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연리지로 변한 60대 부부

모과 2013. 11. 13. 15:36

 

 

나의 40 대는 폭풍우 몰아치는 바닷 속 같았다. 남편의 직업변화 후로 계속되는 사업실패가 가정불화의 원인이었다. 좋지않은 인연의 만남으로 남편은 하는 일 마다 실패했다. 나는 새사업을 할때마다 반대했고 그는 나 몰래 하기 시작했다.

 

 부부간의 신뢰는 금이 가기 시작 했고 점점 서로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나의 40 대는 짙은 잿빛 으로 늘 폭풍전야 같이 불안했다. 남편의 실패가 계속되던 12년간 내가 가정 경제를 책임을 졌다. 늘부족한 경제력이지만 교육을 우선으로 했고,  두아들에게 돈 때문에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살았다.

 

 12년의 갈등을 끝내고 남편이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고 서서히 가정의 평화가 오기 시작 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실망과 미움은 완전히 극복 되지 못한 채 살았다. 사실 죽을 때까지 관계가 전처럼 회복되지 못 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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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산 시골집근처 연리지 나무에서 38세 때의 모과 김성희

 

 

5년 전 남편의 고향으로 귀향 한 후 남편과 시집 어른들의 끝없는 사랑을 받으며 나의 상처는 치유되기 시작했다. 특히 남편은 죽을 때까지 내가  고생한 것을 갚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는 늘다정다감했으며 집안일을 나의 건강에 맞춰서 진행하게 했다. 시집의 시누이들과 시고모들은  반찬이나 김치, 김장을  계속 해주었다.  

 

특히 성실하고 착하며 겸손하게 , 검소하게 자란 두 아들들이 소소하고 잔잔한 행복을 자주 준다. 두아들은 올해 모두 본사 발령을 받았고 큰아들은 과장으로 진급, 막내 아들은 3년간 연애하던 여친과 지난 10월27일에 결혼을 했다. 며느리는 우리집에 잘 어울리는 착하고 검소하고 성실한 고운  여성이다.


환갑이 넘은 우리 부부,  남편은 집에서 기다리는 내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남편의 노력으로 우리 부부는 100% 화해를 했다. 기적 같은 일이다.  나의 노년은 남편과 시집어른들이 함께  있어서  더 평화롭고 행복해질 것같다.  나도 그분들에게  작은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다.  

 

인생은 끝까지 살아보고 평가 할 일이다. 나의 앞으로의 나날들이 흥미롭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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