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가정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 대학생 알바

모과 2010. 12. 15. 15:53

전국의 국,사립대학교에서 2주씩 책을 팔러 다닐 때 이야기이다. 가는학교에서 소개해주는 휴학생을 알바생으로 쓰고 2주간을 함께 보냈다.

아침 9시 부터 저녁6시까지 함께 있는데 알바생이 하는일은 내가 화장실에 갈 때나  식사를 할 때   책 값을 계산을 해주고 장사를  마치고 텐트를 내려서 마무리 해주는게 전부라고 할 수가 있다.

 

그 이유는  신간과  대부분의  책이 재고라도 새 책이라서 학생들이  할인한 책 값을 구별하려면  10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내가  꼭 자리에 있어야 했다. 알바생이  책이름과 가격을 다 알게 되면 그학교를 떠날 때가 된다.

 

 

1. 성실한 알바생,  고뇌하는 젊음

 

가는 학교마다 학교 홈페지에 알바를 구하는 광고를 내거나 학생회에서 휴학생을 구해 주었다. 대체적으로 다 성실하고  인상들도 좋았다. 내가 출장간 학교들은 학생수 20,000명의 각도와 시를 대표하는 대학교여서 더 그랬을 것이다.

 

2주를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면 자연히 사생활도 말해주고 ,취업 문제나 지방대생으로 느끼는 고민도 서로 말할 때가 있었다.

 

*1학년을 마치고 군대가기 직전의 알바생은  같은 고향에서 온 여학생과 동거를했다고 자연스럽게 말해주었다. 학점은 학사 경고를 받을 지경이라서  휴학을 하고 군대에 다녀온 후 다시 공부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대학 2학년 때부터  CC 가 되서 함께 다니느라고 학점관리가 안된 너무나 잘생긴  남자 알바생을 보고 기가 막혔다. 여대생은  소도시의 딸만 5명의 네 째였다. 둘 다 졸업을 하고 취업을 못해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 학점이 좋지 않아서  회사에 원서도 못썼다는 것이다. 둘의 사이는 권태기의 애인들 같았다.

** 사진은 모두 제가 출장같던 학교에서 직접 찍은 것입니다. 내용과는  구체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2. 책을 좋아하는 대학생들, 그러나  책보다 더 좋은 술자리.

 

수도권의 어느 대학교는  대낮부터 잔디밭에서 소주 파티를 하는 것을 봤다. 알바생 말로는 동아리방마다 소주가 짝으로 쌓여있다고 했다. 

 금요일 오후 캠퍼스 잔디밭에서 중국요리를 시켜서 안주로 술판을 벌리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술이 취한 청춘들은 그대로 친구의 하숙집에 가서 자고 일어나서 다시 술을 마신다고 했다.

특히 시험이  끝난 대학촌의 술집에는 자리가 부족할 만큰 대학생들이 모여서 술들을 먹고 있다. 돼지고기, 닭고기, 곱창, 막창 , 감자탕 매뉴도 다양하게  비싼 안주집에도 학생들로 꽉꽉차있었다.

 

학생들은 신간소설을  출판사의 협조로 할인해서 판매하니 무척 반응이 좋고 많이들 팔아주었다.내게 물어보고 사는 학생들도 많았다.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이 퍼즐을 많이 사는데 놀랐다. 그러나 책을 많이 사야 두 권이었다.

 

 ** 사진은 제가 출장같던 대학에서 찍었습니다.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3. 가정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알바생을  만났다.

 

어느 지방 국립 대학에서는 알바를 구할 수가 없었다.  모두 취업시험 중인거나  장기 알바를하고 있었다.계속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2주간 단기 알바생을 구하는 광고를냈다.

시급  5,000원이며 하는일이 쉬워서인지 졸업생이 지원을 했다. 정훈(26세,)군은 그학교 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른대학의  의학 전문대학원을 다니다 휴학 중이라고 했다.

