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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맛집] 큰동서의 20년 단골 멧돼지 전문점 "구봉농장"

모과 2011. 1. 17. 06:30

전부터 큰동서 형님이 우리 집근처에 있는 "멧돼지 전문점"에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우리동네에 있어도 어디에 있는 지 전혀 몰랐던 "구봉농장"에 오늘 10명의 시집식구와 함께 갔다.

 

진잠네거리 가까이에 있는  구서대전 I C 근처 서일고등학교 뒤편으로 쑥 들어 가니 구봉산 밑에  "구봉농장"이 있었다. 봉이 9개가 아기자기하게 연달아 있어서 구봉산이라고 한다.

 

 

큰동서 형님(67세)은 대전에 40년이상 사신 분이다. 예산 여고 동기 동창 9분과 자주 만나고 있다. 한 동네에서 40년이상을 살아서 그동네 이웃과도 친척같이 지내고 있다. 그 모임들에서 가는 음식점 중에  "구봉농장"이 있다. [대전맛집]을 대체적으로 다 알고 계신 편이다. 오늘은 관저동 맛집이다.

 

이 멧돼지 전문점을 다니지가 20년이 넘었다고 하셨다. 음식점이 생긴지는 30년이 됐고 창업하신 분이 아직도 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야외식탁들이 준비된  정원엔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늦가을과 겨울을 제외하고 이곳에서 먹어도 좋겠다.

 

정원의 다른 쪽에도 야외용 식탁이 죽 있었다. 주로 단체 회식이나 가족모임이 많은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작은  주방에서 석쇠에  멧돼지 고기를 굽고 있었다. 고기를 구우면 연기와 냄새가  많이 나니까 밖에서 완전히 익혀서 방으로 들여온다.

큰동서 형님이 미리 예약을 해서  방안에는 미리 셋팅이 돼 있었다. 상차림은 소박하고 간단했다.  모두  식당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이었다.  남편과 아주버님 막내 고모부님 모두 입에 잘 맞는다고 하셨다. 전형적인 충청도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멧돼지 구이 1인 분에 9,000원이었다. 우리는 10명이서 15인분 이상을 먹었다.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고 입에 착착붙었다. 막내 시누이 아가씨 아들(중3)과 막내 고모님의 손자(중2)가 정신없이 먹었다.

 

야채절이를 양파와 상추를 섞어서 소스에 무쳐서 내왔는데  멧돼지 고기와  환상의  궁합이라고 생각한다. 고기를 양파와 함께 집어 먹어도 맛이 좋았다.

김치전과 야채전은  싱거운 반찬으로 나왔다.

 

 

동치미 맛이 시집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맛이 났다. 오징어 젓갈이 함께 있다.

밖에서  구운 멧돼지 양념구이를 가져다 화덕 위의 석쇠에다 주는 것을 여러 번 했다. 먹는 속도가 굽는 속도보다 빨랐다. 남편이 소주 두 병을 시켰다. 우린  무조건 소주는 충청도 소주 "린"을 먹는다. 소주의 맛에 익숙해 지는 기간이 2년인가 보다 부산에서 "시원"소주가 입에 달았는데 이제 "린"이 그렇다.

 

동서형님이  밥과 된장찌게를 시켰다. 밥은 고기먹는 동안에  새로해서 주는게 인상적이었다. 밑반찬으로  신김치 볶음, 오이장아찌, 숙주나물이 나왔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게를 석쇠 위에 얹어 주었다. 된장찌게 맛이 일품이었다. 집에서 큰동서 형님이 해주는 맛과 같았다. 모두  반 그릇 정도 들어있는  밥에 된장찌게를 넣어 비벼서 모두 다 먹었다. 후식으로 귤이 조그만 바구니에 나왔다.

 

 나오면서 보니 대전시에서 선정한 "우수음식점"이었다. 큰동서 형님이 벼르고 별러서 데리고 갈만한  음식점이었다.   서울에서 아들들이  내려 오면  함께 다시 가야겠다.  맛 있는 음식을 먹고보니 자식들이 생각이 났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오면 얼마를 활인해 주냐고 하니  위치가  구봉산 밑이라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고 온 고객은 아직 없다고 했다.

 

"구봉농장"은 밑반찬은  소박하나 맛이 있었다.  멧돼지 구이를 주로 먹으니  양파절이가 좋았다. 큰동서 형님이 20년이나 단골로 다닐만한 음식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우리가 돈을 내고 대전 분들이 소개하는 음식점에  가자고 해야겠다.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이었다.

 

* 구봉농장; 대전시 서구 관저동 833번지

 전화: 042)545-30000, 042)545-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