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공부하지 않으면 이 아저씨 같이 된다.!

모과 2011. 1. 11. 20:53

지방의 부유촌 아파트 가까이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야채코너에서    야채를  팔고 있는 총각사원을 가르키며 젊은  엄마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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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공부 안하면 이 아저씨 같이 된다"  

 

1. 가정교육을 시키자는 건지 뭘하자는 건지 모르겠는 경우

 

순간 20대 남직원의 얼굴이 당황하고 얼굴이 빨개졌다. 고객은 왕인데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다. 기가막힌 일이지만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다.

 

모두 유니폼을 비슷하게 입어서 누가 정직원, 파트타이머, 알바생인지  고객들은 잘 구별이 안된다. 나는 전 직원이 다 배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졸업이상이면 전문적인 일을 할 때만 대학교의 배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지적을 당한 남직원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온  ROTC 출신의 공채 로 입사한 직원이다. 50명 채용에 14,000이 지원한  280:1의 쟁쟁한 경쟁을 거친 장래 지점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채용된 우수한 사원이었다.특정학교를 밝히는 것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들어 가려면 얼마나 어려운지 모두 알기 때문이다. 전교 1,2등도 떨어지는 들어 가기 힘든 학과이다.

 

직원1000명정도의 대형 할인 마트의  점장이 되려면 모든 파트의 매장을  일정 기간 동안 근무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알아야  나중에 지도자가 됐을 때 부하 직원의 고충도 알고 지도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곳의 사진은 모두 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내용과 구체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식품매장, 조리제안, 테넌트매장(협력업체), 고객센타, 입고장등  모두 다 실습을 한 후  한 파트에서 일하다 다시 다른 파트로 가곤 한다.그 과정 중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에게    생각이라고는 바늘 구멍만치도 없는  젊고 도도한  엄마가 자기 아들에게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 직원은 마침 곁에 있던 식품부 과장에게 하소연했다.

"  과장님 ! 저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런 일들 때문에 또 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우습게 본 엄마가  자기 아들이 일류대학까지 나왔는데 280: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해서 정육코너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보고  당장 고만두라고 하고는 대학원이나 외국유학을 보내는 엄마도  여러 명 있었다. 대부분 부잣집 부모들이 그렇게 하게 마련이다. 만약  그직원이 계약직  직원이었다면 얼마나 상처를 받았겠는가 ?

 

마트나 백화점 항공회사,호텔,은행의 공채가 제일 늦게 있는 이유는 아마도 겸손한 사람을 채용하려고 그러는 것 같다. 10월부터  삼성등 대기업 공채가 다 끝나갈 때  유통이나 서비스업체는 공채가 시작된다.

 

요즈음에는  실력이 없어서  입사 채용 시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다. 너무 채용을 적게 하고 실력이 있는 학생들은 많기 때문이다. 서비스 업종의 시험에서  호전적이고 공격적인 사람들은 다 떨어 진다. 집단토론에서 남의 말꼬리를 잡고 계속 따지는 사람들이 그렇다. 고객과는 토론을 할 수가 없다. 무조건 친절해야 할 뿐이다. 

 

 

2. 대형마트의 협력업체도 관리해야 하는 마트의 정직원

 

1층의 식품매장은 직영매장이다. 그러나 각 코너에는 협력업체들의 식품이 진열돼 있고 판매 수수료를 받고 있다. 생필품, 식품, 신선식품,가공식품,문구, 가전 , 잡화 모두 다  팜매금액에서 수수료를 떼고 한 달에 한 번 매출금을 받고 있다.

 

 

 마트에서 제일 큰 코너인 식품매장의  농수산코너에서도 마찬 가지이다 오이, 배추, 버섯, 양파등 생산업체가 다다르다. 역시 수수료를 주기로 하고  들어 와 있다.

 

마트에서 테넌트 매장이라고 부르는 협력업체는 식품매장을 제외한 전 매장일 수가 있다. 극장, 햄버거 가게, 아이스크림, 후드코트, 대형서점 각종 옷가게 가방가게 , 심발, 스포츠 용품,미장원,사진관, 양국, 병원 ,사진관, 들이 다 협력업체이다. 

 

이곳은 한 달에 한 번 월세를 내는 곳과 수수료 매장이 있다. 서점 같은 경우에는  OO % 의 수수료를 주고 있다. 아이스크림점  같은 경우에는 월세를 내는 것 같았다.

 

 테넌트 직원(협력업체 관리자) 은 협력업체인 후드코트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와도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해야 한다.  하루종일 사과를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트에서의 룰은  고객이 잘못해도  그 사람의 말을 들어 준다는 것이다.

 

개관적으로 보면 상당히 좋지 않을 때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

 

 

 

3. 컴플레인이 들어 와도 사과를 안하는 협력업체 점주도 설득해야 하는 마트의 정직원

 

전에 내가 근무하던 마트의 서점 옆에는 유명 아이스크림 코너가 있었다. 지방국립대 대학원을 나오고 대기업 연구원으로 있다가  명예 퇴직을 한 분이 사장이었다.

아이스크림을  팔면 포인트 점수를 주는데 어느날  아가씨 고객이 두명이 와서 다른 곳에서 사 먹은 아이스 크림 영수증을 가지고 와서 포인트점수를 달라고 했다.

