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화이팅 패밀리, 남자도 해마같이 임신을 했으면 정말 좋겠다.

모과 2012. 11. 29. 06:30

 

'화이팅 패밀리'는 보건복지부와 인구 보건 복지협회에서  제작한  영화이다.  젊은이들의 결혼기피와  저출산이 심각한 현실이다.   축복 받아야 할 임신과 출산이 직장에서 권고 사직을 강요 당하거나  스스로 사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그린 영화이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두 편의  단 편 영화로 구성 돼 있다. 2012년 9원13일 개봉

 

 

1. 인 굿 컴퍼니 [감독:김성호]

 

사보 만드는 출판사의 팀장인  철우(이명행역) 는 여사장으로 부터 만삭인  여자 대리 (최희진역) 를 권고사직 시키라는 명령을 듣는다.  여자대리는  동료 여직원들의 만류로  파업을 선언한다.

 

 

사보 마감 날이 다가오자 팀장은 한 명 한 명 포섭해서  임신한 여자 대리를 왕따를 시킨다. 요즈음 취업하기 힘든  것을 이용하고  모두 임신한 여성 때문에  연장 근무와 철야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인 굿컴퍼니'는 출판사 팀장의 이중적인 심리를 잘 묘사했다.  출산 때문에 유치원 을 사직한  아내가  다니던 직장의 동료가 상을 당하자  임시교사로 근무를 하다가  양수가 터져서 위험에 처해 진다.  

 

그는 유치원장과  학부모에게  부당함을 당당하게 항의를 한다.  자기 회사의 여직원은  유치원에 있는 자녀를  데리러 외출도 못하게 했던 그였다.

 

 

나도  둘째 아들을 임신하고  교사직을 사직했었다.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계속 되는 입덧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칠 수가 없었다. 의사는  휴직을 권유했다.  나는  결혼 후 그 학교에 부임 한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다. 몸이 너무 괴로워서 사직서를 써서  교감에게 제출하니  뜻밖의 반응이었다.

 

" 내가 교직생활을  오래 했어도 김선생 같이 양심적인 교사는 처음 봤어요.   너무 힘이 들때는 앉아서 수업을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해에 내가 담임을 했던 중1  학생들에게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왕복 3시간  6번을 환승을 하고  다닌 나는 늘 꾀죄죄 했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자는 날이 많았다. 동료 여교사들은 나를 못마땅하게 바라봤다.  하지만 남편이 대학원생이었고 번역으로 돈을 벌어서 내가 직장에  다녀야 할 입장이었다.

 

  겨울 방학 한 다음 날 출산을 했고 개학을 하자   아가를 맡길 데가 없어서  대전의 큰 형님 집에 보냈었다.  아기가 사흘을 울고 잠을 자지 않았다는  소리를 듣고 나는 혼자 많이 울었었다. 돌이 지나고 집으로 데려 온  큰아들은 그날부터  울지도 않고 푹 잘 잤다.

 

남편이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방에 일자리를 구하고 나는 사직을 했다. 사실은 내가 둘째를 임신하자  남편이 지방에 일 자리를 구한 것이었다.  나는 출산보다 입덧이 더 무서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장을 그만 둔 1981년이나 지금이나 육아 시설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 대선 후보들은  저출산과 국가의 앞 날을   심도있게 고민 해 보고  바람직한 육아 교육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해마가족 [감독: 구상범]

 

박사 학위 소지자인  남편  민혁(배용근역) 은  잘 다니던  연구소를 그만두고 백수 생활을 한다. 아내  쇼핑호스터였던 연정(양은용역)은    자기 밑에서 일하던 후배 밑으로 다시 취업한다. 그러나 둘째를 임신한 것을 들키면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할 입장이다.

 

 

남편은 집에 있으면서도  유치원에 다니는 딸 (강예서역)도 잘  돌보지 않고 잠만 잔다.  아빠가 낮잠을 자는동안  딸은  사라진다.  부부가 온 동네를 헤매며 찾아다니다 저녁에서야 경찰서에서 아이를 찾았다.

 

 

아내는  둘째 아이를 지우겠다고  선언한다. 남편은 자기가 취직을 하겠다고  용서를 빌며 구직을 노력한다.

그러나 열 군 데도 넘는 곳에서 거절을 당한다. 아내는 직장에서 계속  임신 때문에  압박을 당한다.

 

 

딸과 함께 수족관에 간 남편은  해마는 수컷이 새끼를 낳는다는 것을 딸에게 설명하다  자기가 아기를 낳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기를 힘들게 낳은 여자들은   남편과 교대로 아기를 낳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남아 선호 사상이 오래 지속 돼서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살았다.  엄마들이 아들에게는 일을 가르치지 않아서  마음은 있어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를 모르는 남자들도 많다.

 

 

해마 가족에서는  남편이  청소,  육아 , 살림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내는 적성에 맞는 직장에 돈을 벌러 나간다. 남편은 아내보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차려 놓고 아내를 깨운다.

 

 

사실 요즈음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으므로 가사 일을 분담해서 하고  있는 집이 많다.  청소와 분리 수거는  남편이 하고 요리는 아내가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한다.

 

남녀 평등은 가정에서 부터 시작해야  자녀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남녀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 것이다.

 

보건 복지부와 인구보건 복지협회에서  오죽하면 이런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었겠는가? 독립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서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화이팅 패밀리'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온 가족들이 함께 보고 의견을 나눠 보면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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