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두 번 째 날은 친구 선영이 차로 제주도를 반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다. 제주도를 왜 삼다도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는 날이었다. 무수한 돌담과 바람을 만났다. 단지 여자가 더 많은 것은 느끼지 못했다.
2월의 제주도 여행은 권하고 싶지가 않다. 우리는 모든 날씨의 변화를 이날 다 경험 했다 눈은 내리면서 바람에 날려서 왼쪽으로 몰렸다. 비가 왔다 바람이 불었다, 어두웠다, 해가 났다,눈이 왔다를 반복했다. 길가에는 오는 차도 가는 차도 거의 없었고 주로 우리가 탄 차 한 대 뿐이었다. 참 독특한 여행을 경험했다.
제주도에 사는 선영이가 안내한 곳은 서귀포의 '돈지 식당'이었다. 생선졸임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 제주도 사람들이 단골로 가는 식당이었다. 바람은 뚱뚱한 나도 날려버릴 기세로 불었다.
돈지식당에서 우리는 갈치졸임을 시켰다. 네 명이 충분히 먹을 양이 나왔다. 밑반찬은 깔끔하고 정갈했다. 단호박 졸임과 멸치졸임은 집에서 먹는 맛과 비슷했다.
김치는 국산이었고 풋마늘 무침과 이 식당의 밑 반찬 중에 양파와 무우를 설탕과 식초에 절인 것이 특히 개운하고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었다. 제주도 무우는 육지 무우보다 단단한 게 특징이다.
갈치 졸임은 신선한 제주도 생갈치를 그대로 졸여서 맛이 기가 막히다는 표현말고는 할 수가 없다. 한 사람이 세 토막 정도를 먹었는데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평소에 먹던 갈치 맛과 참 많이 달랐다. 내 생애 먹어 본 갈치 졸임 중에 최고의 맛이었다.
갈치 졸임은 간이 밴 무우 졸임이 별미인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다.
이 식당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은 좋은 쌀에 흑미를 넣어 지은 밥이다. 미역국에는 홍합을 넣어서 맑고 개운한 맛이었다.
사실 식당의 음식은 몇가지 깔끔하고 입에 맞는 반찬과 메인 요리가 중요하다. 돈지 식당은 우리 네 명의 입맛에 맞아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다음에 가족과 다시 가보고 싶은 식당이었다.
우리는 국을 다 먹고 한 그릇을 더 시켜서 나누어 먹었다.
식당에 국내산이라는 표시가 없으면 모두 수입산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나는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눈여겨 보면 이런 표시를 한 집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 것도 알았다.
서귀포의 돈지식당은 생선회와 생선 졸임 ,생선구이 전문식당이다.
바람 부는 제주도에서 친구들과 찾아간 돈지 식당을 나는 오래 기억 할 것이다. 특히 나는 평생 소원이던 제주 여행을 절친들과 함께 해서 오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70학번 친구들과 42년 만에 환갑여행을 떠난 제주도는 내겐 더욱 특별한 섬이 됐다.
우리는 일 년에 몇 번 제주도에 여행 갈 것을 약속했다. 참 좋은 친구들과 노년을 보내게 돼서 참 다행이다
돈지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항로 60
전화: 064)794-8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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