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큰아버지 , 대전 현충원으로 이사하신 날

모과 2012. 2. 17. 06:30

 

친정의 마지막 어른인 큰아버지가  93세로 임종하셨다.

 

나는 갑자기 마련된 제주도 여행 중에도  수시로 전화로  혈압상태를 확인했다.  갑이 되도록 제주도에 한번도 못가 본  나는 친구들과 환갑여행을 갔다.  여행하는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큰아버지는 6년 전 큰어머니가 갑자기 돌아 가시고 동생과 함께 사셨다. 늘 국가 유공자임을 자랑을 하던 화랑 무공 훈장을 받은  6.25 참전 용사인 장교 출신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신기한  것은 간병인 아주버니가 큰어머니와 외모며 말투가 아주 흡사한 연변족이었다.  큰아버지의 임종은 여동생과 나, 간병인 아주머니가 지켜봤다. 2012년 2월 13일 오전 9시 16분이다.

 

왼쪽 파란 보따리는  양미리 납골당에 보관해 둔 큰어머니의 유골이다. 대전 국립현충원에 합장을 하려고 찾아서 함께 모시려고 대기 중이다.

 

화장은 서초구 양재동에 새로 생긴 '하늘 공원'에서 했다. 한 줌의 재로 변하는 시간은 80분,인생 참 덧 없다. 

 

동생 집에서 가까운 삼육대  부속병원 영안실에 큰아버지를 모셨다.

 

 

상조회 팀장은 이렇게 가족이 없는 상가는 처음 본다고 했다.  자녀가 없는 분의  너무 쓸쓸한  영안실 모습이다. 가족이라고는 모두  8명이었다.

 큰아버지는 종교가 없었으나 여동생이 천주교인이라서 동생이 편하도록 임종 전에 대세를 받았다.  당신을 극진히 모신  여동생을 위한 배려를 하고 가셨다.

 

유성 인터체인지 옆에 있는  국립대전 현충원은 유성구 노은동에 있다.  우리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이다.

 

 

 

 

 

오후 1시까지 도착한  유해는  합동 안장식으로 예우를  해주었다.

 

 

국립 대전 현충원은 100만평의 대지 위에 있는 전국에서 제일 아름답고 편리한 위치에 있다. 현충원 뒷산은 올레 길을 형성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 제공되고 있다.  해마다 대전 시민 걷기 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기다리는 동안 동생과 나는 현충원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조화를 사가지고 왔다. 매점은 유족회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장례식에 필요한 모든 물품이 구비 돼 있다.

 

 

 

 

 

합동 안장식은  현충원 강당에서 거행됐다.

 

종교 의식은 기독교, 불교,천주교,원불교 순으로 종교 지도자들이 나와서 했다.

 

 

유족 대표 헌화는 유족 중에서 한 사람만이 할 수 있었다.  여동생이 제일 먼저  헌화를 했다 .

 

 

 

묘지를 행해서 장병들이 나가고 있다.

 

 

 

이 날 장교 두 분과 사병 7분이  안장식에 참석했다. 장교는 보훈 도우미 차를 타고 사병은 대형버스를 타고 장지로 갔다.  

 

 

큰어머니와 함께 안장되고 있는  큰아버지 유골함

 

 

 

 

 

 

 

 

93세에 국립대전 현충원에 영면하신 큰아버지는 장자 선호 사상의 수혜자로서  일본 유학을 마친 인텔리이다. 6.25전쟁 때 우리 아버지와 단 둘이  월남했고 큰어머니는 나중에 내려오셨다.

 

큰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지켜보며  사람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가를 다시 깨닫게 됐다.

어제 밤 늦게 서울 동생 집에 온 나는   오늘 미사를 드리고  동생과 함께  다시 대전 현충원에 내려 간다. 삼우제를 지내러 간다.

 

고 육군대위 김택화 큰아버지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