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아들 결혼이야기 -첫만남

모과 2013. 11. 16. 07:00

 

 나는 두 아들의 배우자감을 소망하는 기도를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조건의 며느리 감은 자칫  나의 욕심에 치우칠 것을 같았다.  그래서  아들에게 꼭 맞는 천생연분이 우리 집에 가족으로 오길 간절하게  기도하게 됐다.  

 

 3년 전 서울로 발령나서 올라간 막내 아들이 같은 직장에서  며늘 아가 동글이(애칭: 동글동글하게 생겼음)를 만났다. 둘은 3년을 연애 하면서  한번도 싸우지 않은 다정한 커플이다. 예쁘고 착하고 성실한 동글이에게 아들이 사귀자고 하니까  조건이 있었다.

 

" 나와 결혼하면 우리 엄마, 아빠에게 잘 해야 해요"

 

딸만 둘인 집의 맏딸의 책임감과 착한 마음을 가진 동글이가 나는 참 좋다.  동글이 아빠는 6형제의 장남이다.  눈물을 끌썽이며  말하는 동글이에게 막내아들은 대답을 했다고 나에게 말했다.

 

" 나랑 사귀면  그렇게 해주겠어요."  

 

그때가 동글이 나이가 27세 , 막내아들 이 30세 때였다.

 

막내아들이 동글이와 결혼을 결심한 후 내게 해준 말들이다. 전북 진안이  고향인 동글이 아빠의 6형제는 두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식사를 한다고 했다.   제사 명절을 빼고 모이는 횟수이다.

 

" 엄마! 동글이는 좋은데 대가족의 장남인 처가에  자주 가는 일이 어렵고 불편할 것 같아"

 

" 무슨 소리냐? 네가 한 말에 책임을 져야지. 대학입학 때부터 객지밥을 먹고 살았는데 처가 근처에 살면서  장인 장모님이 돌봐주면 좋지. 네가 동글이 부모에게 잘해야 동글이도 엄마아빠에게 잘하게 되는거야" 

 

자기 부모에게  잘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시부모에게 잘할 것인가? 나는 동글이의 부모에 대한 자세가  제대로 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동글이 어머니는  나이가 나보다 10세나  젊어서 장차 손주를  낳게 되면 다 돌봐주시겠다고 하니 더 고마운 일이다. 대전에 살았으면 내가 손주들을 봐줄 생각이었다.

 

막내아들은 앞으로 동글이 같이 착하고 예쁘고 검소한 여자를 다시는 못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둘이 맞벌이를 하면  경제적으로도  빨리 안정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

 

내가  아들의 결혼 결심을 듣고 처음 동글이를   만났을 때 물은 것은 하나였다.

 

" 우리 막둥이의 어느 점이 좋아서 결혼을 하려고 해요?'

" 오빠는 착하고 성실하고 대인 관계가 좋아요"

 

현명한 동글이는 대가족의 장남인 아빠의 맏딸이라서 자기 가족들과 잘어울리는 성격의 남자를 선택한 것이다. 아들만 둘인 우리 집의 막내아들과 딸만 둘인 집의 맏딸인  동글이의 만남은 최상의 조화로운 커플이라고 생각한다.

 

막내아들이  동글이에게 엄마의  블로그를 알려주어서 이미 나의 글을  다읽었다고 했다. 우리집도 대가족이고 아빠는 7남매 중에 셋째아들이고 거의 주말마다  덕산 시골집에 가는 것도 사진과 글을 보고 다 읽었다. 나는 나의 삶의 80%를 블로그에 투명하게 노출하고 있다. 나의 블로그가  막내아들 결혼에 제일 큰 혼수가 된 셈이다.

 

아들은 이미 동글이 집에 가서 인사도 했고  친척의 아가 돌찬치에 가서 대부분의 친척들에게 인사를 했다.

동글이는 대전에 와서 남편의 서점에서 인사를 하고 함께 식사도 했다.  대전의 본가에도 가서 시아버님에게 인사를 드렸다. 이제 양가 부모 상견례를 할 차례이다. 우리집은 형보다 먼저 막내아들을 결혼시키게 되었다.

 

시아버님은 평소에  자주 말씀하시던 ' 며느리감으로 제일'이라는 전라도 손주며느리를 보게 됐다.  충청도(공주)가 고향인 동글이 어머니는  우리 집(예산군 덕산면)과 같은 충청도라서  더 좋다.

 

ㅡ다음 편에서 상견례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아들의 결혼과정을 연재하기 전에  며늘 아가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단 아들부부의 초상권은 보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 이글은 충청남도 인터넷신문 "충남넷"에 게제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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