 

정훈(가명)군은 인상이 서글서글 하고 밝았고 사람을 잘 따랐다. 남자치고는 말수가 많은 편이여서 처음부터 나에게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그곳이 고향이나 집은 서울로 이사를 간지가 오래 됐다고 했다. 부모님은 서울에서 살고 정훈군과 남동생 정민군만 OO시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 부모도 언젠가는 귀향을 하려고 아들들이 모두 OO 로 대학을 진학한 것이다.

 

내가 주로 판매를 하니까 알바생은 책을 정리 하거나 봉투에 넣어 주는 일만 하면 된다.낮에는 학생이 별로 없을 때가 있다. 정훈이는 수시로 "벼룩시장'나 "교차로"등 구인 광고지를 들춰보고 하루종일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1)  갑자기 친구를 자기 대신 알바로 일하게 한 정훈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 가려는데  정훈이가 내일 갑자기 일이 생겨서 친구를  대신 보내겠다고 했다. 일의 특성상 중간에 새학생이 오면 책의 이름과 가격을 몰라서 내가 더 힘이 든다.  그러나 쾌희 허락을 했다.

 

보통 알바생들은  시간이 한가하면 스스로 책도 정리하고 택배로 온 책이 들었던 박스도 정리하곤 한다. 정훈이는 시간이 날 때마다  "교차로",나 "벼룩시장'을 들쳐보고 계속 전화를 했다. 늘   행사매대와 좀 멀리 떨어져서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2.) 여자 친구 이야기를 자주하는 정훈이

 

정훈이의 여자친구는 국립대학의  OO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는  그도시 근교 지방의 부잣집 딸이었다.어학연수를 다녀오고도 취업이 안되서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했다. 성격이 너무 안맞아서 헤어져야겠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낭비성이라고 했다. 메이커만 좋아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느대로 다 쓴다고 했다.

 

학과 자체가 취업이 잘 안되는 학과인데 시골의 부모님은 딸이 저러고 다니는 것을 전혀 모르는것이 안타까웠다. 장사를 마칠때  여자친구가 와서 본 적이 있는데 모든 면이 평범한 여대생이었다.

 

 

 

3).  대학생의 풍속도를 말해준 정훈이

 

그학교 행사가 끝나고 정훈이가 다니다 휴학한 대학으로 행사를 옮겼다. 같이 계속 일하기로 했다. 시간을 잘 지키고  성격이 서글서글해서 시키는 일은 잘했다.자기가 다니던 학교니까 아는 학생들도 많았다. 화장이 유난히 진한 여대생들 두 세 명이 지나가니 정훈이가 내게 말했다.

 

"저 애들이  밤에 노래방에 다니는 애들이예요"

" 저렇게 진하게 화장을 하고  돈벌러 노래방에 가는거예요?"

 

" 네. 시내에 가면 유명한 번화가가 있어요. 제가 그곳에서 아르바이트하다 만났어요.제가 집에서 돈을 전혀 안받고 생활을 해서 아르바이트를 닥치는대로 다했어요."

" 어떤 것까지 해봤는데요 ?"

 

" 모텔에서 낮에 청소하는 것도 해봤는데 그건 못하겠더라구요. 낮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들어 오는것도 봤어요. 그런데 그여학생이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예요. 제가 그만 둔 결정적인 이유는 손님이 불러서 오는 여자들이 가면서 생각이 있으면 무료로 해줄테니 연락을 하라는거예요. 정말 좋지 않은 아르바이트예요."

 

정훈이는 건설현장의 노가다 등 돈이 되는 아르바이트는다 해봤다고 했다. 학생 과외도 했었는데 보통 공부를 아주 못하는 학생들이 과외를 하기 때문에 답답해서 못 가르치겠다고 했다.

