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날 보러와요, 40대 이상 관객들도 꼭 봤으면 좋겠네.

모과 2014. 4. 27. 07:00

 

나는 한 달에 한 번 절친들을 만나러 서울 나들이를 한다. 3월말에 친구 두명과 함께 대학로에 있는  세모극장에서 연극을 봤다. 친구들은 중학교 2학년 때 단체로 본 '베니스의 상인'이후에 두번째로 연극을 본다고 했다. 나는 대전에서  '경로당 폰팅사건'을  봤으니 세번째인 셈이다.

 

대학로는 2,30대 젊은이들의 기분 좋은기가 넘쳤다. 연극을 보러온 관객들도 2,30대 여성들이 90%가 넘었다. 우리는  그들 속을 걸으며 우리들의 20대를 회상했다. 서울문리대는 방송통신대학교가 됐고  카톨릭회관은  그때보다 작은 건물로 보였다. 꽃망울을 확짝 터트린 목련을 보며 우리는 셋이 서로 다른 추억 속을 잠시 서성거렸다.

 

 

대학로 아트센타 K 세모극장은 혜화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데 있었다. 재미있게도 한 건물에 동그라미극장  세모극장  네모극장이 층마다 있었다.  나는 표를 세장 구입했다.  피워블로거로 초대 받아서  동반1인은 무료였고  1명 값 22,000원을  지불했다.

 

 

 

연극'날 보러와요" 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나는 며느리에게 재미있는 연극이라는 말만 듣고 갔다. 그런데 연극 팜프렛을 받고 보니 여러번 수상한 훌륭한 작품이었다.  공연도 200회 이상한  유명한 작품이었다.

 

 

연극은 반신불수인 경찰과 신문사 여기자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는데 .....

 비가 내리는 날 밤, 라디오에서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흘러나오면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으로 연극은 시작한다.  수 개월째 이어지는 동일수법의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네 명의 형사가 있다.

 

서울에서 자원한 김반장, 엘리트 시인 지망생 김형사, 지역 토박이이자 부호인 박형사 무술 9단의 조형사이다. 네 명의 형사들 사이에는 두 여성이 있다.  경기일보의  박기자와 쑥다방의 미스김이다.

 

연극을 보다보니  영화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살인의 추억'의 내용과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영화는 연극 '날보러와요'를 원작으로 했다.  연극의 주제는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 살인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송강호와  지적장애인 범인의 연기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영화이다. 영화와 다른 것은  세 명의 여성이 등장하는 것이다.  

 

나는 연극이 시작되면서 '아 ! 연극이 무서운 내용이 아닌가?'  그런 우려를 했다. 나는 우울하고 무서운 영화는 잘보지않는다. 나의 우려와 달리 연극의 흐름은 코믹하고  평화롭게 진행됐다. 간간히 관객들의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연극의 내용은 상당히 가슴 아픈  소재이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면서 관객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기 위해서 코미디 요소를 가미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무대 바로 앞에서 두 번 째 자리에서 연극을 보며 배우들의 호흡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연극은 매우 재미있고 배우들의 연기는 감탄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특히 범인으로 의심되는  남씨의 부인역인  이봉련씨의 연기가 눈에 유독 띄었다.  잠깐 나오는 단역인데도   그녀의 연기는  강하게 가슴에 남아있다. 앞으로 명품조연으로 대성할 배우라고 생각한다.

 

 

형사들의 개성과 심리묘사 , 신문사  박기자와 쑥다방의 미스김의 형사들과의 관계가 극의 몰입도를 크게 해주었다.

 

 

 우리는 3월27일  첫공연을 봤는데 김반장역의 손종학, 김형사역의 김준원이 연기를 했다.

 

 

              박기자역에 최유하, 박형사역에  서성종이었다.

 

 

용의자역 이현철, 조형사역 조태일, 이현철의 연기는  영화 '살인의 추억' 의 용의자와  견줄만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미스김역에는 노수산나 , 멀티(여러역할) 양승환과  남씨부인역의 이봉연이었다.

 

대전의 연극 연출가에 들은바에 의하면  서울의 대학로는  전국에서 올라온 연극인들로 붐빈다고 했다. 연글을 통해서 연예계로 진출하려는 소망하는 사람들로 무대가  부족할  지경이라고도 들었다.

 

'날 보러와요" 에 출연한 배우들도 연기와 외모도 모두 개성있고 좋았다.  대학로 아트K 세모극장은  100석이 넘는 큰 공연장이다.  첫날 공연인데도 100석을 넘는  좌석을 채웠다.  관객들은  연극에 몰입해서  친구와 내가  연극에 대해서 작게 주고받는 말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좀 미안해서 다음부터는 조용히 연극만  봐야겠다.

 

이렇게 좋은 연극이  왜 2,30대 여성들의 전유물 돼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시간 많고  돈 많은  주부들과 시니어들에게 홍보를 잘하지 않는 극단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나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꼭 연극을 보러 오기로 약속했다. 40대 이상 관객들이 연극을 관람하러  대학로를 몰려오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흥행 영화가  1000만명이 넘는 시대이니 연극은 1000석을 꽉 채운 극장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

 

**연극을 보는 것도   책이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습관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로 연극표를 사드리는 방법도 큰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영화에 초대해 준 프로젝트 H 조아름 팀장님께 감사합니다. 리뷰가 늦어서 미안합니다.^^

 

연극: 날 보러와요~

공연 장소: 대학로 아트센터 세모극장

공연 날짜: 2014년 3월27일 ~ 2014년 6월1일

공연시간:  평일/8시  토요일3시/7시  일요일 4시(월요일은 쉼)

예매:   인터파크,예스24

 

관람연령: 만13세 이상 관람가 (중학생이상 관람가능)

관람시간: 120분(인터미션 없음)

 * 공연문의 : 프로젝트H 02-391-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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