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엘리트의사 집안의 지혜로운 아들 교육

모과 2011. 7. 19. 06:00

오늘은  대학동문들과 뉴연세치과 연합 병원(4개병원) 을 운영하는 치과의사  김진형(남 ,41세) 님의 인터뷰기사입니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치과의사인 아버지와 이대 영문과를 졸업한  국책 은행원 출신인 어머니 와 이대 수학과를 졸업한 누나, 이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여동생,가족의 구성원이 모두 엘리트인 집안의 가정교육은  뭐가 어떻게 다른가 알고 싶어서 인터뷰하게 됐습니다.  

 

** 다음은  김진형의사와 메일로  주고 받은 내용을 정리 한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고 블로그 안에서 '빠박이'라는 아이디로 자주 뵙던 분입니다.

 

1. 선생님은 학창시절을 어디에서 보내셨나요?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본명,나이)  어디에서 병원을 하고 계시나요?

김진형:1971년생 김진형입니다. 치과의사이신 아버지와 제가 태어나기 전 은행에서 직장생활을 하시다1남2녀중째인 제가 태어나고 전업주부로 전향하신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서 부족함이 없이 자랐습니다.

예일초등학교, 대성중학교, 충암고등학교 (모두 은평구, 서대문구에 위치)를 졸업하고 1년 재수 후 연세대학교 치의예과에 들어가서 6년과정을 마쳤습니다 . 은평구청에서 공익근무 ( 2대독자 사유로) 산림감시요원으로 근무한 후,  연세의료원 치과병원 보철과에서 인턴과 레지던트과정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보철과 대학원 석사, 박사과정을 2년 전에 마쳤습니다 제 박사논문은 즉시 임플란트에 관한 내용으로 최근 sci급 논문인 clinical anatomy 5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개업의로서 무한영광이지요.현재는 8명의 원장이 공동으로 개업한 뉴연세치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뉴연세치과는 동작구 신대방동, 성북구 돈암동, 강남구 대치동, 용인 동백지구 4개의 지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신대방동과 대치동 선릉역 지점에 주로 근무합니다

 

2.학창시절에  제일 좋아 하던 과목은 무슨 과목이었나요? 그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진형:전형적인 이과 체질로 수학을 가장 좋아하였습니다. 간단한 수학공식도 그것이 생겨난 원리를 풀이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 잊어버렸습니다만 , 반대로 영어, 국어는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잘 안 나오곤 했습니다. 영어 국어를 잘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럴 거 같아서 답을 쓰면 맞는다고 얘기 하는데 저는 그게 잘 안됐습니다  

 

3. 치과의사가 되려고 결심한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혹시 집안에 의사가 있나요?

김진형:  아버지가 치과의사이십니다.  제  아버지는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하시고 우리나라 치과 건강보험 도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신 분으로 치과의사에 대한 자부심이 충만하신 제가 존경하는 치과의사  중 한 분 입니다 . 칠순이 넘은 연세에 아직 은평구 응암동에서 개원하시고 계십니다 어쩔땐 저보다도 바쁘십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는 제가 당연히 치과를 이어 받을 것이라고 생각 하셨겠지만  저는 대학동문들과  함께  뉴연세치과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현재 혼자서 지금까지 아버님께 치료받으셨던 분들께 최대한 힘 닫는데까지 as를 해드리고 은퇴하신다는 생각이시랍니다.

**왜 아버지의 병원을 물려받지 않은셨나요?

제가 치과를 물려받지 않은 이유는 사실 아버지와 같은 곳에서 근무 한다는 게 큰 인내를 요하는 것이라는게 뻔하기 때문인 것과 대학교 입학부터 레지던트, 박사과정 수료할 때 까지 느꼈던 아버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서 저 혼자 당당하게 성공해보려는 의지도 있었습니다 .

어려서부터 치과의사가 되라는 무언의 압력을 많이 느껴왔는데 막상 고등학교 때 진로선택시 치과의사에 대한 확신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치대생들이 그렇듯 뚜렷히 자신의 적성과 무엇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직업에 대한 안정성을 생각하고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4. 선생님의 학창시절 중에 존경하는 선생님은 몇 분이나 되시나요?  초, 중,고, 대학교 이렇게 구분해서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소외감을 느끼전 초등학교시절

 김진형:  초등학교; 초등학교때는 그다지 존경하고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안계신 것 같습니다 .제가 뚜렷하게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인지 그다지 관심받지 못하는 아이였습니다. 당시를 생각하면 선생님들의 관심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 집중 되어서 상대적인 소외감 느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서 제게 공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그다지 많이 안주셔서 행복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적이 좋으면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중학교 시절

