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리뷰

책은 종교보다 먼저 나를 구원해 주었다.

모과 2009. 8. 31. 03:15

 나는 명문 여중이라는 학교를  다니다  같은 고등학교 진학 시험에서 떨어졌다.떨어진 이유는 합격을 자신하고 입시 전 3개월을  소설.영화. 드라마만 본 것이 원인이었다.

나의 불합격을 담임도 친구들도 이해 못했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손에서 교과서를  놓아서 아는 것도 잊어 버렸다.

 

2차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공부가 하기 싫어졌다.

모두 떨어진 아이들만이 모인 학교 ,실력없는 아이들이라서 쉽게만 가르쳐주는 것 같은 선생님들, ...나 자신을 파악 못하고 공부를 안했다.

매일 소설책을 읽기만 했다.

집에서도 ,수업 시간에도 시간만 나면 책을 읽었다.

 

국문학사 에 나오는 작가 순으로  소설을 읽었다.

김동인 이라는 작가의 모든 책을 읽고 김동리로 ,...이광수,황순원...그리고 당시의 베스트셀러인 [살얼음을 딛는 소녀]도 읽고 세계 명작도,  상을 탄 책은 무조건 거의 다 찾아서 읽었다.

책을 읽고 있는 순간이 제일 행복했다.

 

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마거릿 미첼]

 

고 1 어느 날 도서관에서 빌려 온 이 책에 매료 되서 밤을 꼬박 새고 읽었다.

여 주인공 스카렛 오하라는 마치 칸나꽃 같은 여성이다. 강한 나무 같은  튼튼한 줄기로 몸을  바로  세우고 불타는 빨간 꽃을 피우는  칸나꽃같이 열정적인 여성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짝사랑하든 애슬리가 멜라니와 결혼하자 홧김에 멜라니의 사촌과 결혼한다.

남편이 전사하고 재혼한 남편도 사망을 하고 스카렛을 사랑하던 레트와 결혼을 하게된다.

스칼렛의 자전적 소설 같이 느껴지는 소설의 내용은 밤을 새고 읽을 만큼 재미가 있다.

폭풍같이 몰아친 남북전쟁에 패전하면서 하루 아침에 폐허가 된 타라 농장 앞에서 스칼렛이 한 명대사는 유명하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폐허 가 된 남부의 영광을 재건하기위한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스카렛의 생명력에 깊이 매료 되었다.

내 인생에  고난이 왔을 때 가끔은 스칼렛이 떠 올랐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겠지 ...그런 희망을 가지고 살게 해주었다.

 

2. 카네기 인간관계론[데일 카네기]

 

대학 시절에 이책과 만났다.

무수한 형이상학의 이론과 만났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인간 관계론은 카네기의 책이었다.

 

데일카네기(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 행복론)

 

 

그 후에도 철학 전집, 인문학, 철학, 수 많은 책을 이해하고 읽고   대충 이해하고 읽기도 했다.

카네기 재단의 설립자이도 한 카네기의 처세술은 나를 바꾸기 시작했다.

 

1.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하라.

2.적극적인 협력을 하고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해라.

3. 훌륭한 리더가 되라.

4.  소통이 뛰어 난 사람이 되라.

 

책속에 나와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이해하고 직접 실천을 하기 시작했다.

질투를 칭찬으로 분노를 이해로  미움을 무관심으로 바꾸는 연습을 계속했다.

이제 나는 누구를 만나도 장점을 볼 수 있고 바로 말해 줄 수 있다.

 말과 마음이 일치 되는데 20년이 걸렸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칭찬  할 수 있는데  걸린 시간이다.

질투를  배제하는데 걸린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사람과의 만남에 자유로워 질수 있게 됐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3. 길은 여기에 [미우라 아야꼬]

 

 대학 4학년 가을 학기에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건강 검진에서 결핵성 늑막염이 발견이 됐다.

동대문에 있는 대학 부속 병원에 한 달을 입원을 했다.

의사는 퇴원 후에도 병원에서와  똑 같이 방에 누워 있으라고 했다.

끼니 때마다 한 주먹이나 되는 결핵약을 먹어야했다.

여자 100명 중에 한 명이 대학교에 진학을 하던 시절이어서 졸업을 하면 모두 취업을 하거나 결혼을 했던 때였다.

건강 때문에 결혼도 취직도 못하게 된 처량한 신세가 됐다.

이 때 만난  책이 미우라 아야꼬의 [길은 여기에]이다.

 

길은 여기에

 

초등학교 교사였던 작가의  당시로는 불치병이었던 결핵을 13년이나 투병을 하는 자전적 에세이다.

