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버스를 타자마자 나는 버스 회사 사장님이 불자(佛者)인가 보다 생각을 했다.
대전으로 이사오고 3년 동안 나는 늘 1번 직행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간다. 변함없는 친절한 기사님들의 태도에 감동을 할 지경이다. 항상 입에다 작은 마이크를 착용하고 정거장마다 오르는 고객들에게 공손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 어서 오십시요"
"천천히 오르십시요"
"안녕히 가세요"
나는 5월6일 큰동서 형님집에 가려고 1번 직행버스를 탔다. 버스안은 석가탄신일에 절에서 다는 등이 가득 달려있었다. 맨 뒤에 자리가 비어 있어서 가서 앉았다. 다른 승객들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나는 디카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고 앉으며 옆자리의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 버스회사 사장님이 불자 신가보네요?. 늘 느끼는 거지만 1번 버스는 기사님들이 참 친절하세요. 어느 버스나 다 그렇더군요. 늘 인사 멘트를 하시고요"
" 네 1번 버스는 정말 친절해요."
" 1번 버스는 해마다 석가탄신일에 이렇게 장식을 하고 다니더라구요"
뒷 다리에 앉은 아주머니들도 모두 공감의 말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가화만사성"
"안전운전 가족행복" " 초지일관 고진감래"
" 인사하는 시내버스"
" 국태민안 남북통일" "최선을 다 하자"
나는 기자정신을 발휘하며 앞 자리까지 가서 사진을 찍으며 기사님에게 물었다.
"기사님 ! 사장님이 불자십니까?"
'아닙니다. 불자가 아니십니다. 해마다 석가탄신일과 크리스마스에 축하 장식을 합니다"
'버스 전체에 다 하나요?"
"5대 만 하고 있습니다."
"기사님들이 항상 친절해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잇습니다. 고맙습니다."
" 네 고맙습니다. 회사에서 자주 친절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대전은 전국에서 '계속 살고 싶은 도시 1위"를 했다. "행복한 도시1위", '살기좋은 도시1위"도 했다. 나는 서울에서 31세까지 살았고 학교교육도 그곳에서 다 받았다. 그후 28년을 부산에서 살다 2008년에 대전으로 이사를 왔다. 남편의 고향으로 오자마자 느낀 점은 도시가 넉넉하고 편안하다는 것이다. 넓은 땅에 비해서 인구가 적은 편이어서 그렇다.
대전의 정부 청사에는 모든 청이 다 내려 와 있다. 교통, 교육, 문화 모두 균형있게 발전한 도시이다. 서울까지 기차로 50분거리여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도 늦은 나이에 시작할 수가 있었다.
"초심을 잃지 말자" "대전시민 소원성취"
'석가탄신일"은 자기 종교가 무엇이든지 축하 할 날이다.
아차! 버스에서 내리면서 교통카드를 찍지 않았다. 513번으로 환승을 하면 환승료도 받지 않는데....대전은 거리,횟수에 관계 없이 환승료를 받지 않는다.
서대전 네 거리의 버스정거장의 노선 안내판이다. 안내 돼 있는 시간에 정확히 온다는 것도 대전시 교통의 장점이다.
전국의 광역시는 다 가봤지만 대전같이 교통이 잘 돼 있는 곳을 못 봤다.
버스 기사님들 까지 친절하니 더 바랄게 없다. 1번 특히 직행버스 기사님들의 친절함은 칭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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