 중학교; 중학교 시절에 존경하는 선생님은 한 분 계십니다. 중학교 입학 후 성적이 갑자기 반에서 4등이내로 뛰었고 그때부터는 초등학교 때 받지 못했던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때 느낀 건 공부를 일단 잘 해야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구나 였습니다. 중학교때 존경하는 선생님은 1학년때 담임 선생님 입니다. 기술을 전공으로 하시는 선생님 이셨는데 저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많이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제가 수줍음을 많이 타서 자주 연락 드리지도 못하는데 졸업 후에도 가끔 저에게 연락 주시고 하시면서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선생님이십니다. 다른 선생님들과 틀렸던 제자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셨던 것 같습니다

 

인생의  멘토가 된 대학생 형을 만난 고등학교시절

고등학교;  학교선생님은 아니지만 현재 고대 영문과 교수이신  전준택교수님을 제일 존경합니다.  어려웠던 고등학교 시절 꿈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존경하는 인생의 스승님 입니다 .  당시 고대 영문과 장학생이었는데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시야를 넓히도록 만들어준 스승이었습니다 .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알게 된 대학생 형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부모님들 품속에서 편하게 살던 저에게 형님은 충격 그 자체 였습니다. 전현택 교수님은  부모님이 계시기는 하셨지만 대학교 들어와서는 혼자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학비는 다 장학금으로 해결했고 , 유학자금까지 마련해서 졸업하자마자 혼자 유학을 떠났습니다 물론 전액 장학금으로 유학을 갔다고 합니다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가서도 생활비를 벌기위해 길거리에서 장사도 해서 결국 돌아올 때 가져갔던 것 이상 가지고 돌아와서 아파트를 사셨다고 합니다.현재는 저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님 품에서 어려울 것 없이 자라던 저에게 저렇게 멋지게 살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분이었습니다 물론 그분처럼 멋지게 자라지는 못했지만 저에게 자립심을 키워주고 생활력을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노력은 언제나 배신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으면 언젠가는 보답 받으니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 라는 인생관을 가지도록 해주었습니다.

*병원에서 진료 중인 김진형 의사선생님

대학교; 제 전공과목인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보철과 정문규교수님 입니다  대학원 지도교수셨습니다. 현재의 치과의사인 저에게 있어서 전반적인 직업관을 옳게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분으로 환자분들을 대할 때 언제나 환자분들 입장에서 배려하시고 사실 대학병원에 있으면  너무 바빠서 환자에 대해 서비스정신을 가지기 힘든데 어떤 개업의사들 보다 철저히 서비스 정신이 배어있고 권위의식 없는 의사입니다    평소에는 지극히 자상하시고 제가 잘못 했을때는 따끔하게 야단치시는 스승이었습니다 . 환자들이 저에게 치료받으러 온다는 사실에 대해 언제나 감사하고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 드려야 한다고 언제나 강조하셨습니다.  

심지어 지방에서 올라오신 환자 분이 계시면 점심을 거르고서라도 할 수 있는 치료를 다 해주시던 책임감을 가지셨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턴시절 시말서라는 것을 쓰도록 하신 스승님으로 그때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특히 환자에 대한 책임감을 배웠습니다.

* 6년 간 배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초등학교 때 모습

인생 최악의 교사는  편애하는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준 교사

5. 혹시 최악의 교사도 만난 적이 있나요? 그사연도 말씀해 주세요.

김진형: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는 여학생들에게 시험문제를 미리 가르쳐준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그때 당시 여학생들이 자랑하는 것을 봤는데 일 주일 후 시험에서 똑같이 나오더군요.

물론 공부 못하는 저를 비롯한 남학생들에게 체벌도 있었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사실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아이들은 공부 못하고 어려운 아이들일 것입니다

* 보이스카우트  대원일 때

내신 점수 반에서 15등에서  연세대 치과대학 입학한 사연

6. 선생님의 학창시절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진형: 사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부족함이 없이 자랐고 부모님들의 관심도 많이 받아서  거의 어려운점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민이라고 해봤자 다른 어려운 아이들에 비해서는 행복한 고민이었을 것 입니다.제 딴에는 누나, 동생에 비해 어려서부터 공부는 그리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열등감 같은게 있었을까요.

그리고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왜 열심히 해야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안되었던 것 같고 내가  정말 잘하고 소질이 있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청소년기에 멋도 부리고 싶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은 본질적인 욕구를 억누르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언제나 가지고 자랐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1학년때 까지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큰 시험은 잘 봤지만 반내 등수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고1, 1학기때 반 등수가 15등 내외였는데 저희는 강북이라 그 등수로 서울에 있는 대학도 가기 힘든 성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제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가 허송세월하고 있는 제 자신이 한심해서 공부하기 시작한 이후 고2 때부터 성적이 급속히 오르기 시작해서 반에서는 1등, 전교에서 7-8등으로 올라갔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를 정도로 화장실에서도 영어단어를 외웠던 것 같습니다.

