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천사의 숨소리 , 슈퍼스타가 되는 특별한 방법을 알려주는 영화.

모과 2012. 9. 27. 06:00

 

나는 영화를 거의 매일 한 편을 보고 있다. 그냥 영화가 좋아서 본다. 영화관에 가거나  집에서 다운로드해서 본다.  리뷰로 미쳐 못 쓴 것도 있다.

 

Daum 영화홈의 다운로드  코너를 매일 검색해서  내가 못본 영화를 찾아낸다. 노트에 앞으로 볼 영화를 기록해 놓고  몇 편의 영화는 바탕 화면에 깔아 놓았다.

 

 

1.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영화. 

 

독립영화 "천사의 숨소리'도 그렇게 해서 찾아 낸  영화이다. 내가  사는 대전에서는 상영조차 안했던 영화였다. 올해 2월에 개봉한 영화인데  보고 난 후의  기분은 참 착찹했다.  이렇게 좋은 영화가  극장에서 제대로 상영도 못한 것이 안타까워서이다. [스포일러 좀 있습니다]

 

 

한지원(30세) 원작, 한지원 감독, 한지원 주연의 슈퍼스타 지망생의 성장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이다.

 

주인공 재민(한지원역)은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 간절함만 있고  왜 되려고 하는지 목적이 뚜렷하지가 않다. 

재민은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  갖춘 조건이 거의 없다.  외모도 실력도 모두 딸리는 형편이다.

 

요즈음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는 것은 그만큼 연예인 지망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는 등용문이 되겠지만  단지 슈퍼스타의 화려함만이 부러워서 소질도 없는데 맹목적으로  도전하는 응시생들도 많은게 현실이다.   

 

 

재민의 뒤에는 엄마(김영선역)가  아들의 꿈을 믿고  응원하며 밀어주고 있다.  싱글맘인  재민의 엄마는 천식으로 가쁜 숨을  늘 쉬며  식당의 도우미로 일하며 근근히 살아간다.

 

재민의 엄마같이 세상의 모든 엄마는 아들의 꿈을 이루기를 도와주며 간절히 기도를 하는 존재일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므로 재민의 엄마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돼서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2. 같은 곳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가는 재민의 친구들 .

 

 

재민에게는  같은 꿈을 가진 비슷한 조건의 친구들이 곁에 있다. 친구들과 함께 꿈을 향해 걸어 가기에 그길이 외롭고 힘들지만은 않다.

 

그러나 재민은 보는 오디션마다 떨어진다.  심지어  "너는 재능이 없으니 포기 하라"는 말까지 듣는다.

 

 

재민은 다급한 마음에 무릅을 꿇고 간절하게 빈다.

 

" 합격만 시켜주시면 무슨 역이라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소속사  팀장이 보다 못해서 숙제를 내 준다.  그 숙제를 해오면  단역부터 시작해서  성공할 때까지  밀어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아오라는 숙제였다.

 

3.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재민과 친구들은  노트를 들고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노숙자가  되서 동냥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연구해도  타인의 마음을 아는 방법을 알 수가 없다.

 

 

재민은 거짓되지 않고 ,진실되고, 되는 척도 안하고,  배역으로 주어진 그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도 늘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나는 재민의 모습을 보며  당연히 떨어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60년을 살아오면서 몸으로 터득한 것이다.

 

 

재민은  오직 한 사람인 가족 엄마가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아들의 꿈이 바로 엄마의 꿈이기에  엄마는 아파도 참고 일을 하고 아프다고 엄살도 안 떤다.

 

5. 아르바이트,아르바이트 .

 

 

숙제는 도저히 풀길이 없고 재민은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한다. 단역배우를 하면서 뺨을 20번 이상 맞기도 하고  인격적인  참기 어려운 수모를 받으면서도  그 바닥의 생리를 알아간다.

 

 

6. 모든 자식들의 첫번째 팬은 엄마이다.

 

 

재민과 친구들은  연기를 잘 가르친다는  정훈(김선국역) 을  무조건  찾아가서  사정을 한다. 거절을 하던 정훈은   갑자기 재민의 이름을 부르더니  엄마가 일하는 식당 주인을 아냐고 물었다. 그이모가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은 재민의 엄마의 부탁이었다.

 

 

정훈과   연습을 해도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운 재민은  우연히 본 T V의 동영상에서 어떤 힌트를 얻게 된다.  오디션에서 그 방법을 쓰게 되는데.....

 

 

 지병인 천식으로 늘 고통을 받던 엄마는  병원도 가지 못하고  위급하면 약으로 임시 처방을 하며 살고 있다.   재민이 오디션을 보는 시간에 엄마는 위험한 상태가 된다. 엄마는 가쁜 숨을  내쉬며 급하게 약을 찾아서 방을 헤멘다.

 

7. 타인의 마음과 엄마의 마음

 

 

오디션을 마치고 급하게 병원으로 갔으나 엄마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재민은  꿈을 포기하며 노트를 찢어 버리기 시작한다.  노트 속에서 재민은 엄마가  자신의 아바타였음을 깨닫게 된다.

 

8. 슈퍼스타와  슈퍼 작가가 되는 방법

 

 

재민은 제일 가까웠던 타인인 엄마의 장례식을 마치고  다시 오디션에 도전한다. 그의 연기는 절절했고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 간절했다. 재민은  엄마의 죽음을 통해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을 깨달았을 것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30세의 한지원감독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앞으로 성공한 감독이 될 것이다. 만약 이 시나리오로  대형 기획사가 영화를 만들었다면 '댄싱퀸'정도의 흥행을 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댄싱퀸'보다 '천사의 숨소리'가  더 감동적이었다.

 

 

나는  지난 해  방송아카데미 드라마 기초반을 수료했다.  한 학기 동안  나는  드라마 극본을 쓰는 방법에 대한  참고 도서를 한 권을  배웠다.  나는  그곳에서  나의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드라마 극본이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고 나의 능력과  체력으로는 도저히 감당 할 자신이 없어서 깨끗하게 포기했다. 

 

방송아카데미 멘토가 드라마 극본을 써온  문예창작과나 국문과를 나온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었다.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마세요. 보는 이가 공감을 하지 못합니다". 

 

'천사의 숨소리'가  감동적인 것은  자전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감동적이로 그린 아름다운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