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결혼을 늦게 하려는 아들을 이해하는 이유

모과 2011. 5. 11. 06:30

며칠 전 17년을 키운 관음죽에 꽃이 핀 것을 발견했다. 그후  큰아들이 해외 지사에 발령이 났다.  몇 년 전부터  관음죽에 꽃이 피더니 꽃송이 수 만큼  집안에 좋은 일이 생기곤 했다.

 

큰아들은 입사 5년차 인데 두 번 째 해부터 근무 고가를  3년 연속으로 만점을 받았다.   그렇게  가고 싶어 하던 해외지사에 발령이 났다. 

 

 큰 아들의 회사는 일년에  근무성적이 좋은 우수직원을 상반기 OO명, 하반기  OO명을 해외 지사로 3개월 간 파견한다. 아들이 발령난  인도의 뭄바이(전 봄베이) 지사는  앞으로 부흥하는  인도의 경제관문인 인구 2,000만의  대도시이다,     

 

1. 회사일이 적성에 맞아서  행복하다는 큰 아들

 

 큰아이는 첫 번 회사는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10개월 만에 그만 두었다.  깊은 절망 속에서 앞 날을 염려할 때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갑자기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130명 모집에 14,000명이 응모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아들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고마운 회사라고 우리 가족들은 생각을 한다.

 

큰아들은 대학다닐 때는 생각도 못했던  은행에 합격을 했기에  업무에 관한 자격증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업무는 천직으로 생각할 만큼 적성에 맞았다.

*큰동서 형님과 함께  소고기 장졸임 , 오징어채 복음 , 고추장 볶음을  오후 12시부터 7시 30분까지 만들었다.

 *집애서 만든 반찬과  마트에서 산  진공포장된 김치와 반찬을  남편은 모두  랩으로 꽁꽁 여러겹 쌌다.

 

2. 지금 누구를 보호하고 배려할 여유가 없다는 큰아들

 

 아들은 주말이면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공부를 하러 모교의 도서관에 간다. 자격증을 하나 하나 따기 시작했으나 아주 어려운 자격증도 따야 한다고 말했다.  재학 중에 은행에 입사 하려고 했던 학생들은 이미 다 취득한 자격증들이다.

 

 큰아이는 본래 담배는 피지 않고 술도 회식 때만 마시고 있다. 주중 3~4일은 퇴근후 24시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편이다.

 

앞으로 3개월 후에 귀국하면 다른 지점에 발령이 날 것이다. PB 시험에도 합격을 했으니 교육도 받아야 한다. 외국대학이나 국내 대학원(MBA)에 합격하면 회사에서 학비를 다  준다고 그 목적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결혼을 하면 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것 같아서 늦게 하겠다는데 어쩌겠는가?

 

**큰아들 출국 전날인 어버이날  막내가 사온 카네이션 화분 두개 , 막내가 용돈이라고 흰봉투를 내게 주었다. 큰아들도 미처 생각을 못했다고 같은 액수만큼  남편에게 주었다. 카네이션은 막내가 근무하는 마트에서 파는 것이다.

 

3. 지금이 제일 편하다는 큰아들

 

큰아이는 일한 만큼 포상을 해주는 회사가 참 좋은 회사이고 고맙다고는  말을 자주 한다.

혼자 책 읽고 영화보고 운동하고 음악듣고 이런 자유와 행복이 참 좋다고 한다.

 

결혼할 시기에 쫒겨서 하는 결혼은 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결혼을 운명에 맡기겠다고도 했다.서로 편하고 배려하며 평생을 살아갈 부모보다 더 믿고 의지해야 할 배우자를 만나야 한다. 

부모라고 무조건 강요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살아 보니 결혼은 운명적인 요소가 참 많이 있다

*  출국 전날  짐을 다 싸놓고  송별회겸 어버이날 회식을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광어, 우럭, 돔회를 먹었다. 네 식구가 오래간만에 함께 식사를 했다.