고3 때 연세대학교 치의예과를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실패를 맛 봤는데 누구나 그렇다고 하지만  재수 생활을 할 때 육체적,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기는 했지만 저에게는 또 한번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1년 간의 재수 생활 후 연세대학교 치의예과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보다는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가르쳐 준 부모님

7.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받은 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어머니와 아버지 중 어떤 분의 영향을 많이 받으셨나요?

김진형:  제  부모님은 다른 부모님들과 틀리게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하시지 않으셔서 제가 편하게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조금 도움이 될 뿐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 사람 됨됨이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 다른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공부보다는 시야를 넓히고 객관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주문하셨습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모든 교육적인 부분은 어머님께서 관장하셔서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그러나  치과대학 들어와서는 아버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심지어 대학교 때도 공부는 학교에서 반복해서 다 시켜주니 유급 당하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열심히 놀고 많은 것을 보고 배우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

 

아들의 재능을 발견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본 어머니

8. 인성교육을 위해서 어머니가 특별히 노력하신 점은 무엇인가요?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으신 점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김진형:   어머니께서는 제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니시던  은행을 퇴직하시고 육아에 전념하셨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유치원 때부터 각종 취미 특활 활동에 신경을 쓰셨는데 제가 예능에는 재능이 없었습니다 .유치원 때 미술, 피아노를 했는데 재능 부족으로 금방 그만두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 때 제 눈에 현악부가 띄어서 어머니께 말씀드려서 바이올린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바이올린에 대한 재능도 없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었죠. 그렇지만 비싼 바이올린까지 사주셨는데 그만둔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중1때까지 6년동안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중학교 때 공부한다는 핑계로 그만 두었습니다. 그 이후 한번도 바이올린은 잡지 않았다는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피아노,미술,바이올린,보이스카웃, 태권도,테니스,스키 등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은 다 시켜주셨습니다 .  다만 제가 재능과 끈기가 없어서 중도에 거의 대부분 포기했지요 아마 그런 활동등을 통해 저의 재능을 시험해 보신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때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 였지만 학습학원은 전혀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학습학원 다니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부모님이 아들의 재능을 발견하려고 기다려주신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밖에 라보하는 처음듣는 단체활동을 했다고 했다.

 

홈스데이를 통해  아들에게 세계관을 키워준 라보튜더 창단 멤버였던 어머니

  특히  어머니께서 노력하신 것은 제가 유치원때 한국라보라는 단체가 생겼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창단 멤버로 라보 튜터(선생님의 개념)를 하셨습니다. 라보는 일본에서 시작되어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여러나라 언어(주로 영어)로 율동과 함께 노래하고 연극 도 하는 것입니다.  매주 저희 집에서 파티(모임)을 열어서 아이들과 같이 놀면서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친구도 사귀고 언어도 배우고 했고 매년 방학때마다 전국에서 아이들(초중고대학생)이 모여서 캠프도 열고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라보활동하는 아이들이 저희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기도 하고 저도 중학교때 일본에 가서 2주동안 홈스테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고1 때까지 라보 활동을 한게  청소년기 인성에 지대한 역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의 일본 홈스테이 과정에서 얻게 된 넓어진 시야는 현재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 입학 이후에도 기회만 되면 여행을 가는 것을 권유하셔서 저의 시야를 넓히는 것을 바라셨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정부(학술과학진흥재단?)에서 보내주는 동남아(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 인도 등 국가의 대학교 탐방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기회만 되면 여행을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많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라보활동을 했는데도 영어 울렁증이 있다는게 좀 그렇지요 ? 

 

전국의 명산들을 아들과  함께 등산 한 아버지의 지혜

9. 어릴 때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어떤 것이 있나요?

김진형: 아버지께서 등산, 여행등을 좋아하셨습니다. 거의 매주 아버지를 따라서 북한산을 다녔고 방학 때는 지리산,설악산,덕유산, 오대산 등 우리나라 명산들은 거의 다 다닌 것 같습니다.

산에 다니면서 자연에 대해 많이 배웠고 심지어는 중학교 때 아버지와 둘이서 지리산에 갔다가 어두워질 때 길을 잃어서 헤메다 거의 2시간 만에 민가 불빛을 발견하고 기뻐하면서 내려왔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오대산 가서 반딧불을 잡았던 추억도 있습니다.

요새는 거의 없어졌지만 그때는 북한산 가면 가재도 잡고 했던것 같습니다. 한 번은 벌통을 잘못 건드려서 아버지가 엄청 벌에 쏘였었는데 저는 한 방도 안쏘였는데 그때 생각해보면 참 위험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커서 아버지를 안 따라 다닌지 오래되었지만 언제나 산에 대한 여러 추억이 아련합니다

 

10. 교회는 언제부터 다니셨나요?

