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알투비, 흥행 부진의 이유 몇 가지

모과 2012. 9. 13. 14:42

 

 

나는 개봉날인 8월 15일에 알투비를 봤다.  90세 시아버지와 68세 큰동서형님, 65세 큰시누이형님,  환갑인 나 이렇게 네 명이 단체로  낮 시간에 가서 봤다. 

 

개봉 날 보고 이제야 리뷰를 쓰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알투비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제작비 100억 가까이 들인 영화치고는  냉냉한 편이다.

 

나는 영화를 보다가 지루해서  남은 시간을 두 세 번 확인 한 영화는 알투비가  거의 처음이었다. 너무  지루해서  같이 간 큰동서 형님을   보니 입을 크게 벌리고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다.  큰동서 형님은 나와 영화를 자주 보러 다니는데 영화를 보다 주무신 것은  두번 째이다.  

 

시아버님은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두어서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인 줄 알았다고 하셨다.

 

1. 너무 진부하고 단조로운 영화의 스토리가 가장 문제이다.

 

 

위의 도표와 같이 초호화 출연진이  모든 관객층을  겨냥한게 나타난다. 비(정지훈)와  신세경, 이종석은 10대부터  30대를 위한  캐티팅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비주얼나 연기면에서  보기 좋은 화면을 만들어 줄 배우들이다.

 

그런데 나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단장 역의 조성하만 기억에 남았다. 조성하가 왕과 보스 역할을 자주 맡고 명품 연기자라는 이유를 다시  확인했다. 그는  자기만의 아우라가 있는 장수 할  배우라고 믿는다.

 

나는 1960년대에 공군영화 '빨간 마후라'와 '창공에 산다'를 본 사람이다.  기술적인  장치는 지금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지만  스토리가  씩씩하고 건강하며 감동도 있었던  매우 재미있는 영화였다.

 

 

 알투비의 내용은  상사가 보기에는 고집쟁이 정대위(비역)와 유준상의  갈등과, 정비사 신세경과의  러브라인,  김성수와 이하나의 러브라인, 북한군과의 전투장면 , 고립된 이종석을 구출하는 내용이 전부이다.

 

 

가장 큰문제는  영화의 내용에  갈등이나 복선이나 감동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전투 비행기가 서울도심에서  싸움질을 하는 내용이나 북한군과  전투씬이 너무 많이 나와서  멋지다는 생각보다는 지루하다는 느낌이 더 들게 한 것이다.

 

북한군 전투기가 왜 서울 도심에  출몰했는지에 대한 공감이 안되니 공중액션 신은 그냥  볼거리로 끝나고 말았다.  사실 관객들은 허리우드영화에서 이미 고공 액션씬을 본 사람들이 많다. 한국영화로서는 처음이라는데에는  큰호기심이 없게 마련이다.

 

영화를 본 후 90세 아버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아버님은 교육을 많이 받으신 진취적인 분이다.

 

" 영화가  이상하다. 우리나라만 최고라는 것 아니냐? 현실은 미국군의 허락을 받아야  북한과 싸우는데  자기 마음대로 하잖아. 왜 북한을 나쁘게만 표현하느냐? 서울 시내에서 그렇게 싸울 수가 있느냐? "

 

 

나도 북한군을 표현한 모습에 공감보다는 국군홍보영화를 보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나는 한순간 ' 비가 군대에 가더니  국방부 영화를 찍었구나. 그런데 비가 공군에 갔나?' 생각해보니 육군 현역으로 군대를 간 것이 생각이 났다.

 

2. 대위 정태훈은 보이지 않고  가수 비의 모습만 보였다.

 

나는 가수 비의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얼굴보다는 몸이 몸보다는 춤을 추는 모습이 예술적이다.

비는 선천적으로 타고 난  좋은 몸에  독한 노력으로 더 멋진 몸매를 만들었다. 나는 그의 프로 근성이 좋다.

 

 나는 드라마'상두야! 학교에 가자'에서 비의 연기를 처음 봤다.  공효진이라는 훌륭한 파트너를 만나서 비의 연기는 더 빛이 났다.  안양예고에서 연기를 전공 한 비(정지훈)는  연기도 잘 했다.