 

 * 사진은 모두 출장갔던 대학 중에  한 학교입니다.  내용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4.)남동생을  대신 알바를 보낸 정훈이

 

어느날  정훈이가  일이 있어서 동생을 대신 알바를 시키겠다고 했다 "벼룻시장'을 뒤지더니  시급이 높은 단기 알바 자리가 나온 모양이었다. 나는 기분은 앉잖았으나  그러라고 했다.

 

다음날 다른 대학에 다니는 남동생이 왔다.  처음에는 말이 없고 조용하게 서 있었다. 점심을 먹고 같은 학교 CC인 여학생이 왔다.  나에게 여자친구 과제를 자기가 해주어서  A+가 나왔다고 자랑을 했다. 작고 예쁘장한 여대생은 그 과제물을 가지고 왔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 났다. 나는 서서 학생들에게 책을 팔고 있는데  정민(가명,정훈이 동생)이가 여자친구와 행사장 바로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가벼운 스킨쉽을  계속 하고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고 기가 막혔지만 직선적으로 말 할 수가 없었다.

 

" 바쁘면 그냥 가도 되요. 나 혼자 할 수 있어요. 여자친구도 왔는데 그냥 가지?"

" 안바쁜데요. 여자친구도 강의 다 끝났어요"

"그럼 여자친구를 보내세요. 지금 여기는 일터거든요. 직장에 여자친구가 와서 함께 있을 수가 있어요?"

"아 ! 네"

 

정민이는 얼굴이 벌게서 대답후 여자친구를 버스정거장까지  데려다 준다고 차에 태워서 나갔다 왔다. 참 기가막힌 일이었다.

 

 

5.) 하루종일 수다를 떠는 정훈이

 

정훈이는 나와 가깝게 느꼈는지 마지막에 가서는 행사매대 사이에서 나를 쳐다보고 앉아서(다리가 아프므로) 계속 말을 하고 싶어했다  근 한 달을 매일 만나다 시피했으니 정도 들었다. 그학교치대를 휴학한  이유는 지도 선배와 마음이 맞지 않아서라고 했다. 지도 선배가 졸업하면 복학을 하겠다고도 했다.

 

학생들이 책을 사러 많이 들어와도 정신없이 떠들기를 몇번 해서 내가 말해주었다.

 

" 정훈씨! 나와 함께 일을 해보니 성격도 좋고 착한데 너무 자기 마음대로인 점이 있어요. 친구를 대신 두 번이나 보내고 남동생도 그렇고, 알바생들을 많이 대했어도 그런 학생은 없었어요. 내가 전국 15개 대학을 다니며 수 없는  알바생들과 일을 했어요. 자기 학교 명예를 위해서도 잘 해야지요. 내가 어떻게 기억하겠어요. 나도 아들만 둘이어서 진심으로 말하는거예요."

 

하며 구체적으로 계속 산만하게 전화하는 것, 핸드폰으로 전화를 자주하는것, 남동생이 한 행동도 말해주었다. 정훈군은 바로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제게 이런 말씀을 해준 분은 아주머니가  처음이예요. 저는 가정교육이라고는 받아 본적이 없어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서 제가 뭐가 문제인줄도 몰랐어요.집에서 엄마,아빠가 계속 싸워서 집을 떠나려고 이도시로 대학진학을 했어요. 동생도 그래요. 각각 살면서 서로 생활을 터치 안해요. 저는 제가 뭐가 문제인지 몰랐어요. 고맙습니다."

 

그후 정훈이는 차분해졌다. 치과 전문 대학원을 합격했을 정도이면 머리가 참 좋다는 것이다. 바로 태도를 고쳤다. 

 

그러나 동생 정민이는 정훈이 오토바이에 기름이 떨어져서 사가지고 와서는 기름만 형에게 주고 나는 쳐다 보지도 않고 갔다. 형에게  알바하던 날의 행동에 대해서 혼나고 나를 모른 척하는 태도도 놀라울지경이었다. 정훈이가 동생의 태도에 대해서 사과를 했다.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