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용의자 x, 싸이코가 된 천재 수학자.

모과 2012. 10. 25. 12:31

 

나는 영화를 보러 갈 때  가능 하면 사전 지식이 없이 간다.

 

용의자 X도  영화를 보기 전에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 정도의 지식 밖에 없었다. 영화를 본 후에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된 작품을 리메크한 것을 알았다. 백야행과 같은 원작자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내가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수학과 과학 교사를 한 것이 영화 감상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꼈다.  나는  수학을 아주 좋아 했고   공부는 수학을 제일 많이 했고 수학만 전교 일등을 했었다.  

 

1.  아름다운  옆집 여자.

 

석고( 류승범역) 와 화선( 이요원역)은 서민아파트의 옆집에 살고 있다.

 

석고는 첫 출연 장면 부터 범상치 않고 범죄자의 분위기가 풍겼다.  류승범의 천재적인 연기는 감탄을 할 정도였다.  뭔가 음침하고 우울하고  뭔가 큰 고민이 있는 사람같이 보였다.

 

 

여고생 조카와 단 둘이 살고 있는 화선(전직 술집여자) 은 동네에서 도시락 전문점을 '좋은 아침'하며 살고 있다.

 

 

화선을 짝사랑 하는  석고는  매일 아침에 '좋은 아침'에서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산다.

 

 감독의 실수는 여기에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데 석고가 굳이 매일 아침 도시락을 사서 들고 출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녁에 퇴근을 하면서 도시락을 산다면 이해가 될 문제지만 .

 

2. 고등학교 교사가 된 수학 천재

 

고교시절에 수학천재였던 석고는  현재는  평범한 고등학교 교사이다. 나는 여기서 이해가 안되는 게 있다.  류승범이 무슨 고난을 겪었길래 천재였던 그가  똑같은   수학문제를 반복적으로 푸는 고등학교 교사가 됐는가? 영화에서 그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그정도의 수학 천재라면  대학에서 수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돼 있어야 한다.

그가 다른 수학자들도 못 풀었다는  '골드바흐의 추측'에 집착을 해서 폐인이 된 것이라도   관객이 이해해야 할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   그는 가족들도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영화에서 류승범은  아직도 골드바흐의 추측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장면이 나왔다.

 

**골드바흐의 추측(Goldbach's conjecture)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정수론의 미해결 문제로, 2보다 큰 모든 짝수는 두 개의 소수(Prime number)의 합으로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하나의 소수를 두 번 사용하는 것은 허용한다. 예를 들어, 20까지의 짝수는

4 = 2+2, 6 = 3+3, 8 = 3+5, 10 = 3+7 = 5+5, 12 = 5+7, 14 = 3+11 = 7+7

16 = 3+13 = 5+11,18 = 5+13 = 7+11, 20 = 3+17 = 7+13 .......

위와 같이, 두 개의 소수의 합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짝수에서 가능한지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소수: 자기자신과 1이외의 약수가 없는 수, 단1은 소수에서 제외한다.]

석고가 고등학교 때 부터  집착했던 '골드바흐의 법칙'을 해결 못해서 폐인이 됐다는 설정은 설득력이 없다. 더구나 '골드바흐의 추측'을  해결 못해서 자살을 하려다 이웃 여자의  생활을 보고 다시 살기로 결심을 하는 것이야 말로 사이코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가는 젊은 관객들이  무심코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완전히 싸이코네"

 

 

석고는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가진 프로였다.  영화 속에서   어떤 이의 대사에서 나온다.

감독은  영화의 구성을 위해서 그를 스킨스쿠버 자격증 소유자로 만든 것 같다.

 

3. 폭력적인  전 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 한 옆집 여자.

 

석고는 옆집에  찾아온 화선의 전 남편의  폭력에 저항하다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을 알게 된다.

자수 하려는 화선에게 자기에게  맡기면 아무일 없었던 것 같이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그후 석고는 마치 수학 문제를 풀듯이 사건에 대한 완전범죄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화선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고  뒤에서  매일 지시를 하기 시작한다.

 

 이때 사건을 맡은 형사가  석고의 고교 동창 민범 (조진웅역) 이었다.  그는  화선이 범인이라고 확신했다.  사건 때문에 화선의 집을 찾아왔던 그는 석구가  옆집 남자인 것을 알게 됐다.   

 

 

 

이말은 고교시절에 석고가 민범에게 말한 것이다. 그는 석고를 보고 그말을 기억해 냈다.

 

" 아무도 못푸는 문제를 만든 것이나 그 문제를 푸는 것들 중에 무엇이 더 어려운가?

 

여기서 감독의 실수가 보인다. '골드바흐의 법칙'은 대학에서 배우는 것이다. 

나는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방은진 감독의  미스테리 심리극의 한계를 봤다.

 

 

4. 완전 범죄는 아무도 못푸는 문제이다.  

 

민범은 화선이 범인이라는 확증을 가지고 있으나 물증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그의 과학수사와 탐문수사는 계속 된다.

 

 

 석고의 지시를 받은대로 해서 화선은 거짓말 탐지기에도  무사히 통과 한다.

 

 

석고집에서 하루 밤을 자게 된 민범은 석고가 화선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됐다.

화선의 범행 시간과  발견된 사체를 과학 수사한  결과 시체의 사망 시간은 다르다.  석고는 형사들이 풀지 못하게 어떤 장치를 한 것일까?

 

어떤  배경지식 없이  본 영화는 흥미로웠고  매우 재미는 있었다. 그러나  나는 영화를 보면서 옆집 여자를  짝사랑한다는 것만으로 자기 인생을 파멸시키는  어리석은 석고의  모습이 공감이 안 됐다.

 

 

민범은 석고의 사랑을 눈치채고  공범자라고 단정한다. 단서를 잡은 그는 석고에게 암시를 하기 시작한다. 

 

 이 영화에서   조진웅의 열연이 눈에 띈다.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나면 설경구나 한석규 같은 연기자로 부상될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고민에 빠진 석고는 고민을 하다 모든 죄를 자기가 안고 가기로 한다.

 

5. 모든 범죄의 중심에는 여자가 있다.

 

 

석고의 옆집으로 이사를 온 화선은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이다. 전직 술집 여자라서 남자들이 보면 반할 뭔가가 있을 것이다.  화선은 석고가 반해서 몰래 이웃 집의 대화를  엿들을 만한 미모였다.

 

실제 이요원은 '연예인 캐스팅 컨벤션의 모델캐스팅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모델로 데뷰를 했다.

단화를 신고도 류승법과 키가 비슷할 정도로 훤칠한 키와 자연적인 미모를 가진 여배우이다.

 

그러나 용의자 X에서 석고의 화선에 대한  마음은 집착이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치 안 풀리는 수학문제를 풀려는 집요한 집착같이 짝사랑은 석고를 싸이코로 만들었다.

머리가 너무 좋으면 미친다는 말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말미에 놀라운 반전이 나를 경악케 했다.

 

원작인 '용의자 X헌신'은  서점에서 장기 베스트셀러였다.  감독은   원작 제목에서 헌신을 뺐다.

석고의 사랑을 헌신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