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자녀가 제일 편안한 곳이 집이라고 느끼게 해야하는 이유

모과 2011. 2. 14. 06:00

아빠들이 집에서 제일 편한 장소가 화장실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마누라 잔소리가 없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란다.

 

사춘기 아이들은 집에 오면 자기 방문을 잠궈 놓고 있다.  많은 가정이 대화가 없고 명령과 요구만 있는 경우가 많다.

 

20여년 전에 조카방이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달아 주었다. 그런데도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성적은 그냥 그대로 유지 하거나 오히려 떨어 졌다.

 

" 너를 위해서 없는 돈에 에어콘까지 달아 주었는데  왜 성적이 떨어지느냐?" 

인척이 아들에게 묻자 황당한 대답을 했다.

 

"내가 언제 에어컨을 달아 달라고 했어. 엄마가 달아주었지."

  대부분 학생들이 부모에게 고마움이 없고  공부에 대한 부담감만 있는 현실이다.

 

1. 여행용 가방에 문제집을 넣고 끌고 다니는 강남의 어린이들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서  강남의 어린이들은 다니는 학원이 많고 교재도 많아서 가방을 메고 다닐수가 없다고 했다. 아이의 가방 끈이 떨어져서 무게를 달아보니 25kg이 넘었다고 했다.

 

 자녀의 체형에도 교육이상으로 관심이 많은 어느 엄마가 여행용(캐리어) 가방에 문제집을 넣어서 끌고 가게 했다. 다른 엄마들도 따라 하게 됐다.  지금 강남에서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니는 어린이가 많다고 한다.

 

* 강남의 초등학생이 학원에 가는모습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학교와 학원을 순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어린이들은 밤 10시 이전까지 쉴 수가 없다.  늘 지치고  엄마의 말에 의해서 끌려 다니니 힘에 부치게 돼 있다.

 

엄마들끼리도 경쟁을 해서 자기 아이에게 불이익이 올까봐 다른 엄마에게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 극단의 이기주의의가 보통이야기가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2. 일주일에 하루는 푹 자게 두어야 한다.

 

초등학생은  노는 토요일에는   토요일도 아침에 깨우지 말고 푹 자게 두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2일은 푹.자야  피곤이 풀려서  다음 한 주를 생기있게 지낼 수가 있다. 

 

나는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일 때  일요일에는  오후 3시나  4시 까지 자도 그대로 두었다.  단 밥은 샐프로 자기들이 해결하게 했다. 아들들이 잘 알아서  쉬고 ,놀고,목욕도 가고  비디오를 빌려다 보곤 했다.

* 유치원 시절의 막내아들 ,운동회에서

 

시험 때가 아니면 일요일마다 비디오를 빌려다 보게 했다. 삼겹살이나  닭 백숙을 해주고 사이다와 함께 먹게 했다. 나는 상점에 나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주중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런 아이들에게 잔소리 보다는 푹 쉬게 해주는게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중 3이 되면서 아이들에게 "그만 자라.엄마 먼저 잔다" 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됐다. 두 아들 다 고등학교 진학을 한 후에 다 자기들이 알아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3. 주말이면 만화책을 수 십 권 씩 빌려주는 엄마들

 

 나는 12년(1994~2006간 책 대여점을 하는 동안 수 많은 학생들과 수많은 엄마들을 만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보다 젊은 엄마들은 나에게 조언을 듣기를 원했다.

 

나는 주중에는 공부에 열중하고 일요일에는 푹 쉬게 해주라고 권유했다. 주말이면 자녀를 데리고 와서  내가 권유하는 만화책을 20~30권을 빌려주기 시작했다.그집의 아이들은 부모를 속이지 않았다. 나중에는 부모가 내게 10,000원씩 맡기기 시작했다. 자녀들이 알아서  주중에는 오지 않았고 시험 때에는 주말에도 오지 않았다.

 

나는 비디오도 보게 해주라고 권유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어떤 방법으로든지  스트레스는  풀어야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시험 기간에는 책을 빌려주지 않고 돌려 보냈다. 암기 과목은 당일 치기를 해도  점수가 오르기 때문이었다.  12년간 우리 가족들이 생활을  하게 해준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에 대한 보답이었다.

*큰아들 초등학교 2학년 ,막내아들 유치원일때

 

4. 교육열 세계1위, 자살률도 세계1위인 우리 나라

 

왜 아이들이 죽음을 선택을 할까? 태어나서 한 것이라고는 공부밖에 없는데  왜 다른 것은 한번도 해보지 않고  죽음을 선택을 하게 됐을까? 공부를 잘하지 않아도 살아 갈 길이 여러 곳으로 나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이 극단의 선택을 했을 까? 

 

 그들이 부모와 한 번 속 시원하게 대화를 해보고 해결책도 함께 의논했으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울증이라더라도 부모와 의논했으면  병원치료를 받았을 것이다. 뭔가 쫒기다가  막다른 골목에  다달은 사람들처럼  절대 불안과 절대 고독 속에서 극단의 선택을 한 그들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자살 사건이  자주 생길 때마다  나는 우리집이  가장 절박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갑자기 모든 게 고달파지고 앞으로 살아 갈길도 멀고 고난만 보여서 어느날 두 아이를 앉혀 놓고 나는 같이 죽자고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미련하고 어리석은 에미의 행동이지만 그당시에는 정말 그러고 싶었다.

 

막내가 중1이었는데  울먹이면서 말했다. 큰아이는 눈으로 방바닥을 보고  가만히 있었다.

" 엄마 ! 나는 죽기 싫어!  지금까지  공부말고는 해본게 하나도 없는데... 나는 자장면 배달을 해서라도 살고 싶어!"

 

순간 나는 우리 동네 중국집,분식집에 배달 청소년들이 떠올랐다. 모두 부모가  매일 싸워서 그 꼴이 보기 싫어서 가출을 한 아이들이거나 무책임한 부모가 버리고 간 아이들이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났다.  그래 아이들 곁에서 바람막이가 돼 주자. 엄마를 믿고 어디서든지 기죽지 않고 살게 해주자 ! 그때 그말을 해준 막내 아들이 고마웠다.

 

그후 나는 앞만 보고 살았다. 두 아들들도 열심히 공부했다.토요일은 밤을 새고 공부를 했고  일요일이면 오후 3~4시 까지 잤다.  일어나서  스스로 밥을 차려 먹고 형제가 목욕을 다녀오면서 비디오를 빌려와서 보고 푹 쉬었다. 

 

아들들은 집이 제일 편하다고 여러번 내게  말해주었다. 지금도  부모가 있는 집이 제일 편하다고 하며 집에 오면 깊은 잠을 오래 잔다. 나는 깨우지 않고 그대로 둔다.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더 고민하며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