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그런 애는 당장 퇴학시켜야 한다는 딸 친구 엄마

모과 2010. 11. 20. 06:30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는데 내옆에 서있던 모녀가 큰소리로 대화를하는게 들렸다.

 

" 엄마!  기숙이 오늘도 학교에 안왔어. 애들이 그러는데  가출했데"

" 걔 아직도 퇴학을 안시켰니? 선생님들이 왜 그런애를 퇴학을 안시키는거야

"우리 반 애들이 봤는데 기숙이  오빠들하고 모뎉 앞에서 술마시는 것 봤데"

 신호등이 바뀌면   길을 건너려고 나란히 셋이 서있는데 모녀가 말하는 소리를 안 들을  수가 없었다.

 

*사진은 다음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네가 기숙이하고 다녀서 성적이 떨어졌어. 그런 애 하고는 놀지마라"

 그아줌마는 딸에게  말하며 나를 쳐다 봤다.

"몇 학년인데 가출을 해요?"

" 중1인데 술먹고 담배피고 가출을 자주하고.... 그런 애는 퇴학을 시켜야 해요"

"엄마 ! 기숙이는 6학년 때부터 담배 폈대"

" 그런 아이를 퇴학시키면 어떻하나요? 그러면 영영 나쁜애가 될지도 모르는데요? 집에 엄마 아빠는 안계셔요

"엄마 아빠 다 있는데 집에 늘 없어요. 기숙이한테는 신경도 안 써요.'

" 그런 학생은 담임이 책임지고 지도해야지요. 가정환경이 그러면 학교에서 담임이 자기 반에 있는 문제아 만이라도 꼭 고쳐놔야지. 자기 자식 같으면 바로 퇴학 시키겠어요.

" 담임 선생님이 기숙이 집에 전화를해도 잘 안받고 전화를 받아도..학교에 오라고 해도 안온데요

" 부모가  문제가 더 많아요. 꼭 그렇다니까요"

 

 두 모녀는  그후 아무 대꾸도 안하더니 횡단보도를 건너서  오른 쪽으로 돌아서 가 버렸다.

 

* 사진은 모두 다음 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기숙이라는 학생은 다른 동네에 살고 있는데  몇 정거장 거리인 우리 동네에 와서 남학생들과 돌아 다닌다고 했다. 중1여학생이 너무 일찍 생활을 포기한 것 같다. 같은 환경의 남학생들과 어울려 다닐 것이다.

 

요즈음은 방과 후에 학생과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하지 않는 듯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에는 보수적인 시대였는데도  극장, 빵집, 분식집,중국집까지 다니면 안됐었다. 요즘은 방과후 학교근처나 우범지대를 교사들이  순찰을 다녔으면 좋겠다.

 

 우리 동네 아파트  놀이터에 남녀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애정표현을 과감하게 해서 부녀회장이 학교로 찾아 가서 항의를 했던 일도 있다. 그후 그 문제는 바로 시정이 됐다.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야단치고 엄하게만 하지 말고 그학생의 속마음을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고 여러번 상담을 통해서 학생의 마음을 돌려놓아야 한다.  담임은 그러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기 반의 문제아를  따뜻한 시각을 지켜보고 가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학교에서만은 담임선생님의 사랑때문에  학교생활이 편하고 즐겁게 되길 바란다.

 

가정에 문제가 많아서 늘 괴로운  학생이 학교에서도 소외되면 학교에 가고 싶지가 않을 것이다. 중1이인데 벌써 퇴학을 시키면 그학생은 어떻게 되겠는가?

딸보고 아주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퇴학을 시켜야 된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의식엔 그 학생의 앞날이 전혀 안보이는 것 같았다. 어떻게 딸앞에서 그렇게 쉽게 딸 친구였던  학생을 퇴학시켜야  한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됐다.

 

이 세상에 어떤 학생도 포기 하고 퇴학을 시켜야 하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한다. 중학교1학년 문제아를 담임 선생님들이 해결못하면 교사의 자질에도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그학생이 학교를 그만 두고 가출해 버리면   더큰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다음 메인,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후기: 댓글에 현직교사가  초,중등은 의무교육이라서 퇴학을 시킬 수가  없고, 부모를 불러서 상담하면 "내자식 내가 알아서 한다" 고 하는 분들이 있답니다. 상담도 자주하고 방과 후 지도로 자주한다고 하십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있으면 댓글을 쓴 선생님 같이 지적해 주시고 댓글로 수정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우리교육이 좋은 쪽으로 변화 하는것을 원해서 글을 쓰고 있지 교사를 탓하려고 쓰지는 않습니다. 댓글을 써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