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타

옥세자, 박유천 뒤에 넝쿨 채 줄줄이 매달려 서 있는 K - 팝 팬들

모과 2012. 5. 24. 06:00

 

우선 이글을 쓰기 전에 제 나이가 환갑 임을 밝힙니다. 미키유천 팬들이 이해하고 읽기 바라며 내가 느낀 대로 박유천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저는 이틀 동안  밤을 새고 '옥탑방 왕세자'를  몰아서 다시 보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류 문화의 확산을 소망하기 때문입니다.

 

1. 요상한 가사의 노래 '허그'와 동방신기,그리고 박유천

 

2004년 나는  10년 째 운영하던 책 대여점에서  음악 프로를 보다가   예쁘장한   남자 아이들의  요상한 노래를 들었다.  기억에 남는 가사는  딱 두  줄이었다.

 

하루만 니 방의 침대가 되고싶어 Oh Baby

(중략 )

하루만 너의 고양이가 되고싶어 Oh Baby
(생략)

 

 

나는 마음 속으로  별난 노래도 다 있네. 생각했는데  T V만 틀면 5 명의 누가 누군지 모를 남자 아이들이 부드러운 춤을 추며 자꾸  침대가 되고 싶고, 고양이가 되고 싶다는 노래를 했다.

 

그런데 자주 보다보니 내 눈에 유난히 들어오는  해 맑고 눈웃음 치는 한 소년이 있었다. 바로 미키유천이었다. 단체로 노래를 하는데 유독 미키유천만 내 눈에는 들어 왔다. 마치  소풍을 가서 단체 사진을 찍은 학생중에 나의 아들은 딱 눈에 띄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성도 박씨라는 것이다. 박씨는  모두 박혁거세의 후손이라서 친척이라고 할 수가 있다.^^ 나는 그 때부터 마음 속으로  미키유천을 막내 아들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귀엽고 정이 갔다. 그러나 동방신기의 노래는 대체로 몰랐다. 너무  노래가 빠르고  안무가 현란해서 정신이 없어서였다.

 

2. 동방신기에 미친 친정 조카딸 때문에 잠시 웬수 같았던 동방신기

 

막내 동생 부부가 맞벌이고 자유 방임 주의로 키워서 조카 아이들은 공부에 관심이 점점 없어졌다.  성적이 너무 하락해서 내가 일 주일에 3일 씩 가서 두 조카를 돌봐주게 됐다. 동생 집에 17개월 다니며 중3인  여조카가 동방신기의 시아준수의 광 팬인 것을 알게 됐다.

 

 

조카 딸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동방신기 콘서트장 마다 쫒아다녔다.  자기 방도 제대로 안치우면서  동방신기 팬으로서  자존심 때문에  콘서트가 끝나고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고 온다고 했다.

 

부산에서 와서 콘서트를 보고 서울의 작은 고모집에서 자곤 했다.  다음 날에는 일산의 시아준수의 부모가 한다는 피자집에 가서 피자를 먹으러 가는 모습을 보니 기가 찼다.  

 

대학에 들어가더니 아르바이트를 해서 일본에서 하는 동방신기 콘서트까지 따라 다녔다.  나는  동방신기의 무엇이 여고생과 여대생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지 생각해 봤다. 조카딸은  당연히 능력에 비해서 공부를 안했으니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못했다.  대학 2학년을 마치고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다고 대학을 휴학했다.

 

요즈음에 나는 JYJ의 남미 투어 동영상을 봤다. 시아준수가 뛰어나게 노래를 잘하고 명랑해 보였다. 조카딸이 좋아할만 했다. 내가 10대라도 동방신기를 좋아했을 것  같다. 나는 미키유천의 팬이 됐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만심이 보이지 않고 착해 보여서다.

 

3. 드라마 미스리플리에서 배우로 만난 박유천

 

나는 사극 드라마는 허준과 대장금 이외에 본 게 없다. 개인적인 취향이 현대극을 더 좋아한다.  물론 '성균관 스캔들'과 '해를 품은 달'도 안 봤다. 그래서 박유천이 연기를 잘 하는지 전혀 몰랐다.

