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우리 어머니.

모과 2012. 7. 16. 06:00

 

 

어제 우리 가족은 어머니(78세)를  선산에 묻고 왔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만난지 35년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병환 중이시던  생모를  7살에 잃었습니다.

 10살에  새어머니가 오셨고  53년의  세월을 함께 했습니다.

 

 

제가 환갑이 되고 보니 어머니의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였는가 깨닫게 됐습니다.

전실 자식 5명 (4남 1녀) , 당신이 낳은 자식 2명 (1남 1녀) 입니다.

 

어머니는 50년 이상 류마치즈 관절염으로 투병하셨습니다.

저는  불치병으로 알았던 류마치즈 관절염의  원인이 스트레스인 것을 알았습니다.

 

어머니께  죄송합니다.

 

바른 말 잘 하는 저는 가끔  어머니를 속상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평생을 편찮으시고  말년에는  고단한 일생이 견디기 어려워서 정신 줄을 놓고 모든 기억을  잃으셨습니다.

그리고 몇 달 되지 않아서 갑자기 세상을 뜨셨습니다.

 

너무 갑작스런  이별이라서 당황스럽고 죄송하고 실감이 나지가  않습니다.

 

어머니 !

생각해 보니 제겐  살갑고 다정했던  분이셨어요.

 

제가 결혼하고 첫 인사를 하러 갔을 때 ......

 

" 이제 네가 정말 내 며느리 같구나"  하셨지요.

 

저와 17살 차이인데요. 제가 나이가 들어 가면서 어머니의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깨닫게 됐습니다.

 

어머니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아버님께  효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집은 교육자 집안이고 대전고 출신들이 많습니다.

 

첫째 아주버님은  교육청 공무원으로   정년 퇴직 하셨습니다.

 

강창희 국회의장(새누리당)은 둘째 아주버님의  대전고 44회  동기 동창입니다.  김신호  대전시 교육감과   김종성 충남 교육감은 아버님의 교육청 후배입니다.  아버님은 교육청에서 23년을 근무하셨고  대전여고 교장으로 정년 퇴직을 하셨습니다 . 

 

 

박병석 국회 부의장 (민주당)은 남편의 대전고 49회  동기 동창입니다 . 이상민 국회위원(민주당) 은 둘째 아주버님의 충남대  법학과 후배이며  변호사 후배입니다. 정치와는 관계없이 모두 학교 동문입니다.

 

 

큰아주버님이 천주교인이라서 대전 성모병원의 모든 시설은 30% 할인 해주었습니다.

어머니는 가수원에  있는  정수원이라는 화장터에서 화장했습니다.

 

 

저는 이틀 동안  시누이 형님과 영안실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큰아주버님과  막내 시동생도  밤을  새셨습니다.

남편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빈소에서 밤을 새고  장지까지 같이 가주었습니다.

같은 날 서울에서 아들 결혼식이 있는 동창에게 간 분들도 있습니다.

 

 

 

막내사위가 서부경찰서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전 체육계 원로이신 아버님은 충남 육상의 대부로  충남 육상의 살아 있는 전설이십니다.

 

 

막내  시누이는   중학교 미술 교사입니다. 남편과 막내 시동생은 함께 서점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삼우제입니다.

새벽에 고향 덕산으로 갑니다.

 

사진은 가족의 동의를 얻고 찍었습니다.

글도 동의하에 올렸습니다.

 

장례식에  참석  못한 이민간 시동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시동생은 작년에 부모님과 시누이 형님을 미국으로 초청해서 2달 간  모셨습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정착된 후  2 년에 한번씩 부모님을 초청해서 2달 씩 모시며  미국 관광을 시켜드렸습니다.  시동생은 매주 토요일 아버님에게 전화를 꼭 하고 있습니다.

 

진심을 다 해서 어머니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

셋째 며느리  김성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