 

그후 드라마 '이죽일 놈의 사랑'에서 본 그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연기가 겉돌았다. 드라마는  시청률이 저조했었다.  그후 그는 가수로서 월드스타가 됐다. 그는 늘 멋지게 보여야 했을 것이다.

 

중간에 박찬욱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주연을 했으나  내가 볼 때 정말 괜찮지 않고 이해불가  영화였다.  당연히 흥행에 실패를 했다.

 

 

알투비에서  비는 정태훈대위가 되지 못했다. 자꾸 멋지게 보이려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영화를 보면서 딴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 비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때가 더 멋지구나. 얼굴만 크로즈업되니  평범한 얼굴이구나.'

 

나는 자주 그런 생각을 하며 영화에 몰두를 못했다.  알투비는 내가 딴 생각을 하게 한 유일한 영화이다.

 

3. 유준상의   비중이 너무 적은게 문제

 

알투비는 오직 비에만 의지한 영화였다. 또 다른 주인공은 전투기라고 생각한다.

제작사측에서는 월드스타 비를 이용해서 세계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유준상은  드라마 '넝쿨채  굴러들어온 당신'에 출연하기 전이어서 그런지 존재감이 적었다.  

 

 

영화의 내용상 비와 유준상이 투톱 주연이여야 영화의 균형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연기잘하는 유준상이 조연으로 출연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위해서  몸매좋은 유준상(44세) 와 비(31세) 의 복근을 보여준 것 같다.  나는 이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배우들이 얼마나 힘든 노력을 했을까? 생각했다. 

관객들은 TV에서 수시로  아이돌의  복근을 보고 있어서 식상한 장면이다.

 

4. 신세경의 캐스팅은 알투비의 가장  큰 문제이다.

 

신세경은 '지붕 뚫고 하이킥" 에서 제일 빛났다고 생각한다. 그는 드라마에서는  연기를 인정받지만 영화는 대부분 흥행에 실패를 했다.

 

 

나는 그녀가 송강호와 주연한 '푸른소금'을 보고 리뷰를 쓰지 않았다. 그녀는  여중생같이 어린 모습으로 킬러역을 하고 있었다.  작품 선택의 실패의 한 예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때 영화채널에 송고를 하지 않았을 때였다.  역시 투자액이 만만치 않은 작품인데  전문가도 아닌  나까지 흥행에 실패할 영화의 리뷰를 쓰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그후  송강호의 '하우링'을 보고 송강호가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역시 개봉날 보고 리뷰는 쓰지 않았다.

 

 

그녀를 보면 송혜교가 생각이 난다. 영화에서는  좋은 결과를 거의 못본 여배우이고 광고 모델로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오감도에서의 신세경이 그래도 제일 어울리는 역이였지만 흥행에는 실패를 했다.

 

알투비에서 그는 너무 청순가련형으로 나온다. 물론 역할은 남자군인들에게 조인트를 까는 모습도 있다.  전투기를 고치는 정비사의 모습이 그리 여성적인 모습이지는 않을 것이다.

 

공군 중사 세영(신세경역)은 예쁘기만 하고 현실적이지 않은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눈빛이 군인의 눈빛이 아니고  멜로 영화 여주인공의 눈빛이었다.   그녀는 푸른소금 선택과 같이 또 작품 선택에 실패했다.

 

5. 투자액이 많다고 잘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진실을 알려준 영화.

 

 

알투비는  좋은 조건은 다 가졌으면서  늘 까이는  멋진 남자 같다고 생각 한다. 그러면 그는 왜 그리 인기가 없을까?

 

너무 자기 자랑을 해대기 때문이다.  자기 입으로 멋지다. 돈이 많다.  능력이 있다. 부모가 잘 산다.

그런 남자를  좋아할 여자는 오히려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 영화 재미있더라 봐라"

 

**입소문을 낼 수 없는게 가장문제이다.  지금은 SNS시대 아닌가?

이글을 늦게라도 쓰는 이유는 대형 제작사이므로 다음 영화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