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리뷰

스승의 날에 많이 선물한 책 5가지.

모과 2009. 5. 15. 14:39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9명이나 몰려 와서 내게 묻는다.

 

" 담임 선생님께 선물을 하고 싶은데 책을 권유해 주세요"

"몇학년이예요?"

" 3학년이예요."

" 스승의 날에 학교에 안 간다던데?"

" 학교에 따라서 다른데 우리 교촌 초등학교는 가요"

" 그래.. 담임 선생님이 남자예요,여자예요."

" 남자 선생님인데 40살쯤 됐어요. 애기도 있어요."

 

나는 평대에 놓인 책들 중에서 공지영의 [내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응원 할 것이다]를 찾아 주었다.

"얼마예요? "

"12,000원인데"

"꽃사고 모자라는 데요. 8,600원남았어요...OO야!"

저 쪽에서 다른 책을 보던 친구를 불러서 사정을 말했다.

"돈 되는데..."하더니 손에 둘둘 말아서 꼭 쥐고 있던 돈 12,00원을 내놨다.

한 명은 카네이션 서너 송이가 든 꽃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카운터에서  포장지로 예쁘게 포장을 해주었더니 9명 모두 공손히 인사를 하고 서점을 나갔다.

한 명이 2.000원씩 거둬서 선물을 하는  모양이구나

 

서점에 있다보면 어버이날, 스승의 날,혹은 연인에게 줄 선물을 문의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번 스승의 날에는 본인이 선택을 하던지 내게 묻던지 해서 책 선물을 많이 포장해 갔다.

정말 순수한 선물을 드리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이번 스승의 날에 많이 나간 책은 다름과 같다

 

1.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던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2, 신경숙  의[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3.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4. 공지영의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5.효재처럼 살아요.

 

효재처럼 살아요

 

**스승의 날을  맞이 하며  30년전의 교사 생활이 떠오른다.

 

촌지 문제는 그때도 말이 많아서 스승의 날을 없앤  적이 있었다.

그래도 아쉬웠는지 각반의 반장이 카네이션 한송이를 조회시간에 담임에게 달아 주었다.

나는 1학년 3반 담임이었다.

8반 반장 학생이 융통성이 전혀 없어서 그 반 담임만 꽃을 달지 못했다.

예쁜 처녀 선생이었던 담임은 울었었다.

전교직원중에서 그 반 담임만 카네이션을 달지 못한 것이다.

자기가 그렇게 존경받지 못하는 선생인가 생각이 들어서 울었다고 했다.

 

1978년도 안양천이 범람해서 수재민이 많이 생겼을 때었다.

전국에서 수재연금이  모금되서 안양의 수재민을 도와 준 때가 있었다.

 

강남이 생기 전 그 옛날에 나는 촌지라고는 구경도 하지 못하는 공단이 많은 곳의 중학교 과학 교사였었다.

신설  사립학교라서 주 32시간을 수업을 하던 꿈같은 시절도 있었다.

 

교사를 존경하고 학부모를 의지하고 자녀의 교육을 의논하는 사회는 바로 교사와 학부모가 만들어 간다.

우리의 아이들은 교사와 학부모,그리고 사회가 공동으로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