               ** 아들들 집앞에서  공항에 갈 짐을 싣고 있는 남편과  큰 아들

 

4. 결혼한  선배, 친구들이 결혼을 늦게 하라고 권유를 한다

 

먼저 결혼한 사람들이  힘겨워 보이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고 했다. 집을 무리해서 사서 대출금을 갚느라고 고생을 하고 ,어느 친구는  처가가  문화와 본가의 문화 차이로 가운데서 고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먼저 결혼한 사람들이 모두   결혼을 늦게 하라고 권유하는 현실이다. 더 문제는 주변에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요즈음 남자는 37세 전후에 결혼해도 괜찮다는 분위기다. 큰아들은 33세이다.

** 외국의 다른 지점으로 발령난 회사 후배와 함께 ,오른 쪽 까만 옷을 입은 청년이  큰아들이다.

** 큰아들의 키는 정확히 179cm, 체중은  70 kg이다 팔 다리가 유난히 길다. 키높이 신발은 한번도  신지 않았다. 군에 가서부터 규칙적으로  10년이상 운동을 해서  몸매가 좋다.  앞모습은 범생이 스타일이다. 스스로 멋을 많이 내는 편이다. 은행원같다는 말을 대학재학시절, 전직 회사 상사들에게 자주 들었었다.

* 남편은  아들이 키가 큰 것은 순전히 마누라가 키가 커서 그렇다고 흡족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 180cm도 안되는데 ....큰아들은 정직하게 179 cm라고 늘 말한다.

 

5. 주변에서 너무 소개를 많이 해서 문제이다.

 

 은행에 근무를 하다보니  돈많은 사모님 고객들이나 직장상사들이  아가씨들을 소개를 많이 해준다.   고객을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잘 관리를 해주니까  돈 많은 사모님들이 재산 관리인으로 사위감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나 교사,무용과, 음악 전공 한 집의 아가씨를 많이 소개를 받았다. 지나치게 부잣집들이라서  개인의 성향이나  가족의 문화가 다른 것을 바로 느끼게 된다고 했다.

 

직장 상사의 소개라서 거절을 못하고 만나본 결과  앞으로는 그런 소개는 받지 않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은 남자 나이 33세는 결혼 적령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6. 30세 넘은 아들의 모든 문제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다.

 

현재로서는 결혼보다 먼저 해야 할 문제가 많다. 결혼 후 가족을 보살피려면 자기가 우선 편해야 한다. 등에 맨 가방에는 영어 공부할 책들이 가득하다. 가서 시간이 나는데로 영어 공부를 해서 다시 영어 자격시험을 본다는 목적이 있다.

 

주변에서 친척이나 친구들이 "아들 결혼해야 하지 않느냐?"고 자주 묻는다

30세가 넘은 사람들의 성격을 고치기는 무척 어렵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마음이 맞고, 취미가 같고, 가족의 문화가 같은 여성을 만나면 좋겠다.

 

지금 큰아들은  자기의 그릇을 채우느라고  남을 배려 할 여유가 없다고 한다. 나는 그마음을 이해 할 수가 있다.

 

남편과 나는  아들이 하는데로  지켜 보기로 했다. 동생부터 결혼시키라고 하는 말도 이해가 된다.

** 출국하는 큰 아들의 모습, 고가점수를 좋게 주신 전임 지점장님과  해외 파견근무사원으로 추천해 준 현지점장님에게 깊이 감사한다는  말을 한 아들이 떠나고 있다.

 

 

*  큰아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요즘 세대들의 결혼 풍속도이기도 합니다. 교육에 대한 글을 주로 쓰는 제가   큰아들이 4살, 막내가 한 살 때부터 전업주부 13년 동안 온갖 정성과 노력으로 키운 두 아들입니다.

 

제 글을 하나의 정보로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두아들보다 더 지혜롭고 똑독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성실과 예의, 끈기는  우리 부부가 아이들에게 꾸준히 교육시킨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