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만 둘인 나는 가끔 결혼과 성에 대해서 아이들과 대화를 한다. 대화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나의 훈계가 대부분이기도 하다. 연애를 할 때 여자를 소중하게 여겨라. 여자에게 상처를 주지 말아라.
임신 중절을 했을 때 여자의 몸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는지도 말해주었다. 여자에게 상처를 주면 평생동안 다른 일을 통해서라도 죄값을 받는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아들들이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키웠다. 어릴 때부터 대화를 많이 해서 우리는 친구같은 모자(母子)이다.
1. 성 범죄의 결과로 태어난 미혼모의 딸 .
영화 '나쁜 피'는 허랑방탕한 남학생이 여동생의 친구를 겁탈해서 낳은 딸의 이야기이다. 제목에서 상징하듯이 순간의 쾌락을 위해서 저지른 범죄의 결과로 임신을 하게 된 여고생이 학교를 중퇴하고 낳은 딸이 출생의 비밀을 알고 난 후의 일을 영화로 만들었다.
미혼모(설지윤역) 의 딸인 인선 (윤주역)은 대학생이다. 공부를 잘 하고 캠퍼스커플인 남자 친구(유영채역)도 있다. 인선은 교환학생으로 스페인으로 떠나게 됐다.
예쁘고 밝은 인선은 사랑하는 남자 친구와 육체적인 관계는 허락을 안하는 보수적인 여대생이다.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에 엄마가 입원했다는 연락을 받고 병실로 간다.
17살에 딸을 낳고 싱글맘이 된 엄마는 폐암 말기라고 딸에게 말한다. 친구오빠에게 강간을 당하고 임신을 했으나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엄마의 반대로 딸을 낳았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인선의 엄마가 이해가 안됐다. 그때 까지 잘 자란 딸에게 죽기 전에 그런 충격적인 말을 해주는 엄마는 정신병자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잘못 해놓고 혼자 남을 딸에게 화풀이인지 저주인지 마구 떠들었다.
외할머니도 신앙이 독실하다면서 딸과 손녀를 보듬어 주지 않은 것 같다. 부모의 잘못으로 태어난 딸에게 미안해 해야 하는게 상식인데 오히려 딸이 자라는 것을 보며 끔찍했다고 한다. 은선 엄마의 잘못은 가출해서 친구 집에 얹혀 산 것이다. 앞뒤가 안맞는 게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할머니는 뭘하고 있었냐는 것이다.
2. 자신의 몸에 흐르는 피가 더러워서 견딜 수 없는 딸.
은선이 수소문 해서 찾아간 아버지(임대일역)는 파산 직전이었다. 무명의 시나리오 작가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강화도의 외진 곳에 폐허가 되다시피 한 아버지의 팬션으로 은선은 스페인 교포인 척하고 머무른다.
개망나니 같은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는 부인과 이혼을 하고 딸은 엄마와 필리핀으로 이민을 갔다. 인선은 전부인의 소개로 팬션을 찾온 것 처럼 말한다.
인선은 아버지와 둘이 사는 팬션으로 동네 남자들을 끌어 들여서 광란의 섹스 장면을 연출한다.
인생을 포기하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너의 피를 받은 내가 망가지는 모습을 똑바로 보라는듯이 방탕한 생활을 한다. 물론 아버지는 인선이 자기 딸인 줄 모른다.
그러나 은선은 아버지와 살면서 나쁘지만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막 살아온 자기 인생을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은선은 엄마에게도 받아 보지 못한 잘차려진 밥상을 받기도 하고 , 길가에 위험하게 놓인 작은 생물을 안전하게 해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은선은 복수를 포기하고 아버지의 집을 떠나려고 결심을 하고 전날 밤 아버지에게 최후의 테스트를 한다. 아버지는 인선이 딸인 줄 모르고 겁탈을 하려고 한다. 은선은 자기가 온 목적을 말해주며 아버지를 저주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놀라운 반전인데 , 그장면이 필요했던 것은 아버지 같이 성을 쾌락으로만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강한 것은 여자는 열 달 동안 아기를 몸에 품고 있으면서 피와 살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기를 가진 순간부터 바른생각 바른 일을 하도록 노력을 하며 아가를 지켜주어야 한다.
성범죄로 공포 속에서 강간을 당한 어미의 몸에서 자란 아가는 어찌 되겠는가? 성폭행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은 공포가 평생을 간다고 생각한다. 아들 가진 부모가 아들에게 성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18세 이상가이니 수능을 끝낸 고3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이다.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인데 대전에는 상영하는 극장이 없어서 10,000원에 다운로드 해서 봤다.
*부탁의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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