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타

이하늘이 무릎꿇고 눈물을 흘린 이유

모과 2010. 9. 26. 06:30

볼수록 묘한 매력을 보여주는 가수가 있다.

DJ   D O C,  이하늘, 김창렬,  정재용  이다. 모두 고등학교 중퇴,결손가정이라고 불리는 집안이다.이하늘은 할머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어서 좀 놀랐다. 김창렬은 부모가 일찍 돌아 가셨다. 정재용은 아버지가 14년 동안 계속 투병중인 집안의 늦둥이 외아들이다.

 

1. 처음에는 거칠고 끈끈한 동지애에 놀랐다. 

 

김창렬과 이하늘이 신문 사회면에 자주 등장할때 깡패들이 가수가 된 줄 알았다. 싸움도 무척 잘하고 사람을 잘 때리는 사람들로 인식이 됐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솔직하게 말해 보겠다.

 

 김창렬은 수 틀리면 사람을 팰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가정 과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며 변화돼 가고 있었다. 그 아내를 한 번 보고  싶을 정도였다. 뉴스자료에 보면  차분해 보이는 미인이었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인 것이 증명됐다.

 

 

 

2. 이하늘의 형제애, 김창렬의 가족사랑, 정재용의 효도에 놀랐다.

 

이하늘은 왜 맨날 흰수건을 뒤집어 쓰고 나오는지 이해가 안됐다. 그것도 세수 수건이다. 머리를 삭발한 것은 세상에 대한  저항같이 보였다. 그가 오락프로에 나오면서 나는 생각이 바꼈다. 할머니에 대한 효심이 대단했다.  동생 현배씨에 대한 애정을 보고 마음이 애잔하고 내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꼈었다.

 

정재용은 그가  M C를 보는 "승승 장구"에서 노모가 출연하고 가족사를 알게 됐다. 14년째 병환 중인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가장이었다. 어머니 앞에서 그는 그냥 온순한 아들이었다. 본래 정재용은 잘 싸우지는 않는 것 같았다.

  D J   D O C 는 무엇보다 노래를 흥겹게 한다. 모두 즐길 수 있는 노래를 해서 대학축제에  많이 초대되서 간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음악을 사랑하고 즐긴다는 것이다. 그들은 늘 적당히 걸렁하고 적당히 예의가 좀 없어보였다.  나는 그것을 음악인의 끼로 보고 있었다. 아무튼 단정하고 예의 바른 것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착한 사람들이다.

 

 

 

3. 이하늘 은  살아있는 전설인 선배들의 예술혼과 우정에 무릅을 꿇었다.

 

"놀러와" 추석특집은   전설속으로 사라진 무교동의 "세시봉" 이 배출한 70년대의  명가수들을 초대했다. 조영남, 윤형주,송창식, 김세환이다.

나는 70학번으로 우리 시대의 우상은 이들이었다. 요즘 샤이니, 이승기보다 인기가 높았다. 청바지와 생맥주 ,통키타로 70년대 문화를 말한다. 개인적으로 미니스커트와 장발도 덧붙이고 싶다.

 

조영남의 말실수는 이제 기인 수준이다.  말실수로 그렇게 고난을 당하고도 아직도 고치지 못하니 고질병 같다.스스로 개판으로 살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히트곡 하나 변변히 없는 그가 계속 노래를 하고 인기도 있는 것은  어린아이같은 순수한 솔직함과 여자를 능가하는 수다쟁이이기 때문이다.

타고난 천재성으로 노래는 끝내주게 잘하는 것도 전설이 될 것이다.

 

송창식과 윤형주는  듀엣(트윈폴리오)으로 주옥같은 번안곡 "하얀손수건" ,"웨딩케익"."축제의 노래"" 조개 껍질모아"등으로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다. 윤형주는 연세대학교 의대를다니다 노래에 미쳐서 출석수 미달로 제적을 당했다. 나중에 아버지가 학장으로 있는 경희대에 편입해서 졸업한 것으로 안다.

 

김세환은 원로 배우인 김동원의 막내 아들이다.  경희대학에 입학한 친구가 학교 축제에 노래를부르는 김세환에 반했다고 했었다. "길가에 앉아서 " "목장길따라","좋은걸 어떻게" 등이 크게 히트했다. 양희은 ,이장희 홍민, 어니언스,

우리는  경춘선을 타고 강변이나 대성리에 가서 MT를 하면서 그들의 노래를 불렀다.명동의 그유명한  OB캐빈에도 나는 가보지 못했다. 보수적인 시대였고  당시에는 맥주라도 마시는 여자는 "날라리"취급을 받던 시절이었다. 나는 가정교사를 계속했고 여대를 다녀서 연애를 못했다.지금 생각해보면 남녀공학을 다녔으면 나는 연애결혼을 했을 것 같다.

 

 

"놀러와"에서  이하늘과 길은 푼수 역할이었다. 이번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처음부터 단정하게 앉아서 선배가 부르는 노래마다 감동을 하고 있었다. 이하늘은  음악하는 여린 감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눈물을 흘리며 듣다 급기야 스튜디어 밖으로 나갔다. 눈물을 주체못해서 ....나는 그가 더 좋아졌다. 골방토크에 들어가자  평소에 흐트러졌던 모습은 간 곳 없이 길과 이하늘은 시종일관 무릅을 꿇고 앉아서 노래를 감상했다. 그것은 김나영도 같았다. 푼수 3인방이 모두 단정하게 전설적인 노래를 들으면 감동밖에 할 것이 없어 보였다. 아무 멘트도 못하고 그러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았다. 이하늘의 그모습이 바로 리얼이었다. 그래서 조영남과 친구가 된 듯하다.

 

** 우리는 학교에 다닐 때 클리프리차드, 비틀즈, 엘비스플레스,등의 노래를 들으며  외국음악을 흠모했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에게는 우리들의 전설이 있습니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양희은, 남진, 나훈아, 심수봉, 이미자, 패티김 ....

지금 노래하는 가수들의 좋은 롤모델이자 선배지요.

이외수님과, 조영남, 송창식은  이시대의 기인 3인방으로 보입니다.

 가수나 배우들의 예능프로 참여가 좋은 것은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이 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김창렬이 '택시"나,"천하무적야구단"에 출연했고  이하늘이 "놀러와"와 "천하무적야구단"에 정재용이 "승승장구'에 출연했기에 사람사는 모습속에서 그들의 효심과 형재애,가족사랑을 보게 됐습니다. "놀러와" 세시봉 특집에서 본 이하늘은 너무 좋고 진실돼 보였습니다. 계속 예능에 출연해 주세요.그리고 이하늘의 여자 친구의 애칭이  "모과"양 이라는게 저는 너무 웃깁니다. ^^쿄쿄쿄

 

 ** 스타 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어서 고맙습니다.  더 성실하게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