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우리 모두의 책임인 서울대생 자살

모과 2010. 10. 26. 18:09

올해 들어서 서울대학생 4명이 자살을 했다. 공부만 계속했던 사람들이라서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을 것은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공부는 늘 전교 1,2등이었으니까  제일 자신 있는 것도 공부였는데 적성이라는 벽에 부딪쳤다.

서울대학교를 가려면 남보다 앞서서 선행학습도 하고 학습지도 많이 풀어야 해서 도무지 친구들하고 놀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1. 오직 공부만 한게 문제가 크게 되고 있다.

 

이 뱃지 하나 달려고  20년을 달려온 서울대학생들의  생활에서 대부분 공부 이외의 것은 생각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학교에 가면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특별대우를 받으며 살았다. 중,고등학교때는  새벽부터 다시 새벽까지 공부만 해서  친구가 아쉬운 줄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강의 시간 이외의 시간을  혼자 보내는 외로움에다 전공까지 적성에 맞지 않게 되면 그 학생은 어떻게 할까? 공부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다시 재수를 해서 다시 서울대학교를 들어 간 경우도  많다. 그런데 전공과목이 또 적성에 맞지 않는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자기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경우를  나는 봤다.

 

 서울대학교에 합격을 하니  출신고등학교와 사는 동네에 합격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서울대학교 출신은 평생을 울궈먹을 수 있는 대단한 스펙이다.  가문의 영광이고 출신 고등학교의 영광이 된다.그런데 대학에 가니 모두 다 전교 일등 출신들이라서 자기가 그리 대단하지도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학점은 한학기에 18학점만 따면 되니  일주일에 수업시간이 18시간 밖에 안된다. 지방에서 올라간 학생들은 동창도 별로 없다. 주로 자기 혼자 서울대학교에 입학을 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자기도 모르게 낄 자리가 없게 돼 버린 것이다. 대학생들의 25%가 혼자 다닌다고 보도 된 적이 있다.

 

 

 ** 서울대학교에 입학 할 꿈을  안고   견학을 와서 설명회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이다.

 

 2. 서울대학교의 문제는 스누쿨(Snu call)만으로 해결이 안된다.

 

자살한 학생은 학교 생활에 적응을 못한 지방학생이었다. 똑똑하고 장래가 총망되던 학생이 한해에 3~4명이나 스스로 자기를 죽이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서울대인을 위한 24시간 상담전화 (스누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건 너무 소극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 봉사 활동을 매학기 필수교양과목으로 정해야 한다.

 

공부 잘하는 서울대생들은  초,중,고등학교의  결손  가정 학생에게  과외봉사를 했으면 좋겠다. 겉으로 보면 봉사 같지만 사실 자기가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자기가 얼마나 좋은 조건으로 살고 있는지 깨닫고 부모와 학교와 사회에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 자기가 가진  지식으로 한 학생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잘 지도해주고 정도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

 

 

 

 2) 꽃동네나 양로원 고아원에 가서 방학동안 봉사해도 된다.

 

음성꽃동네 에 가서 임종을 앞둔 할아버지,할머니를 2박3일 간병하게 하면 좋겠다. 인생이 얼마나 허무하고  덧없음을 볼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남을 위해서 조용히 봉사 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만날 것이다.지금까지는 공부 하나 잘한다고 세상에서 섬김을 받았는데 진정한 섬김이 무엇인지도 알게 될 것이다.

 

 

3) 농촌,어촌,산촌으로 봉사여행을 보낸다.

 

농번기에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서 봉사를하며 배우게 한다. 이 세상에는 땀을 흘리며 싫던 좋던 일하는 수 많은 부모가 있음을 보고 배우게 한다. 산촌의 고냉지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분들의 소박한 인생도 보고 알아야 한다. 그분들의  잔잔한 행복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4) 학교에 자가용을 가지고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교수보다 더좋은 차를가지고 등교하는 학생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외제차를 타는 것은 더 그렇다. 모두 부모가 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다닐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고  지하철 속에서 빽빽히 끼여서 등교도 해 봐야 한다. 어디에 가도 사람 속에 끼여 있어야 자기를 개관적으로 볼 수가 있다. 대부분 상식적이지만 가끔은 이상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가용만 안가지고 다녀도 학생의 삶의 질이 확장될 것이다.편한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5)  등교 할 때는 지나치게 비싼 명품옷과 구두는 착용하지 못하게 권유한다.

 

그것은 남을 위한 배려이기 때문이다. 위화감을 조성하는 중심에 자기가 서있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계단에도 앉고 땅바닥에도 주저 앉아서 사회, 정치, 문화, 경제,미래를  토론하면 좋겠다.

강남 에 살고 있는  9급 공무원이 명품을 입고 출근하자 상사로부터 지도를 받았다는 소리를 인척에게 들었다. 남에 대한 배려도 사소한 곳에서 부터 몸에  익숙하게 해야 한다.

 

6) 문학, 인문,철학,역사,세계사, 자기계발서를 필독서에 넣어 주기를 바란다.

 

언젠가 서울대생을 위한 필독서 목록을 본 적이 있다.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책들만 있었다. 공부가 최고라고 독서도 최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졸업 전에 100권(일년에 25권)의  독서를 하게 되면 사회에 나가서 정말 존경받는  서울대 출신이 될 것이다.

 

7) 생활관을 지어서 신입생들을  과별로 2박3일씩 입소 시킨다.

 

대기업에서는 서로 대학에 건물을   기증을 하고 있다. 기숙사 같은 생활관을 지어서 학과 동기들이 서로 알고 대학생활도 잘하게 해야한다.  매일 방을 바꾸어서 자고 서로를 다 알게 해야 한다.

 

나도 대학 다니던 4년 동안에도  차도 한잔 같이 마셔보지 않은 친구들이 많다. 대체적으로 입학할 당시에 출신 학교별로 다시 모이거나 고향이 같아서 친해진 경우가 졸업까지 갔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에게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한다. 교내 체육대회를 봄,가을에 전교생이 모두 참여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의 많은 수가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성과 인화로 작게는  직장이 크게는 국가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이미 잘하는 학생들이니 인성교육과 인화, 배려 교육에 힘써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를 사랑하는사람으로 만들어서 졸업을 시켜야 합니다. 사소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자살이라는 비겁한 선택을 못하게 학교에서 나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가정에서 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지만 이젠 학교와 사회도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교육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더 고민하며 글을 쓰겠습니다^^.

 

* 시아버님이 베스트가 되면 좋아 하셔서 캡쳐를하고 있습니다. 

 

** 후기: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댓글을보고 후기를 적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대학입학 전까지 너무 공부에만 집중하는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