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내가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진심으로 한 충고

모과 2011. 9. 27. 06:30

 

  막내는  서울로 발령이 나서 형과 함께 살면서 형제간에 우애도 쌓을 수 있고 여자친구도 만나서 좋은 일만 있었던 셈이다.  내가 막내 아들의 여자친구를 두 번째 만났을 때였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내가 막내에게 물었다.

"O용아! OO이가 엄마보다 좋아?"

 

막내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자 OO이가  어색해 했다. 내가 계속해서 물었다.

 " 여자친구가  엄마보다 좋아야지. 그래야 정말 좋아하는거야"

"당연히  엄마보다 OO이가 더 좋지 "  막내가  씩 웃으며 말했다.

" 그래야지. 아빠  엄마도 그랬었는데. "

 

" 어머니! 어떻게 그런 말씀을 ....." OO 이가  좋아서 웃으면서  말을  다 못했다.

" 왜? 당연히 그래야지. 엄마에겐 아빠가 있잖아? 하하 . 엄마보다 좋지않은 여자친구는 별로지 ."

 

 

 우리집 식구들은 막걸리를 좋아한다. 잔이 빌 때마다 서로 채워주고 그때마다 잔을 부딪히며 대화를 한다.  그날 막내도   식당에서  계속 그러고 있었다.

 

OO이는 막내가   솔직하고 사람들과의 인화를 잘해서 좋다고 했다. 연극영화과를 다녀서 잘 생긴 남자도 많이 봤고 부잣집 남자들도 봤지만  우리 막내 같이 독특한 오빠는 처음이라고 했다고 들었다.

 

 나는 막내의 여자친구가 맏딸이라서  좋다. 생각이 깊고 무엇보다 막내아들을 좋아해서 나도 좋다.

 

 우리집 막내는   술도 좋아 하고 사람도 좋아하지만  마음이 약하고 소심한 A형이다.  자기가 맡은 일은  확실하게 잘하는데  걱정이 미리 많다.  그런 막내를 OO는 잘 이해하고  서로 좋아하고 있다.

 

내가 서울에 가끔 가면  OO이가 막내에게 지극정성으로 잘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막내는 집에도 전화를 자주 하지 않는 성격이다.  여자친구에게도 그렇게 하는 모양이었다.

 

 막내는 대학시절에  몇 번 짧게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는데 모두 여자들이 잘해서 고마움이 없는 듯했다.  친척들도  막내가 잘 생겼다고  자주 말하고  여자 친구 OO 이도 막내가 잘생겼다고 내게 말해주었다.

 

지난 토요일은 막내의 여자친구 OO 이의 생일이었다.  내가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전화를 하니  둘이 같이 밥을 먹고 있었다. 막내는 OO에게 전화를 바꾸어주었다.

 

" 어머니!  안녕하세요?"

" 그래 . 내가 10월부터  공부하러 서울에 가는데 언제 함께 밥을 먹자"

"어머니! 제가 맛있는 것 사드릴게요"

" 전번에 추석에 향수도 선물을 했는데 또 밥을 사? 내가 사주어야지"

" 그래도 어머니께 사드리고 싶어요"

" OO아! O용이에게 너무 잘해주지마라. 남자가 더 잘해야지 좋아. 너무 잘해주면 지가 잘난 줄 알아"

" 어머니 오빠가 얼마나 잘 생겼는데요

서로 사랑하니까 그렇게 보이겠지. 내가 보기에 OO이는 참 예쁘게 생겼다. 서로 잘 어울린다.

" O용이 보고 네 직장이 있는 분당으로 오라고 하지 왜 네가 왔니? 이런 말을 해주는 남자친구 엄마가  또 있을까?"

" 호호 어머니 아마 전국에서 한 분일 것 같아요.아들에게  잘해주라고만 하는데. 오빠가 승진을  해서 너무 힘들어하고 오늘 제가 쉬는 날이라서  오빠 집 근처로  왔어요.  "

" 그래 . O용이가  서울가서 너를 만난게 제일 잘한 일 같구나 . O용이 하고 예쁘게 만나라"

 

내가 그런 말을 해준 것은 여자가 너무 잘해주면 잘되는 것을 못봤다는 말을   블로그에서 몇번  읽어서였다.  막내는 자기가 좋아하니까 추석에 과일 상자를 들고 여자 친구집에 갖다 드렸다고 말했지만.  

 

나는  막내와 여자친구 OO이가 예쁜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 서로 아끼며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그런  조언을 해주었다. 물론  OO이가 막내에게 다 말해서 "엄마는 왜 그런말을 했느냐?"고  원망을 들었다. 하하하 나는 여자 편이거든 ^^

 

 

 

 

 

 

**어제  제 블로그에  10대미만 (6,7.8.9세까지)이 141명이  와서 글을 읽었습니다.  부모님과 학교의  지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