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대전/유성구 진잠 ]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 같은 콩국수집 '반석숨두부'

모과 2012. 6. 9. 18:49

 

남편에게 말해서 바로 O K 하는 말이 있다.

 

" 당신하고 점심 때  콩국수 먹으러 갈까?'

 

다른 음식을  먹으러 가자면 십중 팔구 는  바빠서 못간다고  거절한다. 일 주일에  4~5일은 점심을 굶어가며 일을 하는 남편에게 점심을 먹게 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 당신이 좋아하는 콩국수 먹으러 갈까?'

 

나는  본래 국수 종류를 좋아하지 않았다.  국수만 먹으면 꼭 배가 아팠기 때문이다. 남편과 함께 살면서  식성도 변했다.  나도 콩국수가 냉면보다 좋아진 것이다. 이젠 국수를 먹어도 배가 아프지 않다.

 

 

 

 

전에 숨두부집으로 포스팅한 적이 있는 '반석숨두부'집에서 여름 철을 맞아서 '콩국수'를  시작했다. 식당에서 직접 두부 공장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다른 집의 2/3인 4,000원에 푸짐하고 맛 있는 콩국수를 먹을 수가 있다.

 

두 그릇을 시키면 남편은 양을  좀 많이, 나는 좀 적게 부탁한다.

 

 

요즈음에 콩국수 한 그릇에 4,000원 하는 식당은 거의 없다.  콩국수를 좋아하는 남편은 푸짐한 국수 그릇에 아주 만족한다.  대접을 융숭하게 받는 기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식당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 있다.  큰 패트 병에 진한  콩국물을 넣어서 미리 차겁게 보관해 둔다.  저  한 병이 3인 분인데 두 사람에게 한 병씩 주고  각자 흔들어서 국수에 넣어 먹게 한다.  국물이 아주 진하다.

 

 

국물을 넣어서 젓가락으로 저어 봤더니 국물이  빡빡하게 보였다.  다시 국물을 더 넣어서 먹었다.

 

 

 

콩 국물이 마치 콩 죽같이 진하고 고소했다.

 

 

김치는  짤게 썬 묵은지와 바로 담궈서 익힌 열무김치를 각자 필요한 만큼 덜어서 먹는다. 무한 리필이고 샐프이다.

 

 

이번 여름에도 나는 남편과 콩국수 데이트를 자주 할 것 같다.

돈도 크게 벌지 못하면서 점심 식사를  먹는 것보다 거르는 때가 많은 남편을 위해서 나도 콩국수를 많이 먹어야 할 것 같다.

 

"여보! 당신이 좋아하는 콩국수 먹으러 갈까?"

 

내일도 나의 데이트 신청은 계속 될 듯하다.

 

 

[대전 /진잠 맛집] : 반석숨두부

위치 : 대전시유성구 진잠 우체국 근처

전화: 042)541-0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