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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맛집] 특별한 경영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방배동의 화개장터

모과 2012. 4. 4. 06:30

 

나의 친구 박승희는 남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내가 취미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먹고 있는데도 또 다른 귀한 음식을 가지고 와서 주는  승희의 버릇  때문이다.

 

 승희는 방배동  카페 골목 근처의 빌라에서 30년 이상 살고 있다.  강남이 형성 되기 전에 오빠 집 근처로 이사를 가서 그냥 죽 살고 있다. 승희는 부천에 사는 명희와 대전에 사는 나(성희)를 자기 집으로 초대 하기를 좋아한다. 

 

명희는 과일을, 나는 작은 화분을 사들고 승희네 집에 가서 지난 이야기를 하다 승희가 안내하는 음식점으로 가서 식사를 한다. 승희는  본래  서울 토박이인데 이제는 방배동 토박이가 됐다.  

 

 

3월31일은  우리들과 대학 동기 동창인 김민화의 딸 꽃별의 해금연주회에 같이 가기로 했다. 꽃별은  국악계의 보아라는  유명한 국악인이다.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고 꽃별의 연주회에 가기로 했다.  전부터 승희가 데리고 가고 싶다는 화개장터 한정식집으로 갔다.

 

 

한정식 전문점인 '화개 장터'에서 13,000원짜리 한정식을 먹었는데 음식이 깔금하고 무엇보다 양이 적당해서 좋았다. 먼저 나온 반찬은 김치, 양파 초절이, 쌈장, 간장이었다.

 

 

적당히 단맛이 나는 호박죽이 나의 입맛에 딱 맞았다.

 

 

메밀 막국수는 상큼하고 개운한 맛이 들었다.  막국수를 비며서 먹느라고 비빈 모양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찐 단호박 3 조각과  녹두 빈대떡 3개, 3인 분이라서 모두 3개씩 나왔다.

 

나는 음식을 비교적 좀 싱겁게 먹는데'화개 장터의 음식들은 나의  입맛에 맞았다.

 

 

다음에는 떡갈비 2인분.... 승희는 건너 편에 앉아서 따로 1인분이 나왔다. 호주산 쇠고기의 맛은 비교적 담백하고 좋았다.

 

 

쌈밥의 채소는 양배추와 근대였던 것 같다. 쌀은 마치 찹쌀 밥같이 쫀득쫀득했다.

 

 

취나물의 향은 늘 매혹적이다. 오징어젓과 무를 무친 것.

 

 

대나무 밥과  떡국은 양이 적당해서 특히 마음에 들었다. 대나무에 쌀을 넣고 만든 밥은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후식은  매실차였는데 식당에서 직접 담근 것이라고 했다.

 

승희에게 들으니 '화개장터'사장님은  이익을 사회 환원 차원에서  선교사에게 많은 후원을 한다고 했다.  20년도 넘게 한 장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노하우와 경영정신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날 먹은 화개 정식은 1 인분에 13,000원이다. 사진의  숨두부는  이 날에는 녹두 빈대떡으로 나왔다.   나는 두부보다 녹두 빈대떡이 더 좋았다.

 

 

나의 친구 박승희와 이명희 , 이날 콘서트에 가기위해서 25년 전에 산 정장을 입고 마음껏 포즈를 취한 승희(왼쪽) 와 늘 멋지게 옷을 입는 센스쟁이 명희의 모습이다.

 

우리는 1970년  3월  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났고,   똑같이 27세에 결혼을 했다.  각자의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내고 이제 가끔 만나서 평화로운 대화를 하게 됐다.

 

나의 노년의 생활을 이 두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있음에 나는 그저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다. 함께 있으므로 무조건 편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강남맛집/방배동] 서울시 서초구 방배본동 76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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