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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 버린 곳, 방아실 수생 식물원

모과 2011. 10. 9. 07:00

 

Daum의 모범카페 '시어머니와 며느리' 대전 충청지부  야유회에  참석을 했다. 충청도 '시며'카페 지기 언니인 '대전 진달래(65세)' 언니는 히말라야까지 등정한   프로 산악인이나 다름 없는 분이다. 대전 근교의 산은 수없이 등산을 해서  등산 책자를 두 권이나 발간한 분이다.

 

 

오늘  간 곳은  대전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에 있는 '방아실 수생 식물원'이었다.  시며회원 5명과  대전진달래 언니의 동생이 함께 갔다.  평균 연령 62세이다.  

 

 

 

1. 걷는 자만이 앞으로 갈 수가 있다.

 

 

나는 걷는다는게  큰 행복인 것을 즐기며 걸었다. 3년 전 대전으로 이사를 올 때는 심한 발목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조금만 걸으면 발목에 심한 통증이 와서 집에만 가만히 있어야했다. 15개월이나 발목을 물리치료를 받았다. 늘 집에만 있으니  몸도 마음도 상해만 갔었다.

 

 

 

서울로 일주일에 한번 씩 공부를 하러 다니다 발목이 아파서 휴학을 했다.  나는 등에  가방을 메고  운동화를 신고 바른 자세로 걸었다. 날씨는  기분좋게 건조했고 하늘은 맑고 청명했다.

 

 

대전 진달래 언니의 설명을 들으니 '방아실'이라는 말은 '꽃봉우리'라는 말이라고 했다. 산위에  꽃봉오리 같은 모습이 있다고 했다.

 

2. 시간이 멈춰 버린 곳

 

대청댐을 바라보며  걸으니 '시간이 멈춰 버린 곳'이란 팻말이 나왔다.  수몰지구로 포함돼서  그 전의 동네의 역사는  멈췄을것이다.

 

 

 

3. 한 바퀴 산책길

날씨도, 나무도, 기분도 모두 적당히 좋았다. 걷기 참 좋은  환경이었다. 모두 기분이 즐거워져서  자연을 , 서로를 기쁘게 바라보고 걸었다.

 

 

 

 

 

 

 

4.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 가는사람들, 그들이 희망이다.

 

 

* 뒷줄부터  희진 (64,천안), 표준언니(65, 카페운영자, 옥천이 고향), 아래줄 왼쪽이 나(60,대전,두아들맘,), 대전 진달래(65), 지숙(57,대전),모두 '시며카페'아이디이다

 

나는 그동안 사진을 찍기를 극도로 싫어했다. 너무 오래동안  사진을 안찍어서 사진에 나온 내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싫어서였다. 이제는 표정은 편하게 나와서 나를 노출시키기 시작했다.

 

나만 아직 시어머니가 안됐다. 모두 시어머니나 장모들이다.

 

으로 오랜만에 예쁜 척을 하고 사진을 찍어 본다.  체중은 20kg씩 늘었고 소망은 건강과 자식들을 위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우리는 앞서가는 할머니들이다. 특히  65세의 대전 진달래언니, 몸매가 표준이라는 표준언니,64세 수원의 희진언니 모두 컴퓨터를 잘하고 글도 잘 쓴다. 참 멋진 실버들이다. 지숙은 나보다 3살이나 어려도 손자가 있어서 참 어른스럽다. ^^

 

 

 

[위의 모과나무의 모과 열매가 저와 닮었나요?  과일 중에 제일 못 생겨서 미모로는 꼴찌지요. 제가 컴맹으로 블로그를 시작해서 모과라는 아이디로 겸손하게 정했습니다. 뚱뚱한 것은 확실히 닮었네요. 하하]

 

신발을 벋고 맨발로 잔디밭을 걸으라고 했는데 모두 그냥 걸었다.

 

바위를 뚫고 자라서 열매를 만든 감나무가 참 신기해서 자꾸 쳐다보았다.

 

5. 들꽃에게 말 없는 성실을 배운다.

 

입장료 5,000원은 이 건물에 올라가서 샐프로 차를 마시고 쉬는 값만으로도 충분히 싸다고 생각한다.

 

 

삶은 누려야  진정한 삶인데 나는 그 동안  내 인생의 숙제를 푸느라고 삶을 누리지못했다.  인생의 책임과 의무에 짓눌러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산 적이 오랜 시간이었다. 이제 그 속박에서 벗어나니  진정한 자유가 뭔지를 알겠다.  더 나이가 들지 않아서 알게 돼서 참 다행이다.

 

 

6. 좋은 친구들과  자연 속에서 행복한 내가 참 좋다.

 

블로그를 하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같은 좋은 카페를 알게 되고 좋은 언니들과 벗들을 알게 되서 참 행복하다. 대전서 가까운 곳의  '방아실 수생 식물원'에 다시  올 때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오고 싶다.

 

식물원 총무님이 부레옥잠을 우리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나는 오늘 벼 나락을  말리는 모습도 처음 봤다. 들녁의 논에는 벼들이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며칠 동안  내 눈 앞에는  옥천 들녁의 벼들의 모습과 '방아실 수생 식물원'에서 본 대청호가 아른 거릴 것이다.  참 오랜만에  편한 소풍을 다녀왔다.

 

다음 모범카페 시어머니와 며느리 바로가기 (가입하세요^^)

 http://cafe.daum.net/motherdau?t__nil_cafemy=item

 

 며느리, 시어머니, 장모,  고부갈등 때문에 고민하는 아들,  모두 가입하세요 . 어머니나 시어머니를 가입하도록 권유하세요.

 

방아실 수생 식물원[일요일은 휴관]

위치: 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100-10

전화 : 043) 733-9020

** 충주의 모교회에서 하는 식물원이므로  매주 일요일은 휴관합니다. 1박 하는데는  1인당 2만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