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대학 입학 보다 더 소중한 결과 얻은 요리 블로거 옥이님!

모과 2010. 11. 22. 06:30

나는 요리도 못하고 취미도 없는 이상한 여자다. 40일이 지나면  나이가 60이  되는데  아직도 시집에서 김치를 계속  해주는 인복은 많은 여자이다.  시고모님들과 시누이형님이 김장까지 다 해주시고 있다. 물론 내가 그동안 일하던 직장이나 가게가 12시간의 근무가 필요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도 이유가 되긴하다..

 

블로그를 하면서 나는 내가 잘 모르는 요리, 맛집, 농촌 , 교육,스타, 예능 해외 생활등을 주로 찾아가서 읽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내 눈에 자꾸 들어오는 요리 블로그가 있었다.

바로 "김진옥의 요리가 좋다"였다.

 

1.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쉽게 만들 수 있는  옥이의 요리

 

사실 요리 블로그를 찾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요리가 초보이거나 나같이 요리에 좀 소질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옥이님의  요리는 우선 참 간단하고 쉽다. 누구나 그날 바로 재료를 사다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들이 많이 있다. 시집에서 김치는 물론  장아찌, 밑반찬도 자주 해주어서 더 요리 실력이 없었던 나는  옥이님의 요리를 보고 요리에 대한 관심과  배우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나는 옥이님의 팬이 됐다.

 

그런 옥이님이 이번에 요리 책을 냈다. 출판사에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가  옥이님에게 요청해서 책을 출간하게 됐다.  나는 요리책을 선물받고  옥이님의 사생활도 알게 됐다.

 

올해 35세의  옥이님은  우리집 큰아들보다 2살 더 많았다. 내가 결혼을 늦게 해서 그렇지   딸같은 블로거였다.나는 옥이님의 허락을 받고  인터뷰를 전화로 했다. 그녀의 짧은 인생이 참 굴곡이 많았기 때문이다. 잘 참고 극복한 옥이님이 대견했다.

 

 

 

2. 대학을 합격하고도   집이 어려워서 포기하고 취업을 했다.

 

 옥이님은 딸부자집의 여섯째 딸로 태어났다.  비교적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11살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를 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춘기를 보냈다.   명문 부천여고를 졸업하고  모대학 식품영양학과에  합격을 했으나 등록금이 없어서 포기 하고  중소기업 사무원으로 취업을 했다.

 

옥이님은  그후 해마다 수능시험 때만 되면 수능을 보는 꿈을 꾸었다. 23세에 남편과  연애 결혼을 했다. 대학을 보내주겠다던 남편이 공익으로 군대에 가면서 생활이 어려웠다.   그때부터 친정어머니에게 배운 김치를 여러 종류로 담구기 시작했다.

 

3. 2007년 8월 우연히 만든 다음 블로그가 옥이님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옥이님은  요리를 빨리 한다 . 30분만에  맛있는 저녁상을 차려 낼 수가 있다고 했다. 블로그에 이것저것을 쓰다 요리라면 잘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에  요리 코너에 집중적으로 포스팅 했다.

 

요리 하나 올리는데 걸리는시간은 모두 4~5시간 정도 걸렸다.  시장보고 다듬고 요리하고 ,사진찍고  편집하고 포스팅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댓글을 쓰는데는 5시간 정도 했는데 요즘은 일이 너무바빠서 댓글은 2시간 정해서 하고 있다.

어느날 요리포스팅이  조회수가 10,000명을 넘었을 때 마음이 설레서 잠이 다 오지 않았다고 했다.

 

* 옥이님의 요리 포스팅 역사는 다음과 같다.

 

 

4. 췌장암에 걸리신 교회 목사님을 위해서  4년간 주일마다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나는 60가까이 살아 오면서  "착한 끝은 있다" 는 말을 믿게 됐다. 말이라도 그렇지 매주 정성스런 점심식사를 만들어서 대접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4년 전이라면 31세였는데   젊은 새댁이  어쩌면  그런 생각을  했는지 정말 대견하고 예뻤다.

