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할머니는 일학년, 감동으로 마음이 따뜻하고 촉촉해 지는 영화.

모과 2012. 11. 28. 06:30

 

 나는 좋은 영화를 볼 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뭉클하고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할머니는 일학년'은 몇 년 전에  크게 흥행한 '집으로'를 능가하는 감동과  완성도를 주는 작품인데  극장에 제대로 걸리지 못하고  내려진게 너무 안타까운 영화이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영화의 내용이 조금 나옵니다 ]  2012년 5월14일 개봉.

 

1.  까막 눈인 할머니에게로 온 7살 손녀 딸.

 

나는   영화가  시작되면서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가 생각이 나서 마음이 설레였다. 살아계셨다면 81세로  영화의 주인공인 오난이 (김진구역) 할머니보다 11살이 많다.  친정어머니는 까막 눈이었고  교회를 다니면서  한글을  대충 읽게 되었다. 나는 어머니의 답답했던 생활을  이제야 완전히 이해하게 됐다. 나는 참 나쁜 딸이다.

 

 

 오난이 할머니는 경상북도 영양의 깊은 산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혼자 살고 있다.  청상과부로 외아들은  중학교부터 외지에 나가서  학교를 다니다  서울의 방송국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그런 아들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자  손녀 딸인  7살 짜리 동이(신채연역) 가 할머니집으로 온다.

 할머니는  아들이 자식이 아닌 동이를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동이는  할머니집에서  계속 살기를 원한다. 아빠가  가르쳐준대로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아이였다.

 

나는 동이의 태도를 보면서 까막눈인   할머니가  아들 교육을 바르게 시킨 것에 감동을 했다. 자식을 잘 키우는 데는 부모의 학교 교육 정도와는 비례되지 않는  부모의 인성이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2. 다문화 가정과 함께 사는 농촌의 현실.

 

 

할머니는 아들이 남긴 편지를 읽고 싶으나 문맹이라서 읽을 수가 없었다. 마침 마을에는 동남아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공부방이 있었다.  할머니는  그곳에서 같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다.

 

 

베트남에서 돈에 팔려 온  신부 누엔(팝끼우투역)은  말이 통하지 않아서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괄세를 받고 산다.  누엔은 할머니와 함께 글을 배우게 된다. 할머니는 사랑으로 누엔을 대해 준다 .

 

 영화는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이 10%인 시대에  그들과 함께 조화롭게  살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베트남 새댁인 누엔의  사려 깊은 태도도 인상적인 영화이다.

 

 

공부방 선생이 병이 나서 공부방을 계속하기 어려워졌다.  할머니는 동이에게  글을 배우게 되는데  7살인 동이도 한글을 다 떼지 못한 상태이다.   할머니는  답답한 마음에  읍내 학교로 찾아가서 간청한다.

 

 

오난이 할머니는  간신히 허락을 받고  학교에 다니게 된다. 동이는 할머니에게 자기 가방을 메고 다니라고 준다.  오난이 할머니와 동이의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영화 전반에 걸쳐서 다 있다.

 

 

 

 할머니와  동이가 주고 받는  대사는 평범하면서도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감동이 있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사람에 대한 , 이웃에 대한 정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글을 조금씩 깨우치는 할머니는 세상이 다  밝게 느껴진다. 8살 손자같은 아이들과 공부하면서  행복한 할머니는  동이에게 대한  점점 정이 깊어진다.

 

3. 할머니의  보호자는 자기라는 7살 손녀딸

 

글을  거의 다 읽게 된  할머니는  아들의 편지를 읽게 된다.  방송국 기자인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서 기자가 됐다.  취재하러 간 곳에서 모녀가 외롭게 살다가  집에 불이 나서  엄마가 죽은 후 혼자 남은 동이를 보고 자기와 엄마의 모습을 본 것이다.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이를 데려다 키운 아들이 죽은 이유를 알게 된 엄마는  감당하기 힘든 충격을 받는다. 아들의 일기를  다 읽고  할머니는 병져 눕는다.

 

 

동이는 할머니를 정성껏 간호하며 아빠가 가르쳐 준  말을 자주 한다.

 

"아빠가 아플수록 잘 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할머니 좀 먹어요."

" 아빠가 할머니의 보호자는 나라고 했어요"  

 

 

나는  동이의 모습에서 오난이 할머니가 키운 아들의 심성을 볼 수 있었다.  어머니에게 배운대로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사랑한 아들이 대견했다. 요즈음 세상에  보기 드문 인성을 가진 아들의 모습이었다.

 

4. 남남에서  가족이 된 할머니와 손녀 딸

 

동이는 하늘같이 믿고 살았던 엄마를 잃고 , 죽은 엄마 이상으로  사랑을 주던 아빠도 사고로 죽었다. 그상처로 밤 마다 악몽을 꾸는데 ...... 할머니는  손녀의 병을 사랑으로 치유해 준다.

 

 

이 영화는 경상도 영양의 산골에서 찍어서 강과 논밭이 어루러지는 아름다운 영상미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할머니역의 김진구와 동이역의 신채연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실제 주인공들 같이 보였다.

 

 

할머니는 아들의 죽음이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을 하지만  운명이었을 것이다. 동이는  아들이 할머니에게 보낸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딸에게  할머니의 보호자는 너라고 가르친 것을 보면  동이를 어머니의 파수꾼으로  자기 자신도 모르게 정하고 죽은 것 같았다.

 

5. 둘이면 외롭지 않은 인생길.

 

 

할머니는  아무리 험한 길도 혼자서는  무서워서 못가지만 둘이서는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동이에게 말해 준다. 자식은   부모에게 인생의  굴레이기도 하지만  함께 가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든지  함께 기뻐하고 함께 걱정을 해주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나도 환갑의 나이가 돼 보니  나의 고단한 인생길에서 두 아들이 있어기에  잘 극복하고 살아온 것 같다.

 

'할머니는  일학년'을 다운로드해서 온 가족이 보길 권유한다.  오랜만에 당신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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