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내가 받은 가정교육 [안희정 충남도지사]

모과 2011. 2. 23. 06:00

지역신문 충청투데이가 마련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대전,충남 블로거들의 간담회에 참석을 했다. 정치에는 관심을 버린지 오래 된 내가 대전으로 이사를 오면서 블로그 덕분에 유명 정치가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이글에 나오는 사진은 다음뉴스에서 가져왔습니다.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도지사님의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해서 사용합니다.

 

 안희정지사님은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공을 세운 분이다. 보수 성향의  도지사가 계속 나온 충남에서 진보 정치인이 2만 1346표차인 42.36%의 득표를 얻고 당선된 사람이다. 48세의 젊은 지도자인게 인상적이다.

 

*다음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님에게  7명의 블로거들이 질문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육에 관한 질문을 더 했습니다.*

 

 

질문1(들꽃 ,박민자  67세 농업).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말씀해주세요?

 

안희정지사: 제가  83년도에 대학에 입학해서 아내를 만나서 89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제가 가장 어려울 때 아내가  많은 힘이 되었지요. 제 아내가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아내 민주원여사

 

나는 평범하지 않고 특별한 남편을 만나서 같이 험란한 인생길을 걸어온 안희정지사의 아내가 참 궁금했다. 6.2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에서 민주원여사의  모든 것이 다 보였다. 남편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이 몸 전체에서 느껴져서 내 마음이 다 애잔해졌다.

 

 

질문2 (모과 ,김성희 ,60세 주부): 부모님에게 받은 가정교육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안희정지사: 농부였던 부모님은 자식을 믿어주신 것이 제일 고맙습니다 아버님은 천천히 하라고 늘 말씀해 주셨고 어머니는  저에 대해서 믿음과 신뢰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모가 되니 그러기가 무척 어렵더군요.[안희정지사는 두 아들(고3,고1)이 있다]

 

 나는 유년 시절을 충남 논산군 연무읍에서 보낸 안희정 지사의 블로그에서 본 글이 생각이 났다.

어머니는 소풍 때면 10인분 이상의 김밥을 싸주시며 어려운 친구와 함께 먹으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자전거에 자녀를 태우고 저수지로 천렵을 하러 가실 때마다 가까운 길을 두고 돌아서 가셨다. 들판에서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놀러 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시려는 배려였다.

 

2시간 정도  간담회를 하며 내가 느낀 것은 말을 참 잘하는 것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것을 느꼈다. 어찌보면 파란만장한 48년을 살았다고 볼 수 있는데 자기가 선택한 길이기에 담담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질문3 (꼬치 홍미애, 45세 전 언론인) :  도청에서 우선적으로  하시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안희정지사: 업무간소화 입니다. 사건이 생겼을 때  업무 시간이 길어서 더 손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도지사가 공무원을 믿어 주어야 합니다.도민들에게 공무원들이 믿음과 신뢰를 주기 위해서 우선되야 할 것이 공무원 조직에서의  상호간의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도청내에 캠퍼스를 만들어서 독서대학, 공부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나중에 나의 보충질문에 안희정도지사는  초등학교부터 명작전집, 한국사 이야기12권을  읽고 인생이란 무엇인가 ? 정신적인 혼란을 겼었다고 했다. 중학교 때는 심훈의 상록수를 읽고 채영신에 반해서 꼭 만나 보고 싶기도 했었다.  분노의 포도, 펄벅의 대지를 감명깊게 읽었다.  창작과 비평(계간)  1960~1978까지 ,100권을 읽고 소장했다. 한때 출판사 부장도 했던 안지사는 다독으로 인해서  토론에 달인이 된 듯하다. 

 

 

질문4 (덜뜨기,허윤기 목사) : 연구원과 비서, 혹은 참모의 역할을 주로 감당하셨는데, 막상 참모진을 벗어나 앞장 서시는 입장이 되시고 나서 가장 힘드셨던 점은 무엇입니까 ?

 

안희정지사: 지도자는 최종결정을 할 때 심리적인 외로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도자의 결정을 다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지도자는 주권자와 국민들을 설득하고 반영해야 합니다.

사람은 각자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각자 부족한 진실을 잘 섞어서 맛을 내야 합니다.

 

 

질문5 ( 고마리이장 이원하 공연예술가) :문화 활동(연극관람 및 공연관람)과 가족과 함께 보내시는 시간은 어느 정도 되시는지?

