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두개의 선 , 결혼을 거부 하는 동거 남녀와 이시대의 결혼 풍속도 .

모과 2012. 10. 24. 13:15

 

요즈음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뉴스는 가끔 심각하게 느껴진다.   내 아들 중에도 결혼을 안하거나  하더라도 늦게 하겠다는  아들이 있다.

 

영화 '두개의 선'은  결혼을 늦게 하겠다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선택한 영화이다. 2011년  서울국제 여성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옥랑 문화 수상작'이기도 한 작품이다. 

 

주인공  신지민 (29세/감독/) 과 이철 (36세/ 대학 시간강사) 의 실제 생활을  지민 감독이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화여서 더 공감이  많이 된다.

 

1. 8년의 연애 2년의  동거 , 그러나 결혼은 싫다.

 

지민과 철은 대학에서 만났다.  지민은 철이 해를 등지고 머리를 쓸어올리는 모습에 반했다.  만취한 지민이 택시 안에서 철에게 한 첫키스에서 철의 청교도적인 삶을 포기하게 했다.

 

이들은 8년의 연애를 하고 동거한지 2년이 됐다.  남산 기슭에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의 월세에서 살고 있다.

 

 

이들의 고민은 임신과 낙태,결혼에 대한  끝없는 갈등이다. 

철은 천주교인이다 그가 다니는 성당의 신부는 결혼을 하라고 한다.  그가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세례를 거부한다. 세례를 받으면 매주 간음을 한 것을 고해 성사 해야 한다고 했다.

 

 

 지민은 생리가 늦어지는 달에는  제발 임신이 아니기를  간절하게 기도를 한다. 

 

2.  두 개의 선 , 그리고 임신과  결혼에 대한 거부 반응.

 

 지민이 임신 테스트 결과 두  개의 붉은 선이 나타났다.

 

 

빨간 줄의 두개의 선은  임신을 의미해 주는 표시이다.  지민과 철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른다. 

 지민은  결혼은 안할 수 있으면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민과 철은 일반적인 결혼 관계에 동의를 안 한다.

 

 

아기를 임신하자 철은 결혼을 하자고 한다. 지민은 결혼의 관계는 우리들의 관계가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나면  혼외 자녀로 입적을 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3.  이혼한 부모와  장애 동생에 대한 트라우마.

 

 

철의 집은 가난했고 동생이 지적 장애라서 장애가 유전이 될까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6년 전 어머니가 암으로 죽었다. 동생은 기관에 맡겨졌고 아버지는 당신의 처지가 초라해서 아들이 결혼을 안한다고 생각한다.

 

 

 

지민의 엄마와 아빠는 노동운동가였다.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가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는 모습이 불안했다. 아빠는 오래 동안  감옥생활을 했고 엄마는 노동사무실에서 일하며 세 자녀를 키웠다.

 

 지민의 엄마(이경혜/ 51/ 노동운동가/작가) 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  진보적인 남자와 결혼하며 꿈을 꾸었다. 둘이 일을 하고 저녁이면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생활을 할 줄 알았다.

 

엄마는 결혼은 하나를 맞추면 열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마는  아빠가 감옥에  나오자  이혼을 요구했다. 그후 10년 후 부모는 이혼을 했고 지민은 아빠와 살았다.

 

 

지민의 아빠( 54세/ 신난희/ 술집경영)는 왜 결혼을 안하냐고 물었다. 자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된 딸에 대한  연민이 안보였다. 지민은 오래 동안 엄마와 아빠를 원망했다. 13살 까지 아빠 없는 아이로, 그후 10년은 엄마 없는 아이로 살았기 때문이다.

 

4, 친구들의 결혼식을 보고  깨달은 지민

 

 지민은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알게 된 에리카(네델란드입양아/한국인) 의 결혼식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닫는다. 남편( 네델란드입양아/한국인)과 동거를 하다가 결혼식을 하게 됐다.

 

 

그들의 결혼서약서는 아주 독특했다. 5개의 조항이 모두 에리카를 위한 헌신이었다.

