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조-황제의 반란 '은 대전에서의 마지막 상영날에 급하게 가서 봤다. 오후 8시 40분 상영 시간에 맞춰서 '용의자 X'를 미리 봤다. 외출을 잘 하지 않는 나는 영화관에 가는 날은 가끔 두 편의 영화를 이어서 보고 온다.
나는 조조를 소설로 보지 않았다. 소설로 여러 번 봤다는 남편이 중국드라마 '삼국지'를 계속보는 모습이 기억이 나서 영화로라도 '조조'를 알고 싶었다. 주윤발이 주연이라서 선택을 주저하지 않았다.
1. 아무도 믿지 않는 조조.
황제가 15세 때부터 보필한 조조(주윤발역) 는 무능한 황제(소유붕역)를 보호하기 위해서 수 많은 사람을 죽인다. 그는 어느새 왕보다 큰 권력을 쥔 신하가 돼 있었다.
조조의 충성으로 왕조가 유지 되는 셈이었다. 그러나 조조가 황제를 제거하고 왕위에 오르려고 한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조조를 암살하려는 자들이 많아서 조조는 자기의 아들조차도 믿지 못하게 됐다. 조조는 비밀리에 동작대라는 중국역사에 남는 궁궐 같은 사저를 건축한다.
2. 10년 동안 계획 된 황제의 반란 .
무능한 왕도 왕이기에 자기가 주도하고 통치하는 나라를 가지고 싶었다. 백성을 위해서 정치를 한게 아니고 자기의 권력을 위해서 조조를 제거하려는 계획에만 몰두한다.
나는 영화의 첫 장면에 경극을 하는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사람이 황제인 것에 놀랐다. 황제는 정치보다는 주색잡기에 빠져 산 것 같았다.
3. 영문도 모르고 무사로 길들여지는 아이들 .
보모가 없는 아이들이 납치되서 산 속에서 강하게 길들여진다. 무술과 담력을 키우고 굶주림을 참는 훈련을 한다. 살아 남으려면 동료를 죽이기도 하는 잔인 한 훈련을 받는다.
모두 조조가 죽인 신하들의 아이들이다. 이해 하기 어려운 것은 10년이나 특전사로 훈련 받은 내시들이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죽어가는 점이다.
남자아이들은 거세를 해서 모두 환관 (내시)로 만든다. 아이들 중에 영저(유역비역) 와 목순(타마키 히로시역) 는 서로 사모하는 사이가 된다. 이 영화에서 유일한 애절한 멜로 부분이 된다.
영화가 끝나고 큰아들에게 물어보니 유역비가 '천녀유혼'을 리메이크한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했다. 나는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을 본 적이 있다. 유역비의 미모는 왕조현을 뛰어 넘지 못했다.유역비는 색조 화장이 어설퍼서 본래 자기의 미모가 더 예쁠 것 같았다.
나는 전지현이나 송혜교, 이영애, 김태희, 김혜수, 한효주등 한국의 여배우들의 미모가 생각이 났다. 왜 한국드라마와 한국 여배우들이 중국이나 허리우드에 선택 돼 가는지를 이해가 됐다.
4. 황후화를 기억하고 선택한 조조-황제의 반란 .
'조조-황제의 반란'에서의 의상과 세트는 장예모 감독의 '황후화' 에 비해서 초라했다.
집에 와서 시대적 배경을 조사해보니 '황후화'는 당나라 말기가 배경이고 '조조-항제의 반란'은 한나라 말기였다. 역사적으로 900년 정도 전의 시대라서 그런가보다.
영저(유역비역)가 입고 나오는 붉은 의상이 디자인도 단조롭고 황제가 입고 나오는 의상도 불편하게 보였다. 역사적인 고증을 하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됐다.
5. 어리석은 적은 두렵지 않다.
황제는 조조가 두려워서 '네 개의 별이 만나야 새로운 왕이 등극한다' 라는 말을 퍼트린다.
조조를 암살하려고 영조를 조조의 곁에 두게 한다. 그러나 조조는 처음부터 영조가 누군지를 알고 있었다.
환관 목순을 사랑한 영저 , 영저의 아버지를죽인 조조의 영저에 대한 사랑!
어리석은 황제는 스스로 무덤을 팠고 , 그 무능한 왕을 보호하기 위해서 조조는 많은 사람을 죽였다. 최고의 권력을 가졌어도 늘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누구도 믿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이 됐다. 조조는 왕이 스스로 진정한 왕이 되기를 바랬다. 그후 조조의 아들에 의해서 황제는 제거되고 그가 황제에 즉위했다.
6. 홍콩영화 전성기를 이어 받을 한국영화 .
나는 집으로 와서 남편에게 들으니 조조가 환관 집안의 자식이라고 했다. 남편에게 한동안 삼국지와 조조에 대해서 들었다. 나는 소설 삼국지를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대전에서의 상영 마지막 날의 작은 영화관에는 여성 관객들만 20여 명이 관람했다. 모두 나같이 소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여성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영화 '조조-황제의 반란'을 보며 우리 나라 영화 ' 광해'가 떠올랐다.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여배우들의 미모가 출중한 것이 기억이 됐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이었던 6,70년대에는 영화를 좀 보는 사람이라면 한국영화는 유치해서 못보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외국 영화보다는 한국영화들이 국내 흥행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수준이 관객들의 눈 높이에 맞춘것이다.
올 해에 1000만 관객을 동원 한 영화가 두 편이고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도 있다. 한국 관객들은 좋은 영화라면 언제든지 영화관으로 가서 볼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그사실들은 내가 우리나라가 영화산업국이 되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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