 

안희정지사: 가족들과 함께 주말에 극장에서 영화를 봅니다. 최근중앙대학교 교수인 김성녀 씨의 "벽장 속의 인형"을 보고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연극 오디프스 도 봤는데 대체적으로 초대장이 와서 간 겁니다. 앞으로 지역의 문화 예술적인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질문6 (이야기 캐는광부 ,김기욱 충남대 국문과4) : 인간 안희정을 가슴 뛰게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안희정지사: 사람들의 사랑입니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한마음 한 뜻이 되는 감동,연대, 단결, 사이좋게 지내는 순간입니다. 상대방을 좋게 보려고 노력하고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질문 7(봉황52  조영숙,농업) 구제역 농가 보조금 삭감 논란이 있는데  충남도청은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안희정지사: 구제역의 원인이 개별농가라고 돌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장기적인 안목에서 사회의 책임은 어디까지냐가 문제입니다.정부예산이 바닥이 나서  그렇습니다. 저는 기본방침은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천안시 병천면에 살고 있는 봉황52 님은 이번 구제역 재앙으로  120마리의 소를 살처분했다.  8남매의 장남과 결혼해서  소 12 마리를 30년동안 키워서  120마리로 늘리고 농토도 많이 늘린 성공한 농업인이다. 이번 구제역은  깨끗한 집, 지저분한 집 구별하지 않고 하루 사이에 확 퍼졌다. 서울 홍익대학교 미대에 다니는 딸이 방학에도 집에 오지 못했다고 했다. 봉황52님의 눈에  물기가 가득했다 사그러들고 다시 물기가 가득했다 사그러 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질문 8( 모과 김성희) : 지사님과 제일 친한 친구 분은 누구십니까?

 

안희정지사: 제 아내입니다. 83년 대학1학년 때 만나서 28년이 됐습니다.제 아내는 저의 두려움, 갈등, 분노, 사랑 을 다 알고 받아 주는 사람입니다.

 

나는 결혼 30년이 지나서야  남편이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동반자인 것을 느꼈다고 대답을 했다. 사실 안희정지사는  지혜롭고 인내력이 있는 아내의 내조가  가장 큰 힘이 됐을 것이다. 민주원여사의 희생과 기도가 없었다면  지금의 안희정 충남지사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질문9 (꼬치 홍미애) : 지사님 손에 이반지는 무슨 반지입니까?

 

안희정지사 :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아내와 똑같은 반지를 해서 꼈습니다. 89년에는 결혼도 간소하게 해서 20주년에는 저도 턱시도도 입고 아내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다시 했습니다.

 

* 안희정지사의 결혼20주년 반지는 위에 기도하는 사모님의 손에도 껴있는 반지이다.

 

질문 10( 이야기 캐는 광부 ,이기욱) : 사모님에게 이벤트는 자주해 주시나요?

 

안희정지사: 결혼 15주년까지는 해주었어요. 그런데 결혼 1주년에 장미꽃 10송이를 사다 주었는데 ...시작이 좀 잘못됐어요. 2주년에는 20송이, 그러다 보니 15주년에는 ...."

 

이기욱 블로거는 아직 대학생이라서 낭만적인 이벤트를 좋아하고 호기심도 있는 모양이었다.

어느덧 간담회 시간도 다 지나가고 도지사님은 다른 약속을 위해서 가야했다.

 

 

나는 간담회에 가기 전에 안희정지사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를 해 봤다. "행복한 변화,새로운 충남"을 만들기 위해서 넓은 충남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여기저기 뉴스와 블로그를 찾아 보았다.

 

안희정지사의 블로그에서 "살아온 길" 을 다 읽어 보았다. 저서 "127명의 대통령"은  시간이 촉박해서 읽을수가  없었다.  "살아온 길"을 읽으며   2남 3녀의 딱 중간인 셋째로 태어나서  무난한 성격을 가졌을 법도 한데 어려서부터 남과 다른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옳은 소리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해야한다는 신조는 어머니께 배웠다. 형님과 누나에게는 야학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배웠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정의감과  나서기 좋아 하는 성격은 훗날 지도자가 되도록 훈련시킨 것 같았다.

 

 

나와 띠동갑인 안희정 지사님과 함께 한 시간에 느낀 것은 유머어가 있는 유쾌한 성격이며 상당히 밝은 표정의 샤프한 미남이었다. 외모는 세련된 모습이었으나 충남  논산에서  초,중등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충청도 사람 특유의 넉넉한 여유와 친밀감이 느껴졌다.

 

 지사님은  표준말을 쓴다고 했으나 말할 때마다 묻어 나오는 충청도 억양이 구수하고 대단히 적극적인 젊은 지도자였다. 내면은 완벽한 충청도 사람, "무관(無官)의 영광"이였던 안희정씨를  충남도민은 그분을 도지사로 선택한 것 같았다.

 

2010 세계대백제전’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1994년 여러 선각자들이 백제문화단지를 구상했고, 심대평·이완구 전임 지사들이 12년에 걸쳐 공을 들였다”면서 “두 분 선배님들이 공들여 부은 적금을 후배인 제가 오늘 타게 됐다”며 세계대백제전의 개막의 공로를 전임 지사들에게 돌렸던 안희정지사의  그릇의 크기를  보여주는 일이였다고 생각한다.

    안희정 충남지사  블로그 바로가기                                                      http://blog.daum.net/steelroot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

 

** 저는 어제 간담회에서 돌아 와서 밤 12시부터 오전 6시 까지 이글을 썼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느려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 사진은 6.4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는 안희정 민주원 부부입니다.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치가 부인 중에서 민주원여사의 모습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