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60대 부부는 무슨 재미로 살까?

모과 2012. 12. 14. 17:58

 

 

어느날 막내 아들이 내게 물었다.

" 엄마와 아빠는 무슨 재미로 살어?"


"왜 ? 재미 없게 사는 것 같어?"


" 응. 별로 재미있는 일이 없을 것 같은데"


" 우린 지금이 제일 재미있게 사는데"

결혼 후 36년 동안 남편과 겪은 모든 일들이 지금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서 있었던 것 같다. 지나온 세월이 우리 부부에게 선물한 것은 상대방을 잘 알게 한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냥 인정하고 봐주면서 살고 있다.

 삶에 어느 부분도 다 둘이서 함께 겪은 일이라서 말을 안해도 고맙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일에 열중하면  밥 먹는 것도 잊어 버리는 남편이 나가서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늘 걱정해주고 , 먼저 잠든 남편의 얼굴이 애잔해서 뺨을 한번 쓰다듬어 준다든지, 볼이나 이마에 뽀뽀를 해준다.

 

나만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먼저 어렴푸시 잠이 들었을 때 남편도 나의 뺨을 살며시 쓰다듬어 주는 것이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늘 나의 뺨이나 엎드려 잘 경우에는 엉덩이를 또닥여준다고 했다.

 

" 에고  마누라야! 내 마누라야!"( 살이 쪄서 푸짐한 엉덩이를 보고 ㅎㅎ)


60대 부부는 서로를 무조건 믿어주는 사랑으로 살고 있다. 부부가 60세가 넘었는데도  화합을 못하고  싸우는 모습은 참 누추한 모습일 것이다.

 

자식 문제는 둘이 언제나  이의없이 합심을 한다. 세월이 모든 면에 힘을 빼 갈 때 믿은 것은 배우자 뿐임을 깨닫게 된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살면서 시집이나 친정의 누굴 흉봐도  서로 마음이 일치 되는 것도  큰 성과이다.

 

그러니 자식들이 부모님 중에 혼자 되신 분에게 더 잘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 이글은 충청남도 인터넷신문  충남넷에 소개 됐습니다.

 충남넷 바로가기 .....  http://www.chungnam.net/mediaMain.do?article_no=MD0000498949&med_action=view&mnu_cd=CNNMENU00014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네모 창에 있는  view on위의  손가락을 꾹 누르시면 추천이 됩니다.

손가락 안의 숫자를 누르시면 더 많은 분이 제 글을 읽어 주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을 안 해도 추천하시면 됩니다.  구독을 원하시면 [구독+]부분을 누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