예를 들면  두 번 째에 나는 배가 고파도 어린 아이같이 칭얼대지 않는다. 같은 조항이다.

 

동거를 하면서 알게 된 상대방에 대한  요구 조건을 결혼식을 할 때 선서하고 사인을 하는 독특한 방법이었다.

 

 

지민 과 철의 친구들은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생각하고 있었다.

 가정을 이루워서 자기 살림을 하고 싶다, 아내와 자식을 돌봐야하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친구들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임신을 했으면 결혼을 해야 하는게 상식이라고 했다.

 

5. 태어난 아기, 중화자실 입원.

 

지민과 철은 아기의 성을 지민의 성을 사용하기로 하고 결혼신고는 안하기로 합의를 봤다.

 태어난 아기는 6일 만에  장에 문제가 생겨서 바로 수술을 받아야했다.  지민은 아기가  낯설고 무서워서  철이를 붙들고 울었다.

 

 

아기는 선천성 이상아라서 보건 복지부에서 수술비를 지원 받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미혼모는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제도적인 문제에  이상이 생겼던 것이다.

 

 지민과 철은 제도는 보편적인 상식을 깨닫게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아기가 태어나자  그들의 삶은 아기 위주로 돌아 갔다. 지민은 돈벌이를 할 수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철에게 돈을 벌어 오라고 시키게 된다.

 

 

아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모유 수유를 하며 지민은 자기가 아기에게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고 자격도 있다고 깨닫게 된다.

 

지민은 애가 아팠을 때 겁이 났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남과 다르게 산다는데 재미를 느꼈는데 남과 다른 게 겁이 났다.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가 결혼을 안한 것을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하게 할 수도 없었다.

 

 

철의 희곡은 공모전에서 당선이 된다.

아기가 백일이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이름을 아빠 성을 따서 이 , 이름은 강으로 지어주고 혼인 신고와 함께 출생신고를 한다.  그동안  정상과 비정상의 휘둘림에서 정상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 순간이기도 하다.

 

 

6. 지민 감독의 두개의 선 , 서울 국제 여성영화제에서 수상하다.

 

지민과 철은  어렸을 때 결혼은 인생의 종착역이라고 생각했다.

다큐멘터리 '두개의 선'에서는 결혼이란  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하나의  완성을 향해서 가는 게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철의 친구들은 철에게 이기적이라고 했다.

결혼도 애도 다 책임인데  결혼을 안하고 애를 가진 것은 부도덕하다고 했다.

아버지로서 남하는 대로  해주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이는  자기가 선택한 게 아니니 평범한 삶을 원할 것이라고 했다.

 

다큐멘터리 '두개의 선'은 모든 출연자의 솔직한 고백들로 마음에 깊숙이 다가오는  공감을 준다.

 

 

이강 아가는 참 잘 자랐고 엄마와 아빠의 장점만 타고 나서 잘 생기고 총명해 보였다.

나는 '두개의 선'을 보면서  지민이 철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철은 외모부터 환경까지  지민의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아버지로 인해서 결혼에 대한 두려움과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아가를 갖고 부터 엄마로서의 책임감이 강하게 살아 난 것이다.

 

 

희곡 작가와 감독 이어서 그런지 그들 부부는  감성적이었다.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출품작 '두개의 선'을 설명하면서 철은 목이 메어서 말을 잘 못했다.

 

 

나는  철과 지민의 결혼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이해할 수 있다.  서로 사랑하나  환경과 마음이 제도권 결혼에  적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동거를 택한 것이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났을 때는  그아이의 행복과 앞 날을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호가 필요한 것을  깨닫게 된다.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선'이 결혼을  하기를 두려워 하는  남녀와 그들의 부모가 꼭 봤으면 좋을 영화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문제점인 젊은이들의 결혼기피 현상에 대한 답이 들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 부탁의 말씀입니다 .

아래  네모창에 있는  손가락을 꾹 누르시면 추천이 됩니다.

빨간 화살표 안의 숫자를 누르시면 더 많은 분이 제 글을 읽어 주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을 안 해도 추천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