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막내 아들의 여자친구 직접만나 대화 해보니

모과 2011. 4. 24. 07:38

막내아들이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예쁘고 ,착하고  ,알뜰하다고 말했다.

 

나는 만약 결혼을 전제로 만난다면  나이도 있으니 양가 어머니들에게 인사를 하고 예쁘게 만나라고 했다.

 

두 아들과  결혼에 대해서 대화를 할 때 부모와 생각이  서로 일치하는 점이 몇가지 있다.[소망사항일 뿐이다]

 

1. 서로 건강하고 편해야 한다.

2.  전문대졸이상의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면 좋겠다.

3. 화목한 가정의 여성이면 좋겠다.

4.  형제자매가 둘 이상이었으면 좋겠다.

5. 성실하고 근본적인 예의와 상식이 같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막내 아들의 여자친구는  위의 조건에 합당하고  딸만 둘인 집안의 장녀라고 했다.

나는 맏딸과 막내는 조화롭다고 생각이 들었다. 딸을 낳고 싶었으나  아들만 둘인 나는 마음 속으로 딸만 둘인 집에서 며느리가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대체적으로 딸만 있는 집에서 온 며느리들이 딸을 잘 낳는 것 같아서이다. 나는  딸을 못 낳았으니  손녀딸이라도 키우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1. 여자친구 부모에게 인사를 하고 온 막내 아들

 

 막내 아들은 어느새  여자친구 집에 까지 가서 부모님께 인사도 하고 식사도 하고 왔다고 했다. 여자친구의 엄마,아빠가 모두 보고 싶어해서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세 시간 정도 있다가 왔다고 했다.

나는 막내에게 잘했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에 대한 예의로 남자가 먼저 가서 인사를 드리는게 옳다고 말해주었다.

 

" 엄마! 집안에 화초를  많이 키우고 집안이 잘 정돈 돼 있어요. 소고기 불고기와  보통 반찬으로 밥을 차려 주었는데 음식이 모두 맛이 있어요.  OO아빠는 나중에 오셔서 인사를 드렸더니 무척 반가워 하시며 좋아 하셨어요. OO이가 남자친구를 집에 데리고 온 것은 처음이래요. 나 보고 잘 생겼다고 했어요."

 

2. 막내의 여자친구를 만나서 식사를 함께 하다

 

 

두 아들이 살고 있는 동네의 보쌈집에서  막내 아들의 여자  친구를 만났다.

둘이 잘 어울렸다. OO는 막내가 서울로 발령받아 간 지점에 정직원으로 근무하다 일이  적성이 맞지 않아서 그만두고 다른 직장에 다니고 있다.

OO이는 얼굴이 하얗고 눈이 크게 쌍커풀이진 동그랗고 귀여운 얼굴이었다.

 

"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네"  내가 말하자 활짝 웃었다. OO는 가볍게 기초화장만 한 단정한 모습이었고 단화를 신고 있었다. 굽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단화를 주로 신고 다닌다고 했다.

 

작년 말에 2010 다음뷰 블로그대상 후보에 내가 올랐을 때 막내와 OO이 친구들이 많이 투표를 해주었다. 그때부터 OO이는 내 블로그의 글을 모두 읽었다고 했다.

 

OO는 아침에 출근하면 스마트폰으로 내 글을 늘 읽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집안의 가족사나 나의 인생관이나 우리 가족간의 일을 블로그의 글을 읽고 다 알게 된 것이다.

 

 

" 연극영화과에 다니다 왜 그만두고  다시 대학에 진학했어요?'

 

나는  연극영화과에 다니던 아가씨라서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다. 그러나 두 번의 통화와  한 번의 만남을 가지며 자유분방할 것이라는 나의 편견을 버리게 했다.

 

"제가 연극영화과에 진학할 때도 부모님이 무척 반대를 했어요. 저는 연극 연출을 하고 싶어서 진학을 했는데 대학로에서 연극을 해보고 연극에 몰두하려고 3학년 때 자퇴를 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크게 실망을 하셔서 저와 대화를 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내가 가족과 이런 갈등을 겪으면서까지 연극을 해야하나? 고민하다 다시 수능시험을 보고  OO학과에 입학을 했어요.

