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대전 맛집] 설날 전날, 남편의 환갑에 간 돌솥밥집

모과 2011. 2. 5. 10:39

남편은 결혼 전에는 한번도 제대로  생일을 챙겨 먹은 적이 없다고 했다.  설날 바로 전 날에 태어나서 그렇다. 결혼 후 나는 설날보다 남편 생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 해 남편의 생일은 환갑이라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작년 10월 아버님 미수연을  하면서 남편 환갑도 함께 한다고 생각했다. 잔치가 끝나고  부모님을 모시고  시집 식구들과  5박 6일  여행을  간 것으로 대신했다. 큰 아들이 콘도 3 곳을 정해주어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잘 다녀왔다.  

 

 

*대전광역시 대표음식점 으로 선정된 귀빈 돌솥밥집

 

2월 1일(설날 전전날)   큰아들이  퇴근 후 고속버스를  타고  새벽 2시가 다 돼서 집에 왔다. 그 시간에  백숙과 막걸리를 마시며 지내 온 이야기를 하다  새벽 4시가 넘어서 모두 잤다.

 

오랜만에 집에 온 아들이 숙면을 취해서  그냥 자게 두었다.  남편은 냉면을 먹고 싶다고 했다. 오후에  큰 집에 가서 전을 부쳐야 하므로  냉면 잘하는 집에 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버님에게 전화를 해서  함께 가시자고 했더니    아주  좋아 하셨다. 시집에 가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리원 냉면집으로 가니 영업을 안했다.  대전 여중 근처라고하니 아버님이  근처의 [대전맛집] 돌솥밥집으로 가자고 하셨다. 

 

1985년 대전여고 교장으로 재직 시절에 자주 가던 집이라고 하셨다. 27년 만에 간 아버님의 단골 집이다. 바로 "귀빈 돌솥밥'집이었다. 돌아 가신 주인 할머니가 대전여고 동창 회장이었다고 했다.

 

                      * 어버님, 어머님, 남편, 큰아들의 모습 

 

남편은 아버님께  61년동안 잘 키워 주셔서 고맙다고 했다.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 61년 중에 나와 34년을 살았는데 내게 고마워 해야지요"   우리는 모두 웃었다.

제일 먼저 팥죽이 나왔다. 맛이 달지 않고 고소했다. 돌솥밥 집에서 팥죽부터 주는게 독특했다.

 

계란 노른자위는 나중에  돌솥밥에 넣어서 비벼 먹는거라고 했다. 녹두 빈대떡이 나왔다.

 

 

돌솥에 직법  5인분 밥을 해서 주는 것이 특이 했다.  돌솥밥 집의 대부분 미리 해 놓은   밥을 돌솥에 넣어서  데워주는 데가  많은데  주방이 다 오픈 돼 있어서 음식에 대한 신뢰감이 생겼다.

 

반찬이 15가지가 나왔다. 내가  아는 나물은 메모하고 모르는 나물은 물어서 수첩에 적었다. 모두 정성이 가득한 나물들이었다.

시금치 나물, 무생채 나물, 콩나물, 시래기 나물

생 배추 겉절이, 상추절이, 취나물,  고추 삭힌 것 무침,

곰취나물, 오이무침, 갑자졸임, 가지볶음

배추나물, 동치미, 무나물 볶음, 버섯호박볶음

 

꽁치 구이 한 마리 , 그리고 영양돌솥밥이 나왔다. 밥위에 참기름을 듬북 뿌려 주었다.

국은 된장 시래기 국이었다. 모든 반찬이  입에 잘 맞고 맛도 좋았다. 늘 반 공기도 못 드시는 어머니께서 돌솥밥 한 그릇을 다 드셨다.

 

다먹은 돌솥의 누룽지에  보리차를 부어서 먹었다.  후식으로 식혜가 나왔다.

 

편식이 심한 어머니는 된장찌개와  김치만 주로 드신다. 처음 접하는 음식은 잘 드시지를 않는다. 그결과 골다공증이 심하시다. 몸도 아주 약하고 지병인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늘 통증을 느끼신다

 

나는 매 달 한 번 씩  시내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나오자고 했다.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허락했다.  다음 캐쉬를 받는  10일 이후에 한 번씩  시내로 모시고 가서 별식을 대접해야겠다.

 

 

창업주의 손자가 계속 하고 있는  27년 전통의 "귀빈 돌솥밥집'은  어머니도  예전에 사범학교 동창들과 자주 오던 집이라고 기억하셨다. 

 

시아버님이 89세이시고, 장수사회에서 환갑의 의미는 퇴색해 가고 있다.  큰아들이 일 인분에 8,000원하는 식대 4만원을 계산하고  셀프커피를 5잔 가지고 왔다. 2월1일부터 1,000원을 인상해서 8,000원을 받는다고 했다.

 

남편은 4 월의 어느 주 중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자고 했다.  콘도와 랜트카는  큰아들 회사의 복지 제도를 이용하고 시집 식구들  여러 부부와 함께 가기로 했다. 

 

막내 아들은  추석에도 근무해서 내려오지 못했다.  남편에게 전화로 아빠 필요한 것 말하면  사드리겠다고 했다. 막내 아들이 함께 하지 못해서 조금 섭섭했던  남편의 생일이었다.

 

나는  식사 후 바로  큰 집에 가서 전을 부쳤다. 큰동서 형님이 미리 다해 놓으셔서 우리는 전을 부치면 할 일이 없는 명절이다.

 

 

 대전 맛집: 귀빈돌솥밥 (27년 전통) ; 명함을 받고 보니  창업한지 27년이 됐다.

위치: 대전시 중구 대흥동 250-1(대전 여중앞)

전화: 042)242-3355, 042) 255-9198