몸이 허약해서 누워서 배위에다 식판을 놓고 식사를 해야  할 정도로 약했다.

연하의 남편의 정성어린 간호로 병을 극복하고 결혼도 하게 된다.

남편도 결핵을 앓았던 병력의 소유자였다.

절망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는 그 녀의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이 있었다.

나는  이 작가의 다른 에세이 [이 질그릇속에도],[빛이 있는 동안에] 그리고 소설공모에서 당선한 [빙점]을 다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질그릇에 불과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과 구원의 확신도 생겼다.

 

책은 내 인생의 소중한 친구이며 멘토가 되기 시작했다.

나를 종교로 이끌어준  안내자이며 그 전에는 나를 절망에서 꺼내 준 최초의 구원의 도구였다.

 

4.천국의 열쇠 [A J 크로닌]

 

결핵성 늑막염으로 투병중이던 중에 매일 신문을 광고 면까지 샅샅이 읽게 되었다.

신문에 난 한 줄의 광고-교사 구함 경기도, 수학, 물리 그리고 서울의 전화 번호 를 보고 연락이 되서 찾아 간  중학교는 재단이 엄청  컸다.

한 울타리 안에 남녀 중,고등학교가 네 개가 같이 있었다.

고등학교,대학교가 같은 선배 한 분이 특별히 인정을 받고 있어서 면접과 동시에 바로 취업이 되었다.

수학 교사가 많이 부족해서 물리학과를 나왔어도 남자 중학교  3학년 수학 교사가 됐다.

대학 재학시 가정교사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됐다.

 

천국의 열쇠

 

당시에는 교무실로 월부 책 장사가 많이 찾아 왔다.

월부로 책을 한 질 사고 월급날이면 직접  책값을 받으러 왔다.

대망을 아주 감명 깊게 읽었다.

일본의  민족성을 잘 표현해 준 작품이었다.

안병욱 전집, 국내 철학 전집등을 많이 사서 읽었다..

 

시내의 서점을  한 곳 정해 놓고 책을 마음대로 골라서 읽고 월급날 갚아 주었다.

분류를 망라해서 수 많은 책을 읽은 4년의 생활이었다.

그 때 만난 책 중에 최고가 [천국의 열쇠]이다.

 

카톨릭 신학교 동기 동창이 신부가 되서 걸어가는 길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 준다.

출세 가도를 달려서 주교가 된 동창과  중국으로 파견되서 공자의 사상을 접하는 신부의 이야기다.

신과 인간의 사랑과 중국에서 선교를 하면서 국가와 인종이 다르고 종교와 사상이 달라도 잘 화합 하며 사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서양의 신부가 불교와 유교 사상을 만나고 공자를 이해 하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과연 두 신부 중에서 누가 천국의 열쇠를 쥐고 있을까?

소설 속에는 그렇게 나와 있지 않지만 나는 그렇게 깨달았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생활관,결혼관 까지 변하였다.

세상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무 일푼인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된 계기도 준 책이다.

결혼 생활 중에서 물질적인 문제로 남편을 힘들게  한 적은 거의 없다.

물질적인 욕심이 거의 없어서 힘들었던 기간도 잘 견딘 것 같다.

 

 

5. 자서전,자전적 에세이를 무조건 많이 읽었다.

 

한 사람의 일생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를 수 없이 읽었다.

그 책 속에는 인과 응보, 사필귀정, 고진감래, 권선징악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치유해 준다.

남의 고통을 읽고 나의 고통이 치유되는 것이다.

자전적 에세이는 실화를 작가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썼지만 사건 속에서 그 사람의 인생이 투명하게 보여서 좋다.

아무리 작가가 종교로, 자기 합리화로 써도 독자의 눈에는 객관적으로 보이는 장점이 좋다.

 

지금도 나는 사람보다도 책이 더 좋다.

책 속에서 다양한 인간의 유형을 만나고 나를 그들과 함께  비교 해보기도 한다.

내가 주인공이 되보기도 하고 조연이 되보기도 한다.

때로는 책 속에서 좋은 사상을 만나기도 하고 독특한 세계의 사진들도 만난다.

 

책을 읽고 있는 시간이 행복한 시간 중에 하나이다.

 

이 행복의 크기를  모르는 이들에게 정말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책 선물을 잘 한다.

내가 사서 깨끗이 읽고 잘 포장해서 이웃들에게 선물로 주고 있다.

 

독서가 취미였는데 직업을 선물로 주었다.

55세에 서점 점장으로 발령받는 기적같은 일도 일어 났다.

40년이상의 독서가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