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요리 잘하는 아내보다 좋은 아내의 조건

모과 2010. 9. 10. 13:06

친정집은 늘 장사를 했다. 친정 어머니가   파주의 기지촌에서는 식당을  크게도 했다가 서울로 이사를 와서는 분식점 정도의 크기로 했다.

 

1 친정에서 배우지 못한 요리 솜씨

 

초등학교 5학년부터  서울에서 외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학교에 다녔다. 일하는 언니가 있어서 나는 공부만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의 소읍에서 교사를할 때는 하숙을 했다.

 

내 나이 25세 때 45세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그 자리에서 돌아 가셨다.나는 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가 없었다. 요리에 대해서는 적성도 없고 제대로 할 줄 아는 음식이 없이 결혼을  했다. 시집 어른들이 정과 배려가 많아서  흉으로 보지 않아서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도 전업주부 13년 동안은  내가 한 음식을 가족들이 잘 먹었다. 밥 ,국이나 찌게,반찬 두가지,김치 두가지를 하기 때문에 반찬을 늘 깨끗하게 비웠다. 요리를 다양하게 할 줄 모르니까 주로 삼겹살구이, 수육, 닭백숙을 자주 해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은 키도 크고 건강하다.

 

나는 시집에 일이 있어서 모일때 음식에 대해서는 일체 말을 하지 않는다.요리를 하지 않는 대신에  설거지,  빨래 청소등을 찾아서 내 몫의 일은 확실하게 하고 온다. 7년 전부터 시골집을 고치러 남편이 매주 다니면서  홍성고모님과 시누이 형님이 김치와 김장을 계속 해주셨다.다행히 내가 나이가 제일 적다.

 

 

2. 블로그에서 만난 요리 블로거들이 도와준다.

 

블로그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글쓰기를좋아해서 글을 쓸 수 있는 것만도 기뻤다. 묵묵히 5년을 계속했다. 여러 세대의  블로거들의 글을 보며 세상을 배우고 나를 돌이켜보게 됐다

.

나는 하루에 8~10시간을 블로그에 투자 한다. 내 글을 쓰고 댓글 쓰는데 4시간 정도 걸린다. 내게  댓글 달아 준 분들 블로그에가서 적어도 한 개 이상 혹은 10개 까지 글들을 세밀히 보고 댓글을 달고온다. 그러는데 6시간이 걸린다. 그러던  어느날 요리 블로거들의 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곳에 자주 가서 감탄의 글을 진심으로 달아주었다 그리고 배웠다. 이벤트에도 참여해 보았다.

 

 

지난번에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했었다.   블로그에 그 내용이 들어 있는 글을 보고  유명 요리 블로거가 밑반찬을 보내 주었다.(이름을 밝히기를 원하지 않음) 어머니가 퇴원하자 마자 첫 번 식탁에 그 맛있는  밑반찬을 올려드렸다.

 

* 무말랭이무침, 오징어채 무침, 돼지고기 장졸임, 몇치 호두볶음 을 보냈다. 내가 통에 넣어서  실제 보다 못하게 나왔다.

 

제주도의 이청리 시인의 아내  요리 블로거 스타님이  이청리 시인의 시집 발간을 축하하고 시를 알리기위한 이벤트를 했다. 내가  인성교육으로 시를 이용하자는글을 써서 베스트가 됐었다. 이벤트에 응모한 모든이들에게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과 등갈비를 보내주었다. 선물보다도  이청리 시인의 시가 너무좋고 시인을 내조하는아내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시를 전국의 학생들이 낭송했으면 해서 진실하게 글을 썼다.

 

 **  제주도 이청리 시인의 아내 스타님이 보내준  흑돼지, 오겹살, 등심,등갈비 ,오겹살이 무척  맛있었다.

 ** 제주도에서 키운 양파, 파브리카,당근, 짠지 ,제주도 소주, 모두 나누어 먹었다. 시집 '낙원의 풍경"도3권들어 있었다. 큰동서와 여동생에게  선물로 주었다.

스타님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hansrmoney/13747726

 

대전 시집에가서  부모님,큰형님 내외 분과 우리 부부 모두 6명이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등갈비는 남겨 두었다가 시골집에 가서 묵은지와 함께 푹 지져서 여러 가족들이 함께 먹었다.