김진형: 교회는 초등학교때 기독교 학교였고 친구들이 교회를 다녀서 친구따라 여러번 가보긴 했지만 성장할 때까지 정기적으로 다니거나 기독교를 제 신앙으로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 저희 집은 종교가 특별히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종교를 가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5년 전 결혼 하면서 모태신앙인 와이프를 따라 다니기 시작한 것이 제대로 다니게 된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 에  사시는 교수님과 매주 교회도 같이가고 성경 공부도 하고 하지만 아직 제 마음 속 깊이 신앙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여러 사람들이 열심히 다니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언젠가는 깊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

 

 11. 치과 대학을 진학하려는 ,고등학생들이  더욱 집중해서 해야 하는 공부는 무엇인가요?

김진형: 글쎄요.. 제가 지금 대학 입학한지 벌써 20년이 흘러서 환경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학과 공부는 당연하겠고 아마 요새도 학과 생활에 도움되기 위해선 생물, 화학 등 과학에 대한 공부가 아닐까요? 그렇지만 저는 다양한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정말 안 읽었습니다 정말 전형적인 이과 체질이라서 그런지 문장력이나 표현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12. 고등학교 때  생각했던 치과의사와  현재 치과의사를 하시면서 느끼는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치과 공부를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김진형: 사실 고등학교때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  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환자들에게 존경받는 직업이라고 생각 했지요.  현재 치과의사를 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어떤 직업이나 편한 것은 없고 예전에 비해 경쟁이 정말 심해져서 조금만 게을러져도 도퇴할거라는 불안감이 언제나 느낍니다.  예전에 생각했던 치과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많이 틀려져서 존경보다는 의심과 불신이 깊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치과의사들이 잘못한 점들이 있기 때문이겠지만요.

치과공부를 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점은 예전에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 하면 어떤 답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과 공식이 있는 인과관계가 성립하게 되는데, 치과공부를 하면서 무조건 외워야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이해가 되는데 그때 당시에는 왜 그런 답이 나오는지 이해를 못하고 무조건 외웠던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반복교육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13.  치과 대학을 소망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김진형:  제가 치과대학 들어갈 때 선배들도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앞으로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예전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의료환경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변화무쌍하고 점점 상업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더 힘들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단순히 편한 미래만을 생각해서 치과대학을 선택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14.   선생님의 자녀에게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싶은 가정교육은 무엇인가요?

김진형:  저는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만 아이가 생겨 가정교육을 한다면 언제나 객관성을 가지는 것과 무엇보다 타인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것과 자립심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배려심을 키워주려는 것도 있겠지만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에 대해 알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쉽게 성공할 것 같습니다.  부모가 언제나 돌봐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모에 기대지 않고 어려서부터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자립심과 능력만 확실히 키워주면 많은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최종적인 믿음의 관계는 가족들

15.  세상에서 말하는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인성이 부족하다는 편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각자 가정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공부를 잘해서 특별대우를 받고 사셨나요?(죄송치과 동기들 중에서 이기적인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하나요?

김진형:  공부 잘하는 사람이라고 특별히 더 인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그런 면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저도 그건 개개 가정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집안에서 공부를 잘해서 특별대우를 받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누나나 여동생이 저보다 더 잘했기에.. 그렇지만 남자라고 할머니나 시골 분들에게 더 대우받은 것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사회적으로는 대단한 특별대우를 받고 자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치과 동기들 중에 이기적인 친구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생활 하다보면 누구나 다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누구나 다 그렇지만 믿고 의지할 사람은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공평한 관심과 사랑

16. 우리나라 공교육에 제일 권유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진형: 선생님들이 소외되고 약한 아이들에게도 공평하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것보다는 바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자립심과 개개인에게 맞는 소질 개발하는데 더 힘을 쏟도록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에 적성이 안 맞는 아이들이 공부하는데 스트레스 받지 않고 누구나 대학교를 가야 한다는 환경을 없애는데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누구나 아는 사실이겠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과 성공하는 것은 꼭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공부보다는 인성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인터뷰를 마치며

저는 제 인터뷰 질문에 답변한 김진형(아이디: 빠박이) 님의 답글을 보고 혼자 빙긋빙긋 웃었습니다. 한 사람의 전문의사 라기보다는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자란  착하고 마음 여린 한 소년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질문에 정직하고 진실된 답변에 감동을 받아서  내용은 거의 그대로 두고 읽기 쉽게 편집했습니다. 여러분도 같은 느낌이실 겁니다.^^

대한 민국 최고 엘리트 의사 집안의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나 따라서 할 수 있는 아들교육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특히 아버님의 등산을 통한 아들과의  대화가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여행을 많이 가라고 아들들에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자기에 주는  상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 같습니다.

남들과 더불어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녀 교육을 해 주신  김진형님의 부모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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