번 만에  우리나라의 최고 기업에 합격을 한 일이다. 다른 유명대기업 인턴에도 합격했다.  본인이 노력해서  공모전에 여러번  합격을 했다.

 

 명희 부부가 성실하게 살고 부모님에게 효도를 진심으로 한 결과가 자식들에게 가는 것을 나는 보고 있다. 언젠가도 썼지만  명희는 치매로 고생하는 시어머니를 3년 반을 집에서 모시다가 병세가 악화되자 노인병원으로 모시게 됐다. 그후 6년 동안 단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시어머니께 찾아가고 있다.

 

명희,승희, 성희(나) 세 친구의  자녀가 모두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만나서 서로를 축해주고 위로 받는 노년의 모습이 나는 너무 좋다. 서로 진심으로 축하해 줄 친구가 있음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방배동맛집: 마니오리

위치: 서초구 방배동 769-4

전화번호: 02)595-5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