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변화되는 인생을 즐기는 김명곤님과 식사를 해보니

모과 2009. 9. 12. 14:44

 

어제  대전 시청에서 있었던 전 문화부 장관 김명곤님의 특강을 들었다.

"마법 같은 열정으로 세상을 블로깅하자 " 라는 내용으로 경험담과 고전에 나오는 시를 인용해서 강의 해주었다.

역시 교사를 한  경험이 있어서 강의가 머리 속에 쏙 쏙 들어 오게 잘 해 주었다.

 

 

▲ 김명곤 전 문광부장관이 11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2009 충청투데이 블로그 특강’에서 ‘마법의 열정으로 세상을 블로깅하자’를 주제로 강연했다.[충청투데이 홈페이지 사진으로 응용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김명곤님은 서편제에서 오정해를 구박하며 창을 가르치는 배우의 기억이 제일 강하다.

그런데 강의를 듣다 보니 배우보다는 교수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가르치는 능력이 탁월 한 것 같았다.

 

 

사실 김 명곤이라는 인물은 내게 크게 관심이 있던 사람은 아니었다.

영화를 좋아 했던 내가 화제작이었던 [서편제]를 본 것은 당연했다.

임권택 감독이 더 부상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임권택 감독의 모든 작품을 영화관에서 봤다.

나는 방금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서편제]의 극본을 쓴 사람이 김명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존경심이 조금 더 생겼다.

 

나는 부산에서 오래 살아서 연극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구태어 찾아 다니면 좀 봤겠지만  생활이 고달퍼서 문화 생활을  할 여유가 없었다.

김명곤님은 영화보다는  아리랑 극단을 창단해서 연극을 많이 한 사람이었다.

 

뉴스에서 [ 국립 극장장]이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행정가보다는 배우가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그리고  얼마 후에 [ 문화 관광부장관]이 됐다는 뉴스를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전주 출신의 서울대를 졸업한 유능한 사람을 선택했구나..생각했다.

어느 날 갑자기 블로그에 나타난 김명곤님 ...

 

[백지영의 노래를 듣고 눈물 흘린 김명곤 전 장관]이란 기사가 베스트가 되면서 김명곤,백지영, 탐진강이 동시에 머리에 와 박혔다.

 

배우라서 감성이 풍부하구나 ! 남자가 노래를 한 곡 듣고 눈물까지 ..총맞은 것 같이 사랑의 화살을 받고 이루어지지 않았나?

나는 노래는 좋게 생각해도 마음까지 흔들리지 않았는데......^^

 

그리고 얼마 후 블로그에 김명곤씨가 나타났다. 짠하고

" 50대 후반의 컴맹인 내가 블로거가 되다니"라는 제목으로 첫 글이 올라왔다.

 

58세의 나이가 그렇게 새로 시작하기 늦은 나이인가?

댓글을 달아 주었다.

" 장수 사회에서 50대는 중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후 같은 나이이고 같은 시대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 같은 시기에 결핵을 앓아서 고통을 받았다는 것을  글을 보고 알게 됐다.

같은 시기에 교사를 했고 .....인간적인 관심이 생겼다.

그 분이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며 국악을 사랑하고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됐다.

고향인 전주의 [소리 축제]위원장을 맡은 것도 알게 됐다.

 

블로그는 계급장을 뗀 인간적인 만남을 주선한다.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고 노제 책임자로 발표되고 그 과정도 블로그에 올렸다.

조회수 45만의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황금펜촉]이 됐다.

본래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해서 글 재주가 뛰어났다.

국민 모두가  알아야 하는데  무관심 했던 국악이나 고전, 명창을 소개한 글들이 올라 왔다.

"계속 쓰셔서 책으로 출간하시길 바랍니다"

댓글을 썼다.

 

그리고 어제 특강에서 만났고 뒷풀이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대전 시청 근처의 유명한 칼국수집에서 였다.

두부 두루치기,수육, 칼국수로 소박한 저녁을 함께 먹었다.

건배는 대전 소주 린으로 ..장관님은 소주의 상표를 확인했다.^^

 

강의실에 들어 왔을 때 첫 인상은 작고 예리한 눈빛 때문에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으로 보였다.

그러나 강의 가 시작 되고 때론 수줍고, 때론 열정적이고, 때론 해박한 그분의 모습에서 전문가의 감동을 느꼈다.

나이는 같지만 오빠같은 존경심이 생겼다.

김명곤님의 계속 진화되는 삶을 보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게 되었다.

 

문학을 전공하는 학생-교사-연극인-배우-남우 주연상-연극 연출가-국립 극장장-문화관광부장관-전주소리 축제 위원장.

 

변함이 없는 인생은 지루하고 권태롭다.

 

사람 :김명곤

 

그는 자기가 속해 있는 분야의 최고가 됐었다.

보통 사람들 같이 퇴직을 하고 고향의 [소리 축제의 책임자]가 됐다.

변화가 있으나 발전을 동반한 긍정적인 변화로운 삶을 살아 온 김명곤님에게 진심으로 존경의 박수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