 

신정아 사건이 사회문제로 터지자 방송 3사는 '학력위조로  성공한 여성'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기획했다. MBC에서 먼저 '미스리플리' 로 방영이 결정됐다. 나는 배우보다는   내용 때문에 미스리플리를 본방사수했다.

 

 

또  남주인공이 본부장역인데 송유원(박유천) 은 개념이 있는 본부장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너무 어려보여서  어색했다.  허그를 부를 때의 미키유천이 내 머리 속에 각인 돼 있어서 그랬다.

 

그는 발음이 정확했고 목소리는 부드러운 성실한 본부장이었다. 무엇보다도 귀티가 있고 차분해 보였다. 나는 아이돌 가수치고는 어색하지 않게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왜  연기 경험도 별로 없는 어린 박유천을  주인공으로 했을 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 나이 때의  권상우나 이정진,송승헌은 고등학생 역을 했기 때문이다.

 

4.   부친상에 대한 보도를 보고  다시 관심을 갖게 된 박유천

 

인터넷을 통해서 동방신기 멤버 중에서 김준수, 김재중 , 박유천은 따로 JYJ 로 분리 돼서 활동한다는 보도를 봤다.  이제는 동방신기를 따라다니지 않는 23세의 조카딸은  양쪽 말이 다 옳다고 했다. 그리고 동방신기는  기네스북에도 여러번 올라간  그룹이라고 했다. 대단 했던 것 같은데 나는 그런가보다 했다.

 

 

 

요 근래 사생팬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등장하더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스토커 팬을 지칭하는 말임을 알게 됐다. JYJ의 콘서트 동영상을 찾아 보다가 사생팬에게  박유천이 뺨을 맞는 장면 과  멤버들이 사생팬에게 화가 나서 욕을 하는 것도 우연히 들었다.

 

 

나는 옥탑방 왕세자도 사극이라고 생각하고 보지 않았다.

그런데 박유천이 부친상을  당한 뉴스가  크게 났다. JYJ가 동남아와 남미로 순회 공연을 하고 돌아오는 시간에  아버지가 별세했다. 나는 공항에 도착해서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가는 박유천의 절망과 상실감이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됐다.  25세에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인생관 까지 흔들렸던  나의 과거가 생각이 났다. 나는 박유천의 마음이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민 갔던 미국의 깡촌인 버지니아 주에서 귀국해서 10년 간 있었던 일들이 슬픔과 고통으로 터져버린 것 같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성공한 것을 보고 가셨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일찍 가서 미안한 아버지의 마음도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켜 준 것으로 다 알 수가 있다.

 

 

그날 부터 나는 옥탑방 왕세자를 봤다.  못 본 부분은 재방송으로 봤다.  박유천이 연기를 기가막히게 잘하는 것을 알았다.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가수로 무척 바쁜데 누구에게 연기는 배웠을까?  궁금하기 까지 했다.

 

5. 달달하고 부드러운  연애의 고수 박유천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극본이 좋고 감독이 연출을 잘했다. 그러나 박유천과 한지민이 주연을 하지 않았다면 그리 큰 방향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빠담 빠담 빠담'에서 정우성과 너무 언 바란스였던 한지민이 박유천을 만나고  같이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각왕세자는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남자로 보였다.  박유천이 연기한 이각은 귀엽고 부드럽고 배려깊고 유머어 까지 있는데  잘 생기기 까지 했다.

 

 

박하역의 한지민은 발랄 ,엉뚱, 심통, 애교, 솔직, 귀여움을 갖추었는데  아담하고 예쁘기 까지 하다.

박유천과 한지민은 비주얼이 아주 잘 어울렸다. 드라마는 두 배우의 표정연기 때문에 더 몰입하게 됐다.

 

 

박유천의 연기는 혼수상태인 용태용의 병실연기에 절정을 이룬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었다.

 

 

방송 전문가들은 그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역시 내 눈이 정확했다. 

