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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문학에서 자녀 인문학을 배우다.

모과 2014. 5. 20. 07:00

 

충남 논산이 낳은 거장 박범신 작가의 작품을 나는 참 좋아한다. 그는 성장기에 풍요로운 논산 평야를 걸으며 강경까지 먼 길을  통학했다. 누런 곡실이 넘실되는  그길을 걸으며  배고픈  어린시절을 보낸 것은 애잔하고 안타깝다. 그러나  그 시절이 있었기에 대작가됐으니  태어날 때부터   작가로 인생이 정해진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서 박범신 인문학 특강이 있었다.
'2014 부모의 문학 박범신 문학에서 배우는  자녀인문학'이라는 주제로 2시간 강의를 들었다.


 

1. 박범신이 자전적인 고백 시간

 

이날 박범신작가는  작가 교수와 아버지로서의 자기의 삶을 진솔하게 말했다.

논산평야의 풍요로움 속에서 배고품을 참아야 했던 어린시절과 중고등학교 시절에 만났던 허무주의 문학과의 잘못된 만남 때문에 인생이 늘 우울하고 죽고 싶었다고  했다.

성장기에 책과의 만남의 중요성을 알려준 중요한 이야기였다.  나역시  가장 우울했던  20대에 너무 형이상학적인 철학책을 전집으로  많이 읽었다 후유증으로 평생 허무주의를  바탕으로 우울함과 허무함을 마음 한 켠에 간직하고 살았기 때문에 박범신 선생님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2. 부부의 3단계를 말하다.

 

1)  짧은 낭만적인 단계: 초기  신혼시절 3개월을 말한다.
2)  리얼리즘 단계:  서로 사랑을 잃어버린 쓸쓸함은 깊은 우정으로 유지한다.
3)  인간주의 단계: 남녀로서 욕망은 없으나  깊은 신뢰 즉 휴머니즘이 생기는 시기이다.


 

3 등산에 비유한 자녀교육

 

1) 등반주의 교육:   박범신 작품 '촐라체'는 산악인 이야기이다. 오직 정상에 오르는 것이 목적인 등산을 말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일등만을 목적으로  성적위주의 교육이 문제이다. 최고부에만 오르려고 하고 나머지 부류의   사람은 인정하지 않는게 문제이다


2) 등로주의 등반:  타인의 장비도움을 안 받고 남이 안가본 길을 가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등산이다. 누구나 가는 길보다는 남이 안간 길에 더 소중한 것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부모가 깨달아야 자녀를 인도 할수가 있을 것이다.

3) 등정주의 등반: 등산을 하면서 목적지에 집착을 안하고 천천히 주변을 보면서 가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그소소한 작은 것들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4. 부탄국민이 행복지수 97%인 이유

 

국민소득이 2,000불인 부탄의 행복지수가 97%로 전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이다. 국민소득 20,000불인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0%이다. 


 부탄을 여행 중이던 박범신 작가가 부탄의 농부에게  더 열심히 일해서 농토를 늘일 생각이냐고 물었더니. 왜 농토를 늘려야하는가? 되물었다고 했다.  '현재 짓는 농사로 식량이 충분히 된다. 농토를 더 늘이려면 일을 더 많이 해야하고 가족들과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농토를 늘릴 생각이 없다'고 했다.


 

5. 자본주의  빨대와 깔데기의 네트워크

 

요즈음  고학력 청년 백수 100만 시대이다. 아버지에게 빨대를 꽂고 사는 자식들이 많이 있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종신 보험이 되고 있다. 자녀에게 전화가 오면  가슴이 덜컥  할때가 있는데 돈을 보내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라고 말했다.



 

6. 문학을 통한 자녀교육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자녀가 책을 읽는다. 중요한 것은 자기 정체성을 알게 하는 것이다.  인문학을 읽으면서 다른이의  인생을 알게 되고 가보지 않은 길도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면 자기가 원하는 삶을 알게 된다.아이가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아서 재능을 키워주는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문학은 독자의 머리 속에서 완성되기 때문에 자녀의 머리를 좋게하고 창의력을 키워 준다. 생각이 있는 아이로 만들어 주는 것이 독서이다.

어느 어머니가 질문을 했다.
중학생 자녀에게  성적묘사가 많은 작품을  읽게 해도 괜찮냐고.
박범신 작가는  그보다 심한 포르노도  부모 몰래 보는 게 사춘기 소년이다.  중학생 이상은 어느 작품을 읽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박범신 작가는 늙을수록 작은 꽃이 아름답다고 했다.  나 역시 60대가 넘으니 길가의 이름모를 작은 들꽃에 더 눈이 가고 소박한 아름다움에 매료 되곤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누추해지는 것이 아니고 인생의 마지막 단계를 마무리 하는 것이라고 생각 된다.

박범신작가는   은교를 17세 소녀로 정한 것에 대해서 말했다.  '그럼 아줌마라고 정하면 그 책을 누가 읽겠느냐?  금지된 것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고 싶었고 노인도  마음으로 아름다운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 은교에서 노 작가는 은교에게 야한 짓을 하지 않았다.

종이책이 많이 팔리지 않아서 유명 작가들이 직접 독자를 찾아가서 만나는 현실이 좀 안타깝다. 그러나  박범신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은 나는 가까운 곳에서 작가와 대화하는 시간이  소박하고 좋았다.

등산광인 박범신작가는 청년의 몸매를 유지하고 잘 나이든  지적인 할아버지로 변해서 보기 좋았다. 젊은 날의 그는 너무 예민하고 섬세해서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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