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500만불의 사나이, 유쾌한 내용이나 너무 산만한게 문제인 영화.

모과 2012. 9. 15. 13:31

 

 

내가 박진영을 좋아하게 된 것은 슈퍼스타K 시즌1에서 심사위원을 할 때이다. 참가자의 노래를 듣는 그의 표정과 감성적인  태도에  감동을 받을 때도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남자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전에 내가 느끼고 있던 박진영은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많이하는  독특한 뮤지션 정도였다. '드림하이시즌1'은 김수현의 연기가 좋아서 계속 봤는데  조연으로 출연한 박진영은  연기를 생각보다 잘했다.  처음 하는  연기치고는 잘했다는 것이지  아주 잘한 것은 아니다.

 

1. 박진영이 주연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는 이유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박진영 주연을 한다는 소식에 아직 좀 이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뮤지션 박진영을 좋아하니 영화관에서 보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빨리 극장에서 내려졌다.

 

영화 대진운도 너무 나빴다. '도둑들'과 같이 경쟁하게 됐으니 영화가 제대로 평가도 못보고 간판을 내린 것이다

 

 

'500만불의 사나이'는 잔 재미는 많은 영화이다.  명품조연들이   많이 출연해서  좋은 연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모두 깡패거나 사기꾼들이다.

 

박진영이  첫주연을  한 영화인데 생각보다는 연기에 실망을 안했지만 만족을 못한 것도 사실이다.  자기를 죽이려고  악질인 조폭들이 따라오는데  얼굴에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영화는 극장에 내건 영화는 상품이다. 배우나 작가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도 관객들이 호응을 할까말까이다. 박진영은  연기 면에서 조연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명품배우로 자리 매김을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노래를 하거나 심사위원을 할 때는 멋지게 보였던 박진영이 영화에서는 못생긴 남자로만 보이는게 문제이다.  연기에 자신이 없으니까   배우로서 어떤 포스도 느껴지지 않는다. 박진영의  어색한 연기 때문에  영화가 아주 산만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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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디서 본 것 같은 영화의 내용

 

 

최영인(박진영역) 은  대기업의 유능한  부장이다.  직속상사  한상무(조성하역) 의 명령으로 정치로비자금 500만불을 배달하다 사고를 당한다.  친 형같이 생각하라고 했던 한상무가 자기를 사고를 위장해서 죽이려 했던 것을 알고  경악한다.  최영인은 조폭들의 추격을 받고 얼떨결에 돈을 들고 도망다니는 이야기다.

 

 

나는 박중훈 차태현 주연의 '투가이스'와  내용과 구도가 좀 비슷한 것을 느꼈다. '투가이스'에서는 주인공이 형사인 것만 다르다.  돈을 가지고 도망다니는 점이 같다고 기억이 났다.

 

3. 불량스럽지 않은 불량소녀 역의 민효린

 

 

나는 '써니'에서 긴 생머리로 얼굴의 옆을 좀 가린  민효린이 제일 예쁘다. 신비스럽기 조차 했다. 연기를 잘했다는 것이다. 자기에게 맞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500만불의 사나이'에서는 미성년자인   불량소녀는 몸 전체에서 반항기가 품어져 나와야 한다. 걸음거리 말투,표정이 다 불량해야 한다 . 특히 세상에 대한 반항과 비웃음이 나타나야 한다. 미리(민효린역)에게는 그게 없었다. 연기 부족이라고 생각 한다.

 

 

남주인공 박진영의 연기가 어설프면 여주인공이라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해야 한다.  그래야 영화가 어느 정도 중심을 잡는다.  예를 들면 '품행제로'에서 공효진 같아야 한다.

 

4. 명품배우 조성하의  무표정 연기

 

 

이상하게 '5백만불사나이'에서는 긴장감은 없고 코믹만 있다. 코믹도 크게 공감하는 폭소가 없는 잔잔한 웃음이 있을 뿐이다.

 

명품배우라는 조성하마저  담담한 표정으로 "나 새 됐다' 라고 한다.

 

횡령한 회사 돈을 잃고 죽이려던 부하직원을 쫒아다니는데 표정이 그리 담담 할 수가 있겠는가? 초조함이 순간순간 나타나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연기가 없었다. 전혀 절박하지가 않았다. 최영인을 죽이려 했으면 눈에 살기가 나타나야 할 것이다.

 

 

영화의 내용이 산만하고  반전이나 감동이 없고 그저 쫒고 쫒다 끝나니까 아무리 명품배우도 힘을 못쓰는것 같았다.

 

5. 액션은 없고 떼싸움만이 난무한 게 문제

 

 

조성하 편의 조폭과  민효린을 따라 다니는 깡패들이 자주 부딪혀서 싸운다. 거기에다 롯데 자이언트  팬들까지 얽혀서  싸움인지 난장판인지 머리가 어수선하게 한다.

 

 

 인터넷으로 남자를 꼬셔서  모텔로 데려간 후  샤워를 하는 사이에 돈을 훔쳐 달아나는 불량 소녀 민효린이 가져간 열쇠고리에는 중요한 물건이 있다. 당한 깡패가 민효린을 추격한다.

 

 

영화의 거의 반 정도가 떼싸움으로 느껴질 정도로 싸움박질만 한다. 조폭이나 깡패 연기가 아무리 실감이 나도 싫증과 짜증이 난다. 많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조폭이기 때문이다.

 

 

부산의 사직구장에서 쫒고 쫒기는 장면은 박진감을 느끼게 한 장치 같았다.

한상무가  먼저 죽인 영인의 동료 김승대(조진웅역)가  롯데자인언트 팬이라서 찾아간 것 같았다.

 

 

 

 6. 대기업의 엘리트부장도 소모품이라는 메세지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는  대기업과 정치인의 로비자금을 다룬 영화이다.  기업의 상무는 전달과정에서 횡령  해서 자식을  하버드나 예일 대학에 유학을 보낸다.  자기 실속을 위해서 비밀을 아는 측근을 제거하는 것을 마치 파리 한마리 죽이는 것 같이 쉽게 한다.

 

평생을 공부만 대기업의 엘리트부장도  줄을  잘못서면 소모품처럼 버림 받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런 경우에 더 높은 상사에게  말해도 소용이 없을까? 경찰에 고발하는게 나을까?

그게 나는 궁금하다. 대기업 회장이나 경찰도 믿지 못할 세상이라는 것을 뉴스나  영화로 너무 많이 봐서그렇다.

 '500만불 사나이'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잔잔한 웃음을 웃고 싶으면 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