 나는 이제부터  박유천을 연기 잘하는 배우로 생각하고 그의 드라마는 다  볼 것이다.

 인기  청춘 남배우들이 모두 40대 전 후인 시기에  연기를 시작한 박유천은 운도 따라주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남자 배우들의 세대 교체 시기이기 때문이다.

 

6. JYJ 콘서트에서 야생마 같은 박유천

 

나는 그 배우의 연기가 좋으면 그의 인터뷰기사와 드라마를 몰아서 본다. 박유천의 동남아와 남미 콘서트동영상도 그래서 보게 됐다. 그리고 경이롭게 생각했다.  JYJ의 공연보며 감격해서 울음까지 터트리는 외국소녀들의 모습은 차라리 감동이었다.

 

 

JYJ 멤버들은  현란하나 질서정연하게 춤을 추며 무대를 장악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몸을 격렬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기가 막혔다. 때로는 야생마같이 춤을 췄고 때로는 부드러운 나비 같이 노래를 불렀다.  10대 소녀들이 반할만 했다.  나는 동영상을 보며  YJY와  박유천이 대단함을 알게 됐다.

 

드마마는 오늘 종영을 한다. 드라마가 방송 중에 36개국에서 응원의 메세지를 받은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도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며  이각 앓이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박유천 , 그의 뒤에는 동남아와 남미 팬들이 넝쿨 채 줄줄이 매달려 있는 셈이다. 박유천이  한류의  중심에 서게 될 징조들이다. 그의 선친도 하늘에서 그를 지켜줄 것이다. 아버지의 보호는 확실한 빽이 될 것이다.

 

7. 박유천 패션을 통해서 아들을 이해하게 되다.

  

 

아들만 둘인 나는 상점을 지키느라고  아이들이 중학교 때부터 스스로 옷을 사입게 했다.

 그래서 나는 남성복의 유행을 전혀 모르고 있다.  아들들(34세,32세) 이 너무 꽉 끼는 바지를 입어서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큰 아들이 운동화가  10켤레 이상 있는 것도 이해가 안됐었다. 내가 사주는  새 런닝셔츠는 안 입고 다떨어져 가는 것만  계속 입는 막내아들도 맘에  안들었다.

 

 

나는 옥탑방 왕세자를 몰아서 보면서 박유천의 패션이 유행인 것을 알게 됐다. 운동화도 패션의 일부라서  큰아들이 그렇게 많이 산 것도 이해가 됐다. 우리 아들들도 박유천 같은 스타일로 옷을 입고 다니고 있다. 아니 모든 2,30대 남자들이 그렇게 꽉 끼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알게 됐다.

 

 

드라마를 보면서  박유천의 왼쪽 뺨의 흉터가 자꾸 신경이 쓰였다.  꼭 피부 치료를 받기 바란다.

 

8. 이각 저하에게 전하는 말씀

 

왕세자 저하!

300년을 뛰어 넘어서 SBS 옥탑방 왕세자에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이틀을 저하를 보느라고 밤을 샜더니 심히 곤비합니다.

내일이면 이별이네요.

앞으로는 나쁜남자 대신에 부드럽고 달달한 남자가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저하 덕분입니다.

 

다음 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려는지 기대가 큽니다.

그 동안  부드러운 목소리와 표정으로 박하에게 무한 애정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  박유천군은 드라마가 끝났으니  깊은 잠을 오래 자길 바랍니다.

가족 사진을 보니 모친을 많이 닮았더군요. 엄마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아들이 되세요.

 아무리 바빠도  전화 자주 해드리구요. 제가  아들만 둘인 엄마라서  그럴 때 엄마가 좋아 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아빠는 조금 일찍 헤어졌다고 생각하세요. 누구나 다 헤어지면서 살아갑니다.

 다음 번에도 좋은 작품으로 만나요.  건강 챙기시구요. 그대는 우리나라의  소중한 보석입니다.

자수성가한 그대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첫 번 째 배경 음악  JYJ의 Empty는 선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