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리뷰

[제리] 여자들 이렇다면 아들이 결혼 안해도 좋다.

모과 2010. 9. 19. 06:30

 2010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제리" 를 듣고 여주인공의 이름이 제리인 줄 알았다.  제리는 노래방에서 선수로 불리는 호스트이름이다.

 

제리

 

 1. 인간 쓰레기라고 자처하는  20대 군상들

 

충격적인 작가의 성장소설이라고 해서 호기심부터 많이 들었던 소설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온다.  2학년 여대생이  담배 한 대 피듯이 섹스를 한다. 술집에서 만난  남자와  만나자 마자  자고 , 사랑 따위는 없다.  이 남자  저 남자 수 많은 남자와 자서  같이 잔 남자들의 성기크기와 ,섹스 취향까지 비교하고 있다.  

 적나라한  섹스 행위의 묘사, 불결하게도 씻지도 않고 아무 곳에서나 담배 한 대 피듯이 섹스를하고 다닌다.사랑도 애틋함도 설레임도 없이  매춘부도 아닌 여대생이 남자를 만나면 여관으로 가서 자고 집에 들어 가지 않는다. 같이 다니는 동아리  언니나 친구도 똑같다. 노래방에 가서 남자 호스트를 불러서 팁을 주고 가지고 논다. 스스로 인간 쓰레기라고 고백하고 있다. 내눈에도 그렇게 보였다.

 

 2년제 야간 대학을 다닌다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매일 모여서 술을 먹고 나이트나 노래방으로 간다.노력도 하지 않고 "88세대의 좌절 "이라고 말하는데  .... 20살 부터  미래를 포기한 참 딱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88세대의 좌절'이라고 말해서 노력하고 살고 있는 수많은 또다른 20대를  모독하지 말아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아르바이트 조차도 쾌락을 위해서 쓸 돈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2. 성평등은 여자에게 피해만 있을 뿐이다.

 

2006년 "올해의 책"인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고도 기가 찼다. 그저 그런 4년제 대학을 나온 자아 존재성도 없는  4년제 여대출신 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적어도 문란한 생활은 하지 않았다. 단지 자기 노력도 없이 조직에 순응하는 어리석은 주인공과   여유있는 집안 덕으로 의사에게 시집가는  친구들 이야기가 세태를 말해주었다. 연하남과의 섹스는 좋아하고 남에게 소개도 못하는 비굴함이 인상적이었다.

 

*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최강희, 이선균, 지현우

 

세월이 5년이 흐르고 이제 성해방 내지 성평등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여자에게 자유연애와 프리섹스가 주는 피해는 일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2006년 부터 봄,가을에 전국 유명한 국,사립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서적 판매 행사"를 했다  쉽게 말해서  대학을 순회하면서 책을 팔았다. 그학교 휴학생  남학생 알바와 함께 하루종일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바생들은 솔직하게 대학생활을 말해주곤 했다.

여대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원나잇 스텐드"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해주었다.  술에 취해서 자기들도 모르게 하루밤을 자고 ..아무 일 없다는듯이  생활을 한다고 했다. 여대생들도   성욕때문에 남자와 자는 시대가 온 것이다.

방학이면 집으로 돌아 간 친구들의 원룸에서 동거하는 커플이 많고 아르바이트 하던 남학생도 동거 중이었다. 남학생은 물론 결혼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여학생이 저축이라고는 모르고 돈이 있으면모두 써버리는 버릇 때문이라고 했다. 대학 근처의 편의점 아주머니는  여학생들이 더 많이 담배를 사러 온다고 말했다.

 

3. 시대의 조류라서 당선작이 된 듯하다.

 

심사위원들은 하나같이 읽고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나는 불편한게 아니고 불쾌했다. 주인공은  자존심이라고는 없어 보였다.  자기를 내던지고  1년이상 만나던  섹스 파트너의  명품 시계와  수표를 훔쳐서 호스트 제리에게 주고 여관에서 섹스를 한다. 제리 역시 남창을 스스럼없이 하는 생활을 한다.  숙소에서도 외모에 따라서 서열이 정해지고 대접이  차별되는 치욕적인 생활을 한다.  밑바닥 인생끼리 만났다.

 

 학교 성적으로  대접이 달라지는 우리 나라 교육의 결과를 보는 것은 마음이 쓸쓸한 일이다.하위권 성적의 학생들은 인생의 다른길을  찾지 못하고 자기를 상채기 내며 피폐한 생활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까지 완전히 타율적인 생활을 하다 갑자기 확 풀어 놓은 대학생활을  감당못해서 일어나는 일도 많다고 생각한다.  차분하게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전혀 없다.

 

4. 결혼을 기피 할 수 밖에 없는 세태가 왔다.

 

요즘 여자들이 제리의 주인공 같다면 정말  아들들에게 결혼을 재촉하고 싶지가 않다. 너무 술을 마시고 자주 필름이 끓기고 외박을 밥먹듯이 하는 여성을 어떻게 해야하나?

딸가진 친구들이 두두려 패도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딸들 때문에 동네 창피해서 못살겠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내가 알기로 몸이 술을 거부하는체질이 아니면 여대생들도 다 술은 마신다고 알고 있다. 자기 부모만 모를 뿐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시대, 누구보다 자기 자신조차도 믿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반대로 결혼은 나중문제이고 자기 개발을 위해서 올인하느라고 결혼은 생각을 못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이다.

 

5. 중고등학교 학부모가 꼭 봐야 하는 책이다.

 

제리의 주인공 여대생은 엄마와  대화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들과도 소통이 안되니 어디에 있어도 공허한 상태이다. 그 공허함을 무질서한 섹스와  술,담배로 메꾸는 안타까운 젊음을 보게 된다. 아직 20대 초반의 꽃봉오리가  타락한 창부와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제리"를 꼭 한번 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참 안타까운 20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교육의 결과를 비통하게 보게 될 것이다.지금까지 본 소설중에는 없었던   파괴적이고 충격적인 반도덕적인 소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작가는 후기에 이 엄청난 소설을 써서 받은 상이 어머니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작가의 성장 소설이라고  당당히 밝히고 , 참 무서운 29세의 여류작가가 탄생했다.

 

 ** 책 코너 베스트로 선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