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서민의 자녀에게 희망을 준 슈퍼 스타 K 2

모과 2010. 10. 25. 16:16

 

"저는 주인공을 빛내 줄 사람으로 나왔어요."

내가 슈퍼 스타 k 2를 처음부터 다시 보기 하게 만든 멘트였다.

 

허각의 말은 진실되게 들렸다. 키도 작고 중학교 중퇴의 학력에 환풍기를 고치며 쌍둥이 형과 함께 행사장을 다니며 노래를 불렀다는 허각, 엄마는 어릴 때 집을 나갔다.  엄마는 왜 집을 나갔을까?

 

 허각은 비주얼이 약해서  노래를 해보지도 못하고  찾아 간 오디션마다 거절당하기만 했다. 아주 어릴 때 선택되서 5~7년 정도  강훈련을 받고 데뷰하는 아이돌들이 대세인 지금 허각은 시대의 조류를 바꾸어 놓았다.오직 노래 실력 하나만으로  가수가 된 것이다.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를 압도적으로 많이 받은 국민 적인 지지를 받고 최종 우승자가 됐다. 최종문자 투표에는 10대 2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들의 마음은 허각이 우승해야 공정한 사회라고 믿었을 것이다.

 

 이번 슈퍼스타 K 2 에는 유난히 결손가정의 후보자가 많았다. 나이는 어려도 가슴에 한 같은 절절함이 있어야  노래가 잘 되는 것 같았다.

 

빅 4였던   장재인,존박, 허각, 강승윤은 내가 좋아 했던 순서이다.

 

 

 1. 달맞이 꽃같이 늘  외로워 보였던 장재인

 

나는 장재인이 최종 우승자가 될 줄 알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내가 지금까지 심취했던 대중 가수들의 목소리와 전혀 다른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있는듯 없는듯 하다가  무대에 서기만 하면 180도 달라지며  화사하게 살아 나는 끼를 보는 재미도 대단했다.  나는 문자 투표도 장재인 때문에 했다.

 

 그러나 그녀는 3위에 그쳤다.  간절하게 가수가 되고 싶은 그녀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가수로 데뷰하고 성공할 것 같다. 그렇게 살아야 그녀는 행복 할 것 같다.

 

2. 2등을 해서 더 빛난 존박의 매력은 지적인 겸손함 

 

존박은 참 예의 바르고 진실 돼 보였다. 가정교육을 잘 받은  것이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스펙이나 비쥬얼이 뛰어나도  늘 겸손했고 성실해 보였다. 환하게 웃는 존박의 모습은 참 지적이고 아름다웠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었다.  허각과 우정어린 모습이 슈퍼 스타 K 2의 큰 볼거리를주었다,

 

존박은 심사위원평을 들으며 맑고 순수한 표정으로 "감사합니다" 를 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곤 했다.존박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아들과 어머니가 똑같은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 '마음 편안하게 해라. 니가 일등하면 잘 돼서 좋은 일이고, 허각이 일등을 하면 더 좋은 일이다. 힘들게 자랐는데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적으셨더라.끝난 후에도 '2등 하기를 정말 잘했다. 부담되지 않아 얼마나 좋냐'고 하시더라. 내 마음을 다 알고 계셨나보다." 

 

대회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존박이 밝힌 어머니의 모습이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 어머니는 편지로 아들에게 진실된 자세를 전했다. 오늘의 존박은 어머니의 23년간 기획한  고급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3. 내세울 것은 없어도  노래 하나는 끝내 주었던 허각

 

 나는 허각이  외부모 가정에서 잘 자란 표본을 보여주어서 고맙다.

. 그의 사연과 가수가 되고 싶은 간절함은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표정에서 절실하게 나타났다.

 

남편과 비슷한 키의  허각이  왠지 처음부터 안스럽고  안타까웠다.  합숙  생활을  보며  맏형다운 리더쉽은 군대를 다녀 와서 더 신뢰가 갔다.  노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허각은 점점 세련돼 갔고   체중도 감량해서 귀여운 모습이 나타났다. 허각의 변모을 보며  나는 "스타는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확신이 더해갔다. 

내가 좋아 하는  장재인 이 탈락을 하자 나는 분명히 존박을 좋아 했지만 허각이 될 것을  예상했다.존박을 좋아 했지만  그의 비주얼과 배경을 좋아 한 점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나 노래는 허각이 더 잘하는게  나에게도 느껴졌다.

 

 나는 국적이 미국인인 존박이  우승을 하면 좀 속상할 것 같이도 느껴졌다. 경로야 어찌 됐던 간에 미국이 더 좋다고 나라를 바꾼 사람이다.그동안 어린 나이에 부모 때문에 ,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허각이 무조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굳혀졌다.  나의 생각은  대부분 시청자들의 생각과 일치한 것 같았다.

