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거리에 노인들이 넘친다.

모과 2018. 7. 15. 16:10



작년에 만65세 가 됐을 때는 경로우대라는 말이 자주 마음에 와 닿았다.

그 후에   시대와 뒤떨어지는 노인네 취급을 이유 없이 몇번 받았다.


 동사무소에서 공무원이 '어머니께서 ~불라불라~' 하거나. 일단 노인은 불편해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느켰다. 내가 알고 있는 것도 일단 모르는 것으로 간주했다.듣고 보면 그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은 어떤가? 내가 노인이다보니 움직이는 시간이 노인의 시간이다. 거리에도 버스에도 지하철에도 대부분 할머니들이 있다. 할아버지들은 꼭 필요한 일에 외출을 하거나 한곳에 모여있다. 자기들 끼리 말도 거의 없이 그냥 따로따로 공원이나 지하상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거리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의 표정을 보면 아파보이거나 외롭거나 화가 난 얼굴이 그대로 가면 같이 됐거나, 쓸쓸하거나 슬픈 표정이거나 얼이 빠진듯 보이거나 ~등등이다. 노인 10명 중 4명...은 쌍커풀 수술을 했거나 눈섶 문신을 했다.


남아도는 시간에 인생의 짐을 거의 다 내려 놓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대부분 그냥 자식들에게 계속 뭔가를 해주며 살고 있다. 우리 노인들 끼리는 알고 있다. 몸의 여기 저기에서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을. 나이는 숫자와 대부분 비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인생을 66년 이상 살았으면서 이젠 인생을 객관적으로 관조하는 표정이 드물다는 것이다. 지금 까지 수많은 노인들을 봤는데 그런 노인들이 10명이 채 안된다.


박식한 노인들은 자기가 얼마나 대단했던가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시대의 흐름과 문화에 서툰 노인들일 뿐이다. 오늘을 살려면 오늘의 문화와 젊은 세대와 소통을 잘해야 즐겁다.


노인은 노인일 뿐이다.

젊은이들이 가까이 오기 싫어하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장수사회에서 건강만 신경쓸 것이아니라

노인이 젊은이의 문화를 이해하고 다가서야 한다.

노인들이 살아온 시간은  이미 역사가 됐다.


젊은 세대가 살아 보지 않은  과거를 이해 하라고 하거나


'지들은 노인 안되나?'


 그것으로는 세대간 소통이 안될 뿐이다.

오늘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노인은  자기 나이에 맞게 생활하며

동시에 오늘 이시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동참할 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