 

가까이서 보니 성형을 전혀하지 않은 자연미인이었다. 코도 그리 높지도 않고 동글동글한 착한 인상이 마음에 들었다.

 

* 아들의 여친이 선물로 준 과자상자

 

OO이를 만나기 전에 막내가 데이트하다  전화를 바꿔주어서  두 번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 둘이 양가 엄마들께 인사 하고 예쁘게 사귀다가 점점 더 좋아지면 결혼을 하고 ,점점 스트레스받고 싫어지면  결혼을 안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우선 우리 막내가  술을  거의 매일 마시는데 일주일에  두 세번으로 줄이게 하고  둘 다 건강검진 받아서   몸이 아픈 데가 없나 알아 봤으면 좋겠어요. 결혼도 서로 행복하려고 하는 것인데...완전히 결혼을 확정지으면 아버지들도 인사를 하면 좋겠어요

 

남편은 시어머니도 평생 편찮으셨고 나도 큰수술을 여러 번 해서 며느리는 건강한 여성이 오기를  소망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소망사항이다.

 

막내부터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초음파 (간, 위, 대장, 췌장)검사를 했다. 검사결과는 위궤양이 있어서 술을 줄이고 15일간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5월에는 여자친구 OO이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3. 딸이 없어서  대화의 한계를 느꼈다.

 

"우리 막내의 어느 점이 좋아요?"

" 착하고 인맥이 넓어서 좋아요"

" 자기 한테 잘해 주어야지 좋지 않아요? , 다른 사람들에게 잘하는  것 보다 "

"저 한테만  잘해 주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잘 해야 좋을 것 같아요. 오빠한테 전화가 올 때마다 옆에서 들으면 꼭 상대방 안부를 묻고 자상해요"

 

OO양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형제자매 많은 집의 장남 장녀라고 했다.   OO양이 생각을 참 많이 한 것 같았다. 친가 외가 모두 대가족이니 인간관계가 좋아야 할 것이다.


막내 아들은 남편을  닮아서  마음이 넓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한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이 있는 편이다.

 

사실 딸이 없는 나는 OO양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좀 걱정을 했는데 OO양이 지루한지 자세를 자주 바로 잡았다.

 

" 둘이 예쁘게 사귀며  앞으로 50년을 함께 살 수 있겠나 ? 잘 살펴 보세요. 이혼은 안 돼니까. 이혼을 하면 손자 손녀들은 내 차지가 되서 안되요" 하며 내가 웃었다.

"이혼은 안 할거예요.우리 엄마도  네가 잘못하면 내가 고생한다고 했어요"

"어머니 연세가 어떻게 되는데?"

"50세예요"

" 호호 나보다 10살이나 아래시네요"

 

음식점을 나와서 아들집으로 걸으며  내가 물었다.

"키는 얼마나 되나요?"

"162Cm예요" 

우리 막내가 177cm 이니 둘이 참 잘 어울렸다.

아들 집 앞에서 OO이 내게 쇼핑백을 주었다.

"어머니 ! 글 쓰시면서 잡수세요. 쿠키예요."

 

나는 먼저 집에 왔고 둘이는 더 데이트를 하고 오라고 말했다. 늦게 들어온 막내말이 너무 웃겼다.

" 엄마! OO이 예쁘지? 탈랜트 아무개양 닮았지?"

" 응 . 예쁘더라. OO양은 엄마 만난 소감이 어떻다고 하던데?"

'엄마! 포스가 있데. OO가  엄마 앞에서 너무 떨려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데. 그래서 아무것도 못먹었다고  배고파 죽겠다고 하던데 ..그래서 두부무침 다시 먹었어 "

 

내게 포스는 무슨 포스가 있다고 밥도 못 먹었을까? 참 귀여운 한 쌍이고 보기 좋은 젊음이었다.

막내야~ OO 양에게 잘 해주어라!!

 

**다음메인, 일상다반사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실된 글을 쓰겠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반말로 버릇없이 써놓은 글은 차단 삭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