 

 아이스크림 코너 사장님은 그곳에서 판 아이스크림이 아니니 적립을 못 해주겠다고 했다. 갑자기 두아가씨가 길길히 뒤면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바로  마트의 정직원이 왔다. 그아가씨 둘은 큰소리로 흥분해서 왜 적립이 안되냐고 소리를질렀다.

" 저 직원 표정 좀 봐라.  자기 잘못도 모르고 웃어? 저런 직원은 당장 잘라야 하는데..."

딸같은 아가씨들이 상식밖의 행동에  기가 막혀서 웃은 모양이었다. 

" 우리가 거지란  말이가?  공짜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적립해 달라고 하는데 와 안된다 하노?"

 

결국 마트의 테넌트 직원이  후드코트의 빈 의자에 데리고 가서  30분을 설득 했으나  아이스 크림 사장의 사과를 받아야 간다고 고집을 부렸다.  집이 경남의 소도시인 사장님은 마트 근처의 원룸에 혼자 살고 있었다겨울에도 반 팔차림의 유니폼을 입고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데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살고 있었다.

 

더럽고 기가 막혔지만 사과를 해야  장사를 계속 할 수 있으니  결국 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처자식들이 아빠의  생활을 본다면 대성통곡을 할 것이다. 가끔 오는 그의 부인은 기간제 교사라고 하는데 고개를 들고 도도하게 돌아 다녀서   참 딱하게 보였다.나는   기러기 아빠들의 모습을 상상 할수가 있었다.

 

나는 거칠고 예의도 없고 상식도 없이 딸을 키운 부모가 정말 궁금했다. 위 아래도 없이 나오는대로 말하게 키운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마트의 직원들에게 함부로 군림하려는 태도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

 

* 마트 직영의 서적코너,  협력업체인 대형서점과는 다르다.

 

 

4.  협력업체 매출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마트의 정직원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대형서점, 햄버거가게, 스포츠용품등 지점등 모든 점주를 점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마트의 접장은 대형마트 지점장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테넌트 직원은 선임부터 과장까지 있다.  입점해 있는 업체의  각 점포 매출을 사무실이나 후드코트 후방의  게시판에 부착해 놓는 것도 정직원의 일이다.

 

각 업체가 할인 행사를할 때 같이 판매도 도와준다. 

서비스교육도 주기 적으로 해준다.

 아침마다  오픈 전에 조회를 해서 전달 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푸드코트의 영업이 끝나고 전 직원이 퇴근하고 나면 주방마다 돌아 다니며 위생상태와 남은 재료의 유통기간을 조사한다. 부족한 부분은 각 주방의 후문 입구의 작은 메모판에 적어 놓는다.

 

대졸공채는  서류전형에서 6 배수 뽑고  그중에서 면점을 통해서 최종으로 합격시킨다. 면접은 임원면접 , 전공면접, 영어면접, 영어 집단 토론 , 집단토론으로 진행된다. 

 

 

5.  입사해서 2년만에 점장  자격시험에 합격한 막내 아들

 

 어제 우리집 막내가  소형마트의 점장 자격시험에 합격을  했다. 참 고맙고 축하 해 줄 일이다.  막내는 수능시험을 보고 바로 대형마트의 알바로 일했다.  성실하고 사람을 좋아 하는 성격이므로 정직원형들과 잘지내게 됐다.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방학 때마다  대형마트의 알바를 하게 됐고 군에 입대 하기 전과  제대 후 파트타이머로 일하였다.

 

막내는   대형마트의 활기가 좋고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아서  마트의 정직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본래 이과 였으나   재수를 하면서 문과로 바꿨다. 대학은 대전의 국립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전에 4년제 공채와 2년제 공채에 복수지원했다.  영어 면접과  영어집단 토론때문에 4년제에서는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 2년제 공채에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을 했다. 그후 대형마트와 같은 계열사인  소형마트에서  열심히 일했다.

 

 

언젠가도 쓴적이 있지만 대전의 한 지점에 내려와서 근무하던  점장님이  서울로 다시가면서 막내를 적극 추천해서  서울로 갔다. 사람들을 좋아 하고  자기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면서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2년 간 열심히 일했다.  

 서울로 간지 6개월 만에 일하는 지점의 점장님의 추천으로 점장 자격 시험을 보게 됐다. 그리고 어제 합격을 했다. 소형마트의 점장은 주임부터 과장 까지 있다.

막내는 6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쳐서 점장이 될 것이다.

 

 작년 말에 4년제 공채로 합격한 사람들 중에도 아직 업무파악 기간이 짫아서 시험에 탈락한 사람이 몇 명이 있다고 했다.

 

내가 만약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것을 반대 했다면 오늘이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남보다 조금 일찍 인정을 받게 된다. 백화점이나 마트나 다 물건을 파는 일을 하는 곳이다.  국내  최고  호텔에 합격한 후 7개월 간 식당에서 콩나물만 다듬은 여성들이 모두 그 계열회사의 부장이 된 것은 생각할 문제이다.

 

공부를 못해야 하는일은 세상에 없다. 자녀교육을 할 때 생각을 하면서 말을 해야 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평소 하는 말들이 다 교육이기 때문이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