 사람이 저렇게 정성껏 목사님을  섬기고... 직장이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힘든 가운데 해서 더 기특했다.  물론 목사님은 건강이 아주 좋아지셨다.

 

 나는 옥이님이 지금 모든 일이 잘되는 것이 우연이 아니고  필연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이  그 정성과 소망을 보고 감동했다고 믿는다.

 

         * 옥이님 요리책에 실린 사진,사진관에서 찍지않고  혼자 샐카를 찍어서 올린 것.

 

옥이님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hls3790/12776315

 

5.  블로그에 있는  질문과 답변 코너가  다른 요리 블로거들과 차별화 된다.

 

요리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질문과 답변"코너에 가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을 해준다.

블로그 안에서의 철저한 봉사라고 생각한다. 봉사와 배려가 몸에 습관이 된 사람의 발상이 빛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옥이님과 옥이님이 운영하는 요리 카페의 회원들이 답변을해주고 있다.

 

 

6. 옥이님 블로그는  요리하는 여자들의 담소카페이다.

 

옥이님은 자기가 받은 은사(요리)로 불우한 이웃돕기를 계속하고 있다. 반찬봉사이다. 나는 옥이님이 요리책을 낼 줄 알았다.  댓글로 자주 말해주었다. 따라 하기 쉬운 요리를 올려주어서  고맙다고 진심으로 여러번 말했다. 생각해보면 웃기는 일이기도 한데 59세가 35세 딸같은 새댁에게 늘 가르쳐 주어서 고맙다고 한 것이다. 하하 하.

 

나의 진정성이 느껴졌는지 책을 내게 되자 빨리 의논해 주었다. 그 댓글이 고맙다고 우리 시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밑반찬  여러종류를 보내주었다. 요리솜씨 없는 셋째며느리가  블로그를 해서  아주 맛있는  반찬을 제일 먼저 드시게 할 수가 있었다. 세대를 떠나서 우정을 느꼈다.

 

옥이님은 나이도 어리면서 남에게 늘 베풀고 살고 있었다.  마치 동생,이모,언니, 고모같이 서로 속마음을 열어놓고 전화도 주고 받는 사이가 됐다. 참 친화력이 좋고 배려가 많은 따뜻한 성품이다.

* 블로그 이웃이  만들어 보낸 옥이님 요리사복이다.

 

7.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블로거가 됐다.

 

옥이님은  다니던 회사의 사무직을 그만두고 전업 블로거를 선택했다. 블로그를 해서 얻는 수입과 공동구매를 해서 얻는 수입을 합하면 직장 다닐 때 보다  더 났고  좋아하는 요리를 마음놓고 할 수가 있다.

* 옥이님 남편(38세)과   딸 아름이와 아들 건희의 모습니다.

 

8.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서 전통요리를 공부하고 싶다.

 

8년후 아름이가 대학에 갈때 함께 진학하려고 했으나  그계획이 좀 앞당겨 질듯하다. 꼭 수능을 다시 보고 "식품영양학과'에 진학 할 예정이다.

아름이는 요리를 전수받게 하고 남편과 아들 건희는 회사 경영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인생의 최종목표는 우리 나라 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 옥이님의 딸 아름이(12세)와 아들 건희(7세)

 

9. 대학진학 포기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열심히 살았다.

 

그때 만약 대학에 진학했어도  졸업 후 옥이님은  어느 식품 회사 공채에 합격 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차석을하고도 포기를 해야했다.   흔들리는마음을 다잡고 교회에 다니며 열심히 일하고 겸손하게 기도한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때 대학에 진학했더라면 지금같은  큰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10. 올해 대학 진학을 하는 학생들에게 권유하는 말

 

"노력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요. 자기가 좋아 하는 것을 최선의 노력으로 하면 꼭 꿈을 이루게 됩니다. 블로그는 제게 꿈을 실현 시켜준 공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옥이님 .

 

가정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자기 하기 나름이다. 23세에 결혼을 해서  12살 딸과  7살 아들이 있는주부 김진옥씨는 블로그를 통해서 꿈을 실현 시켜서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대학 진학 실패가  인생의 긴 여정을 두고 볼 때 그리 큰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우리 교육의 긍정적인 변화를  소망하며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