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학원강사가 학교 선생님보다 잘 가르치는 이유

모과 2010. 11. 24. 06:30

 

 

동네 빵집이나  문구점에서  길거리에서  저와 자주 만나는  여학생 들이 있습니다. 저는 길치이고 숫자를 잘 못외우는  대신 사람을 잘 기억합니다. 상대방은 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 전  그 여학생들(5명)을  길을 가다  또 마주쳤습니다.

제가  먼저 물었습니다. 내글에 대한 현직교사들의 댓글 중에  현실을 잘 모른다는 글이 생각이 나서 그랬습니다.

 

" 학생들 ! 요즘 체벌금지가 많이 이야기  되는데 학생들 학교에서는 어때요?'

" 수도권에서나 체벌금지지 우리는 아직 아니예요"

" 어떤 것으로 때리는데요?

" 당구대 자른 것으로 때려요?"

"몇 대가 제일 많이 맞은 건데요?"

"제가  엉덩이 10대 맞았어요"

 

엉덩이를 10대 맞은  중3 여학생은 아주 예쁘고 자그마했습니다. 

" 매를 10대나 왜 맞았는데요?'

"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벌점을 주고 벌점이 많아지면 그때  몽둥이로  때려요"

" 벌점을 주면 때리지를 말던가?  벌점도 주고 때리기도 하고 ...." 다른 학생이 맞장구 쳤습니다.

 

 ** 도서관으로 가는 학생들을  제가  디카로 찍었습니다: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중3이라는 여학생들은 다른 동네에 살고 있는데 도서관에 다니느라고 우리 동네에 온다고 했습니다.   저는  궁금한 것을 몇가지  물어 보겠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아주 솔직하게  말해주었습니다. 편의상 학생1,2,3,4로 하겠습니다.

 

질문1" 선생님들이 문제아들을 자주 상담하나요?

여학생1: 네 매일 교무실로 자주  불러서 해요.

여학생2: 그런데 상담을 하는게 아니고 어떤 일이 있는지 확인만 하고 왜 그랬는지 야단만  쳐요.

 

질문2: 아! 마음이 움직이도록  서로 대화를 하는게 아니고 혼만 낸다는 건가요?.

여학생2: 네.  부르면 대답이나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질문3 : 누가  불렀는데요?

여학생2: 제가 선생님 ! 하고 불렀더니 쳐다만 보고 그냥 가요.제 이야기는그냥 무시해요. 말좀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문제아라고 생각하면  우리들 말 자체를 듣지를 않아요. 너는그런 애다 하고 제쳐놔요.

 

자세히 보니  그 학생들이  학교에서  문제아들로 불리는 것 같았다. 한 명은 교복을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모두  표정에서 짙은 외로움과 소외감이  느껴졌다. 언젠가 빵집에서 빙수 하나와  빵 몇 개 시켜놓고  무료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여학생들이었습니다.

 

중3때는 자기 입장에서 말을 할 때니까  학교에서 그 여학생의 행동이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이유가 있겠지요. 그런데 학생의 말만 들어보면 이해가 좀 안되긴 합니다.

 

 

여학생2: 가르치는거나 잘 가르치고  야단을 쳤으면 좋겠어요.

질문 4: 공부시간에  선생님이 잘 못가르쳐요?

 

다른 학생들은 모두 가만히 있고 그 여학생만 제일 불만이 많은지 계속 대답을 했습니다.

 

여학생2: 그럼요.  공부는 학원 선생들이 더 잘 가르쳐요.

질문 5:  그건 학원선생님들은 문제 위주로 프린트로 풀어주고 학교선생님은 개념을  주로 가르쳐주기 때문 아닐까요?

 

여학생2: 아니예요. 수학의 80%가 가르쳐주지도 않은 문제를 시험에 내요.

질문 6: 수학은 개념만 잘 이해하면  어떤 문제도 다 풀 수가 있어요. 학원은  성적대로 반 편성을 했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가르치기가 쉽지요. 학교는 중간 정도 실력의 학생위주로 가르쳐야 하고 진도도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거예요.

 

여학생2: 아! .....

질문 7:  교과별로 전국의 교사들은 교과부에서  보내준  지도안 대로 진도와 난이도로 비슷하게  가르쳐야 해요. 어느 선생님은 더 범위를 넓게 가르치고 어느 선생님은 낮게 가르치지 않고 비슷한 수준으로 진도를 나가야 하겠지요? 학원선생님은  중학생에게 고등학교 수준으로 가르칠 수도 있지요. 학생들이 잘 하고 따라오면요.

 

 질문8: 나도 중3때 이유도 없이 공부가 하기 싫었어요. 그냥 하기 싫은거예요. 3개월 동안 책보고,영화보고 드라마 보고 놀았더니 고등학교에 떨어졌어요. 후기 고등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잘 만나서 공부 열심히 하게 됐어요.

 

 나의 말에 여학생 모두가  눈에 친근함을 나타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질문 9:  선생님들이 뭐라고 그러시지 말게 규칙을 다 지켜봐요. 그러면 벌점이고 뭐고 받을 필요가 없잖아요. 우리 동네 도서관이 좋은데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으면 좋은데...

 

여학생들: 네 지금 점심먹으러 나온거예요.

 

 아무리 문제아들이라도 아이들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표정에 솔직함과  자기들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였습니다.

* 사진은 도서관 앞에서 잠시 쉬고 있는 학생들입니다.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요즈음 교육이 참 어렵다고 합니다. 학부모들이 많이  배운 이시대에 왜 교육이 그렇게 됐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한반의  학생수도 64명에서 -50명- 45명-35명-30명으로 줄어 들었습니다.대전시내의 경우  고등학교는 학급단 29명~30명입니다. 시집의  조카들이 초,중,고등학교에 다녀서 알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업무가 많아서  상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어느 고등학교가 실시하려고 하는 담임시간을 정규과목으로 넣어서 그시간에 상담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 문제는  학부모와 교사가 같이  고민하면  잘 해결될 문제 같습니다. 제 아이들을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미처 생각못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에 살던 도시에서는  학부모들이 시험 때 감독을 하러 학교에 가는 것을 봤습니다. 학부모  자원봉사단을 만들어서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함께 고민 하면 잘 해결될 문제입니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 교육문제를 더 고민하며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