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나의 인생을 바꾼 신문 정독하는 습관

모과 2014. 4. 29. 19:28

 

 

저의 책과 신문 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책은  내용이 재미있어서 서서히 중독 돼 갔고 , 신문은 사회 문화면에 흥미가 있어서 매일 정독을 했습니다. 신문을 매일 읽으니까  자연스럽게 생활한자 1800자는 습득이 됐습니다.

 

책과 신문이 제 인생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궁금하시지요?

그 내용을 적은 글이 오늘 '언론 진흥재단'의  블로그 '다독다독'에 실렸습니다.

 

 

제가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은 고1 때부터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신문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매일 일간지를 광고면까지 구석구석 읽으며 자연스럽게 생활한자도 익히게 됐지요.  그때는 신문을 읽는 습관이 저의 운명까지  바꾸게 해줄 것은 전혀 예상 하지 못한 일입니다.

 

저는 대학 4학년  9월 말에 결핵성 늑막염이 발병해서 대학부속병원에 한달 입원했습니다. 졸업시험도 레포트로 대신 내고 졸업식에만 겨우 참석했습니다.  70년대에는  대학과 동시에 결혼을 하거나  취업을 해도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 두는 풍조였습니다. 저는 결혼도 취업도 못하고 하루종일 방안에 누워서 안정을 취하며 세번의 결핵약을 한줌씩 먹어야했습니다. 의사는 책도 많이 읽지 말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마치 사육 당하는 동물같은 처지가 비관되서  우울증이 생길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의사가 시키는 대로 거의 9개월을   방에만 있었고 매일 배달되는 조간 신문을 정독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저는  그 지루하고 긴시간을 견디기 위해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소설을 무작정 썼습니다. 이과라서 글을 쓰는 법을 배우기는 커녕  일기도 제대로 쓰지 않았던 저입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고민으로 가득한 정신을 다른 곳으로 집중하기위한 시도였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일을  만들어 몰두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그러던 어느날  신문의 광고면  한 켠에 보이는 글 두 줄을 발견했습니다.

'교사 구함 경기도 , OOO-OOOO"

 

전화를 해보니  경기도 평택 소재의 남중고에서 수학, 물리 교사를 모집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평택이라는 도시가 궁금하기도 하고 집에만 있기도 답답해서 이력서를 써서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학교는 상당히 큰 재단이었습니다. 한 울타리에 남중남고 여중여고가 있는 기독교재단에서 하는  학교였습니다.

 

1974 년 당시에는   남고에는 여교사가 전혀 없었고 남중에는 두세명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면접에서 교장선생님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3의 수학을 가르칠수 있냐?  물으셨는데 ,  다음날 바로 '근무 할 수 있냐? ' 하며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비활동성 결핵을 앓고 있었고 그동안 집에서 요양을 했기 때문에 건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의사와 상담 후 평택의 남중 앞에 있는 하숙집에서 하숙을 하며 2학기 부터 근무하게 됐습니다. 집에서 쉬다가 학생들을 가르치니 무조건 감사했고 교사라는 직업이 제게 큰 보람을  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퇴근 후에는 하숙집에서  전에 쓰던 소설을 계속 썼습니다.  원고지 1,200매의  완성된 소설을  우편으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응모했습니다. 제목은 설목(雪木)으로 정했습니다.

 

제가 대학 2학년 때 40세에 등단한 박완서 선생님의  소식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선생님의 자전적인 소설  나목(裸木)을 읽고 소설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제소설이 본선 8편에 오른 겁니다. 여성동아 11월호에 발표 된 것을 보고 알게 됐는데  당선작은 저의 대학 1년 선배인 분이 됐습니다. 그분도 화학을 전공한 이학도였고 한 번 낙선했었다는 사실이 제게 더 희망을 주었습니다. 제게 글을 쓰는 소질이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돼서 무척 기뻤습니다.

 

다음 해에  같은 재단의 여고교장으로 발령난  남중 교장 선생님은 저와 선배 교사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해에 교장선생님의 중매로   저는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됐습니다. 남편의 상사는 교장선생님과 동창이었고 서로 자기가 데리고 있는 직원이 좋다고 칭찬하면서 학교에 소문이 났고 결혼은 운명처럼 진행됐습니다.

 

제가   신문을 정독하는 습관이 없었다면 저는 기약없이 시간을 보내며 오랜 투병생활을 했을 겁니다.  돌이켜보면  신문과 책이 저를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었고  직업을 갖게 했으며 남편을 만나게 했습니다.

 

 저와 가족은  신문과 책 때문에 받은 혜택이 너무 많습니다. 결혼 후 남편의 직장 때문에 이사를 간 도시에서 책 대여점을 12년 하며 저는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남편은 현재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과 신문은  저와  평생을 같이 한 참  좋은   오랜 친구이기도 합니다. 늘 곁에서  격려해주는 좋은 친구입니다.

 

 

 

서울에 있을 때  담당자에게 연락이 와서 제 블로그와 프로필을  참고하라고 말했더니 아래와 같이 소개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언론진흥재단 블로그 다독다독 바로가기   http://www.dadoc.or.kr/1248

(저는 언론진흥재단 필진이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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