 * 고향집 으로 들어 가는 입구의 논들은 이젠 모두 익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 것이다. 내일 들어가서 자세히 보고 사진도 찍어 와야겠다.

 

 ** 선물 받은  흑돼지 등갈비 뼈와 묵은지 찌개로 차린 저녁 밥상 , 열무물김치,돼지고기 장졸임,멸치볶음, 작은게장은 큰형님이 만들어 왔다. 컵에  덕산막걸리를 한 잔 씩 받아 놓았다.우리는 매주 이렇게 먹고 있습니다. 큰동서 형님이 늘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좋은 인연들이 저의 체면을 세워줍니다. 참 고마운 블로그입니다.

 저는 제주도 흑돼지 오겹살  세 세트를 사서 추석선물로 친척들에게 보냈습니다.

 

3. 요리 잘하는 것보다 대화가 잘 통하는게 더 좋다는 남편

 

남편은 밤 11시가 넘어서 퇴근을 한다. 대형마트안에 시집 세 남매가  함께 하는 서점을 운영한다.마트의 위치가 아직 개발 전의 동네에 위치해서  매출이 열악하다. 그래서  남편은 하루종일 근무한다.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내성적이고  말을 아끼는 남편은 퇴근 후에 늦은 저녁밥상 앞에서 나와 한 시간 정도  대화를 하고잔다.매일 막걸리 두 잔 ,소주 한 잔을 반주하며 그날 있었던 이야기와  뉴스,사회,정치, 교육, 역사, 집안 일에 대해서 주로 남편이 말한다. 내가  중간에 끼어 드는것을 아주 싫어 한다. 다 듣고 말하는  내 의견도 경청한다. 남편은 국사, 세계사에 대해서 아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있다.

 

이때  나는 남편에게  술을 따라 줄 때 두손으로 공손히 따라 준다. 진심으로 하루종일 수고했다고 생각해서 고마움의 표시이다. 요리 잘하는 아내는 못되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아내는 되고 싶다.

그러기위해서 나만의 룰을 정해 놓았다.

 

1). 돈문제로 바가지를 긁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고 있으나 매출이 적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환갑의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는게 고맙기도 하다.

 

2). 시집식구 흉을 보지 않고 장점을 말한다.

평소에  시집 식구들의 고마운점과 장점을 늘 말해준다. 그러다 정말 마음이 상하면 남편에게 가끔 사실을 말한다. 남편은 내 말을 100%인정해 준다.

 

3)  아들들에게 수시로 본가의 좋은점과 아빠의 노고를 말해준다.

아이들이 사람을 많이 상대 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본가의 할아버지와 친척들의 성품이 좋은 것을 깨닫고 있다. 더불어 내가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구체적으로 아빠가 고생하는 이유가 다 너희들을 위해서 라고 말해준다.

 

4) 가능하면 시집일에 적극적으로 참여 한다.

 내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 내 양심에 가책이 느껴지지 않게 시집을 대하고 있다.

내 아들들이 보기에 엄마가 잘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왕복 2시간 거리의  대전 시집에  일주일에 한 번 가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부모님과 함께 먹고 온다. 매주 남편과 함께 시골집에 들어 간다.

 

** 저는 올해 59세 입니다. 막내 아들 말대로 엄마도 할머니 나이가 되면 많이 아플테니까 잘해드리라는 말을 늘 기억하고 삽니다.그러나 잘 해드리지는 못합니다. 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진실로 대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그래야 내가 더 나이가 들었을 때 내아들들도 마음에서 우러나서 나를 돌봐줄 것 같아서입니다.

인생에서 앞 날은 모르니까 코 앞에 닥친 일에 성실하게 임할 뿐입니다.

제일 좋은 것은 건강관리를 잘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일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