 

개인적인 일이지만  내 년에 환갑인 남편이  젊었을 때 자주 들어온 말은 "다 좋은 데 키가 작다'였다. 이제야 키 따위는 초월했지만   얼마나 포부가 졌으면 자기보다 좀 키가 큰 나와 결혼을 했을 까? 

 

허각이  5cm 만 더 컸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데 그는 외적인 모든 조건을 뛰어 넘어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우승자가 됐다.  허각은 울었지만 나는 통쾌했다. 잠시 눈가에 물기가 비쳐서 닦았을 뿐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정과 의리와 단결심을 다시 보여준 사례였다.

 

 

 존박과 허각은  모든 면에서 극과 극이 만났다.  그러나 한가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이 공통점이다. 인간의 기본은 가정에서 배운다. 둘의 우정과 형제애를 보는 재미는 슈퍼 스타 K2를 더  빛나는 프로로 만들었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뛰어 넘는 것은 열정과 진실이라는 것을 , 자기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끝없이 도전하면 꿈은 이뤄진다는 것을 .... 보았을 것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가족애였다. 모두 가족에게 감사했다. 허각의 아버지는 시종일관 무덤덤한 표정으로 아들을 지켜봤다. 자식에게 미안한 아버지의 모습을 나는 보았다. 병들고 아픈 가난한 아빠였지만 자식사랑이 어땠는지 허각의 아버지 사랑은 절절하게 다가 왔다.

 

고국에서 가족의 응원도 없이 혼자 의젓했던 존박도  숙소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엄마를 본 순간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먼길을 돌아서 다시 고국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 둘다 14살부터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했다. 존박이 일류 코스로 공부에 매진했을 때  허각은 세상에서 사람과 인생을 배웠다. 이제 둘은 나란히  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섰다. 다정한 친구가 되서 .....

둘이 경쟁자였지만  동반자였듯이 프로의 세계에서도 그렇게 우정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

 

 4. 두둑한 뱃짱과 터프한 경상도 사나이 강승윤

17세 남고생이 어쩌면 저렇게 배짱과 자신감이 많이  있을까? 나는 강승윤을 보고 샤이니 멤버 중에 한 명이 출전 한 것으로 오해를 할 뻔했다. 그는 아이돌 가수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다 갖춘 미소년이었다.외모, 가창력, 쇼맨쉽, 담대한 배짱 , ..거기에 전형적인 부산 사나이였다. 나이는 어리지만 진정한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승윤은 보면 기분이 좋아 지는 10대 였다.

 

강승윤은  아이돌의 멤버가 되는 것보다  솔로 가수로도 대성할 스타감이다.   키도 10cm는 더 클 것이다.  아마도 유승호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것 같다. 강승윤은 무엇을 입어도 어울리는 맵시를 가졌고  회가 거듭 될수록 놀라운 발전을 해 갔다.역시 "스타는 만들어 진다"는 말이 떠오르게 했다. 여고생 펜클럽까지 생겨서 이미 두꺼운 소녀 펜층을 확보하고 있다. "폭풍간지'라는 강승윤의 별명은 적절하다.나는  그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갈지 무척 궁금하다.

 

 5. 가수는 노래만 잘하면 된다는 공정함을 보여주어서 고마운 슈퍼 스타 K 2

 

지방에 살아서 재능을  표출 못 할 뻔 했던   젊은이들을 발굴한 슈퍼스타 K 2는 참 좋은 프로 그램이라고 생각한다.  길거리 케스팅을 당하고 싶어서 강남을 돌아 다니거나  지하철 2호선을 타지 않아도 전국 오디션을 통해서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가수가 될 수가 있다. 전국의 수많은 서민의 자녀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행정고시나 사법고시 같이 슈퍼 스타 K 2는  음악고시라고 생각한다.  허각은 수석합격자이고 존박은 차석이다. 톱 11은 저마다의 재능대로 발탁되서  훌륭한 가수가 될 것 같다.

 

음악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슈퍼 스타 K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 기획됐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 교육의 가장 큰 병페는 빠른 시간 안에  돈으로 교육을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 중에서 자녀에게 돈이 최고의 가치라고 느끼게 하는게 가장 큰 문제이다.

 

돈도 빽도 외모도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지만 잘하는 한 가지면 대접받는 사회가 되도록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다.

 

자녀를 이해 하려면 "슈퍼 스타 K 2"같은 프로를 함께 보는 진취적인 부모가 돼야 할 것이다. 노력이 없이 좋은 부모가 될 길은 없다고 본다.  10대, 20대들이 왜 "슈퍼 스타 K"에 열광하는지 기성세대는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고민하며 글을  쓰겠습니다.  이글을 쓰기 까지 슈퍼스타 K 2 본방, 다시보기 해서  처음 2회 빼고 다 봤습니다. 나머지도 다시 보기로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